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승부처(11) 부산 사상 손수조 vs 문재인

  • 등록 2012-04-02 오전 6:00:00

    수정 2012-04-02 오전 7:37: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2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부산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이 괜찮다카이. 손수조는 아직 어리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애들 장난인교, 기자 양반. 국가대표 선발전에 초등학생이 나오는 것 봤나 안카나.” (괘법동 상인 김모씨)

“문재인예? 택도 없심니더. 대통령 할라고 사상을 이용하는기라. 폐족이라 캐놓고 무슨 대통령입니꺼. 젊고 당찬 손수조를 찍을랍니더.” (엄궁동 주민 이모씨)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사상 지역구의 선거 열기는 말그대로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 손수조 후보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맞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유권자 반응도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철새 문재인 불가론’을 외치는 60대 택시기사부터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젊은 대학생까지 상반된 주장들이 쏟아졌다.

판세는 문 후보가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로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손 후보의 추격세와 오랫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부산 정서를 감안할 때 이변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두 후보는 선거를 열흘 남겨둔 주말 동안 표심잡기 강행군을 펼쳤다.

▲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산 사상터미널 인근 거리유세에 나서 이준석 비대위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약 파기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 후보는 정치적 스승인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에 신바람이 났다. 이미 3번이나 부산을 다녀간 박 위원장이 1일에도 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경남(PK)에 불고 있는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선거 슬로건으로 ‘사상 딸내미’를 내세운 손 후보도 ‘문재인=철새론’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지난 31일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사상 딸내미가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겠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사상을 모른다”고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이준석 비상대책위원도 “전국의 선거구 가운데 손수조가 유일한 20대 후보”라며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열세는 맞지만 토박이 정서가 꿈틀거린다”며 “박근혜 위원장이 다녀가면 판세가 요동치는 만큼 뒤집기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여유있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인근 선거사무소에 내건 ‘사상이 시작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은 의미심장하다. ‘권력 의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가 이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에 충분하다. 실제 문 후보의 유세 현장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주말 동안 사상 지역구 뿐만 아니라 문성근(북·강서 을), 김경수(경남 김해 을)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다. 정권 교체를 위해 낙동강 벨트의 공동 승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문성근 후보와 공동 유세의 경우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이 쇄도했고 유세 때마다 꽃다발 선물이 줄을 잇고 있다. 선거 유세 직후 지지자와 함께 흥겹게 춤추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문 후보는 1일 김해를 방문, “노무현 가치의 상징인 김해는 절대 새누리당에 내줄 수 없다”며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국무총리실 불법 사찰과 관련 “참여정부였으면 10번도 탄핵당했을 사안”이라며 청와대에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지난 31일 화명동 등에서 문성근 후보와 공동 유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 사찰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되면 사상을 떠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상을 떠난다는 것은 대통령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마다 지지자의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산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문성근 후보와의 공동유세에서 지지자들과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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