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야심차게 내놓은 짝수 시리즈인 4시리즈 쿠페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와 같다. 도심의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쿠페를 목표로 만들어진 428i M스포츠팩을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80km를 시승해봤다.
428i의 외형 디자인은 보닛 양쪽으로 좁아지는 선을 넣어 볼륨감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그릴이 위치한 앞코 부분은 미세한 곡선 처리를 통해 버선코 느낌을 줬다. 운전석에 앉자 쿠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버킷 시트에 푹 파묻히며 낮은 전고가 몸으로 느껴졌다. 절제미를 통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 외부와 달리 인테리어는 아날로그 감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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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시작하자 낮은 전고로 인해 지면에 붙어간다는 느낌을 주며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4시리즈는 3시리즈보다 전고가 80mm가량 낮다. 대신 코너링에서는 6시리즈이상의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쿠페를 시승할 때마다 느껴지는 불편함은 428i에서도 감수해야 한다. 뒷자리가 있지만 짐을 놓는 공간으로밖에 쓸 수 없다. 대신 트렁크공간을 넓게 확보해 레저활동에 안성맞춤이다. 5530만~6420만원이라는 가격은 쿠페가 막연히 비쌀 것이라는 편견때문인지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운전내내 8km/ℓ대를 벗어나지 못한 연비는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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