[통신 플랫폼 전쟁]②`애플·구글·MS 운명을 걸다`

애플·구글·페이스북, 플랫폼 바탕으로 성공
노키아·MS 추락에도 `플랫폼`
  • 등록 2011-06-02 오전 11:22:00

    수정 2011-06-02 오전 11:22: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두 마리 칠면조가 뭉쳐봐야 한 마리 독수리가 될 수는 없다."

지난 2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휴를 하겠다고 발표한 후 구글의 부사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두 마리 칠면조는 노키아와 MS, 한 마리 독수리는 구글을 뜻하는 것은 분명한 일. 이보다 더한 조롱이 있을까. 지난 1998년 구글이 막 생겨났을 때만 해도 노키아와 MS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돼 있었고, 그래서 구글의 존재조차 무시했었다.

노키아와 MS가 이같은 조롱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처럼 플랫폼 전략에 실패한 기업은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은 모두 플랫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 플랫폼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 (표=LGERI)
◇`잘나가는 기업은 플랫폼이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소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손꼽힌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플랫폼을 갖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iOS`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파는 `장(場)`인 앱스토어로 새로운 플랫폼 공략에도 성공했다.   앱스토어는 34개월 만에 5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 시장 리더로 자리잡았다.

구글 역시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수는 30만개에 이른다.

두 기업은 OS라는 플랫폼을 장악, 스마트폰의 핵심서비스인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까지 장악하게 됐다.

페이스북은 단순한 웹서비스가 거대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인들과 소식을 나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작했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탄생한 플랫폼이지만,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이미 120억 달러를 넘어섰다.

◇ 플랫폼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 OS와 애플리케이션 장터, 게임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위 기업들과 달리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지 못해 추락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한 때 최고로 여겨지던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노키아는 플랫폼 진화에 대비하지 못해 고배를 마시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가졌음에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리라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노키아는 지난 2007년부터 지켜왔던 휴대폰 제조 분야 매출 1위 자리를 지난 1분기 애플에 내주고 말았다.

노키아의 1분기 휴대폰 사업 부문 매출은 110억 달러에 그쳤지만, 애플의 매출은 13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휴대폰 판매대수에서는 노키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이 5위에 불과하다.

애플이 앱스토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알짜배기` 장사를 하는 반면 노키아는 실속 없는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MS는 PC 분야 플랫폼 절대강자지만, 이를 스마트폰 또는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OS인 `윈도우`부터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SW)까지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앱스토어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물론 MS는 OS와 오피스 등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타격은 입지 않고 있다. 그러나 MS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 플랫폼 욕심은 끝이 없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은 OS나 애플리케이션 장터 등 하나로 끝나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플랫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미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들도 새로운 플랫폼 확보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 플랫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구글은 `플러스원` 등 SNS을 이용한 검색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SNS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은 TV 플랫폼 등 전혀 새로운 분야 플랫폼 선점에도 나섰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은 이미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확대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끌어모으고 있음에도 게임과 음악, 도서 등 세분된 분야의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이튠즈와 아이북스, 아이애드 등을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것. 이외에도 애플도 TV 플랫폼 등 새로운 플랫폼 시장에 분주하게 대비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 역시 플랫폼 만들기에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플랫폼 성공사례가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에 견줄만한 플랫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NHN은 검색과 게임 등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플랫폼이라 부를 수 있는 기반은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NHN이 SNS과 오픈마켓 등에 주력하는 것.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NHN은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하면 외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 플랫폼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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