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엄기준 도움으로 성장"…노력파 뮤지컬배우 규현

'웃는 남자'로 4년 만에 무대 복귀
뮤지컬 11년차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슈퍼주니어 활동 병행, 스케줄 바쁘지만
"무대서 박수 받는 순간이 감동적"
  • 등록 2020-02-12 오전 12:40:00

    수정 2020-02-12 오전 12:4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엄기준 형과 뮤지컬을 많이 했다. 형이 처음에는 나도 다른 아이돌처럼 뮤지컬 한 번 출연하고 그만 할 거라 생각했는지 크게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그 다음에 또 같이 뮤지컬을 하게 되니까 ‘뮤지컬 계속 할 거니?’라고 묻더라. ‘계속 하고 싶다’고 하니 그때부터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32)은 2010년 뮤지컬 ‘삼총사’를 통해 처음 만난 선배 뮤지컬배우 엄기준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당시 아무 것도 모르고 뮤지컬을 시작한 규현은 뮤지컬 발성도 대사 톤도 잘 알지 못해 쩔쩔매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제대로 한 번 파보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뮤지컬에 도전했다.

그런 노력을 주변에서도 금방 알아챘다. 선배 배우들이 돕기 시작한 것이다. ‘삼총사’를 시작으로 ‘캐치 미 이프 유 캔’ ‘베르테르’ 등을 함께 한 엄기준은 규현에게 중요한 뮤지컬 멘토가 됐다. ‘베르테르’로 만난 조승우에게서도 무대에서 몸을 쓰는 법 등을 배웠다. “가수 리허설 때는 힘을 빼는 경우도 많지만 뮤지컬은 늘 연습부터 많은 에너지를 들여 몰입하려고 한다.” 그렇게 규현은 11년차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은 배우 규현의 프로필 이미지(사진=EMK뮤지컬컴퍼니).


얼마 전에는 1세대 아이돌 출신인 옥주현으로부터 뮤지컬 레슨을 받았다. 지난달 9일 개막한 뮤지컬 뮤지컬 ‘웃는 남자’의 시츠프로브(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맞춰보는 리허설) 영상을 본 옥주현이 같은 아이돌 출신 후배를 돕기 위해 연락을 한 것이다. 규현이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노력파’ 배우라는 사실을 옥주현도 알아본 것이다.

“선배가 1세대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 후배들을 자주 도와준다더라. 공연 끝난 뒤 목 관리 방법과 발성할 때 어떤 부분을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표현하기 좋은 발음법 등을 선배가 디테일하게 알려줘서 4시간 정도 정말 열심히 배웠다.”

‘웃는 남자’는 규현이 지난해 5월 소집해제 이후 처음 선택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복귀는 2016년 ‘모차르트!’ 이후 약 4년 만이다. 2018년 관람한 ‘웃는 남자’ 초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뮤지컬 제안도 마다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규현은 “연습 때는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공연이 거듭될수록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규현이 맡은 그윈플렌은 어릴 적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돼 입이 양쪽으로 찢어진 비운의 캐릭터다. 매 공연 시작 전 30분 동안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분장 때문에 공연 직전 간단히 허기를 때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무대에서는 분장이 더 큰 자신감이 된다. 제일 좋아하는 넘버는 2막 후반부의 ‘그 눈을 떠’. 규현은 “각박한 시대에 사람들에게 다 같이 잘 살아보자고 설득하면서 폭발하는 감정이 좋다”고 말했다.

규현은 올해 아이돌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지금도 슈퍼주니어의 8번째 콘서트 투어 ‘슈퍼쇼8’을 병행하며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연 퇴근길에서 만난 팬들은 “스케줄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는 편지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규현은 “나는 소속사에서 일을 시키면 구시렁대면서도 다 하는 스타일”이라며 “내 선택이기에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웃었다.

“무대서 박수를 받는 순간이 감동적이다. 커튼콜 때 팬들이 콘서트마냥 박수를 쳐주면 소름이 돋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사랑받는 것도 쉽지않은 일 아닌가.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이자 뮤지컬배우로 무대에 서고 싶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규현(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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