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앞에 앉은 고차장...화장실 들락거리는 까닭?

왜 여름만 되면 배가 더 아플까?... 에어컨 바람과 상한 음식이 ‘배앓이’의 원인
음식물 끊여먹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 등록 2016-08-02 오전 6:04:16

    수정 2016-08-02 오전 6:04:1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국이 연일 폭염에 열대야까지 겹쳐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이같이 밤까지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에 우리 몸은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고,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는가 하면 에어컨 바람에 감기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에어컨 바람과 차가운 음식 탓에 복통과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컨 바람에 하루 종일 사르륵 아픈 배

에어컨이 생활화 되면서 냉방병은 이제 여름철 단골 질환이 됐다. 특히 하루 종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람들에게는 감기뿐이 아니라 설사, 소화불량 같은 위장질환이나 전신피로를 겪기도 한다.

계속해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자연스럽게 실내·외의 심한 온도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실내에서 계속 생활하다보면 그 온도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시원하고 쾌적하다는 이유로 에어컨만을 찾게 된다. 그러나 우리 몸은 그 온도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온도차이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로 신체에 작용하는 것이다. 이때에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혈관의 급속한 수축으로 뇌와 위장 등 주요기관의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난다.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수 교수는 “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에서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있으면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신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돼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로 좋아진다. 하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온도의 변화에 대한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라고 알려져 있다.

조절이 가능하다면 하루 종일 에어컨을 가동하지 말고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덥다고 너무 에어컨에만 의존하지 말고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기 않게 해야 한다. 또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는 실내라면 긴 옷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마사지를 통해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좋겠다.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상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잘못 먹은 음식 배앓이로 이어져

흔히 식중독은 한여름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식중독 건수는 6월부터 증가해 8월에 정점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식중독 발생 환자를 월별로 분류했을 때 8월 5,635명, 5월 3,990명, 9월 3,323명, 6월 3,301명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온도가 높아지면서 실온에 보관한 음식에는 세균이 쉽게 번식 한다. 여기에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되면 세균은 더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0도 정도 되는 여름 날씨에는 세균이 식품내로 들어간 후 4~5시간만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여름철에 특히 많이 먹게 되는 어패류를 통한 세균성 장염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일단 음식물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비위생적인 음식,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음식, 익히지 않은 음식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쉽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름철에는 개인청결에 신경 쓰고 반드시 끓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며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는것이 최상의 예방책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은 “일단 복통과 설사 등이 증세가 생기면 설사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반나절 가량은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김치 같은 고섬유질 음식,기름진 음식,맵고 짜고 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 때 생기는 복통

피서지에서 혹은 여행 중에 복통과 설사 등이 발생하면 난감한 일이다. 최근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흔히 ‘물갈이병’이라고 하는 ‘여행자 설사’ 역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해외여행 중 20~30% 정도가 복통과 설사를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었다.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여행시 겪는 복통과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서 증식을 하고 거기에서 독소를 내던지 장점막을 침범해서 생기는 병이다.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때에 따라서는 여행에서 돌아 온 후에 복통과 설사를 겪기도 한다. 해외 중에 생기는 질환은 아무리 대수롭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당황하게 마련이다.

김범수 교수는 “ 물론 대부분 물갈이병은 3~4일 안정을 취하고 간단한 약물 치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이질이나 콜레라 같은 심한 감염성질환의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심한 설사가 계속되고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콜레라는 심할 경우 쇼크나 사망을 초래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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