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엿보기]⑤명품의 매력..`자신감+여유`

(청담동 명품거리를 가다)
손님 한두명뿐 한산…나홀로 쇼핑 여성고객이 대부분
  • 등록 2012-04-17 오후 12:40:00

    수정 2012-04-17 오후 4:35:4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7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 200만원이요? 선물할건데 더 비싼 건 없나요?"

제 아무리 콧대 높은 명품이라고 해도 물어보는 데 돈 드는 것은 아니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지난 10일 청담동 명품거리를 찾았다. 더딘 경기 회복과 고물가에 살림살이는 힘들다지만 지난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명품 업체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누가 명품을 사며, 명품은 얼마나 비싼가? 백문이불여일견. 국내 대표 명품거리를 탐방에 나섰다.

거리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시야에 보이는 사람은 두셋 정도. 겉으로 보기에는 한적한 강남의 여느 거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가게에 들어가려고 하자 쉽지만은 않았다. 최근에 리모델링까지 한 으리으리한 매장 입구에는 사설 경비원들까지 버티고 서있었다. `나같은 어중이 떠중이는 들어오지 말라는 건가` 자격지심이 들기도 했지만 손에 힘을 주고 무거운 매장 문을 밀었다.
▲ 구찌 매장 전경
처음 선택한 것은 구찌 매장. 매장에 들어서자 손님이라고는 혼자 뿐이었다. 직원은 총 4명. 모두 친절하게 인사는 하지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 어떤게 제일 인기가 많아요?"라며 먼저 물어보자 전담 마크가 붙었다. 아울렛 매장까지 발을 뻗은 `대중화 된` 명품 답게 100만원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었다. 특히 직원은 청담동 매장에만 있다는 한정판을 추천하며 국내에 90개 밖에 없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루이비통 매장 전경
두번째로 찾은 곳은 루이비통. 가방을 보러 왔다고 하자 지하 1층으로 안내하며 차 한잔을 권했다. 이 곳도 2개 층에 손님은 모두 5명 밖에 없었다. 여느 백화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일본인 고객 한명에게는 일본어에 능통한 직원이 따라붙어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오냐고 묻자, 가끔 십여명이 한번에 구찌와 루이비통 매장을 차례로 들른다고 했다. 같이 선물을 고르러 온 커플 한쌍은 점찍어둔 물건이 있었는지 금세 쇼핑을 끝내고 나갔다. 다시 1층에 올라가자 중년 여성 한명이 커다란 여행 가방을 하나 사서 나가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오늘은 비가 오고 날씨가 선선해 비교적 손님이 많은 편"이라며 "하루종일 한두명만 다녀가는 날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명품 고객들이 이런 단독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여유로움 때문이라는 것.

요즘 백화점 명품 매장은 여느 잡화 매장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번잡스러운 곳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의 유별난 `명품 사랑`에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 명품 쇼핑이 필수 관광 코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날 찾은 명품 매장들은 대부분 혼자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다 세심한 서비스와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백화점보다 명품 거리를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들른 매장에서는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나 40대 후반에서 50대의 중년 여성 고객들이 혼자 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곳 청담동 명품거리도 종종 단체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루이비통 매장 직원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번에 10명 안팎씩 구찌와 우리 매장을 들른다"며 "하나의 코스가 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오는 길에도 즐겁게 떠들면서 거리를 두리번 거리는 대여섯 명의 젊은 일본 여성 관광객들을 마주쳤다.

이후 프라다와 에스까다까지 이날 둘러본 매장은 모두 4곳. 이곳에서 꺼내서 들어보고 가격을 물어본 가방은 스무개 가량. 가장 값이 싼 것이 208만원 가장 비싼 것은 1200만원선이었다. 이들의 시가 총액은 도합 1억원에 달했다. 
▲ 보스·페라가모 매장(공사중)·프라다·돌체 앤 가바나 매장 전경(왼쪽부터)
  ▶ 관련기사 ◀ ☞[명품엿보기]⑤손님보다 직원이 많네 ☞[명품엿보기]④`우린 달라`..가장 몸값비싼 명품은? ☞[명품엿보기]③구찌등 4곳 매출 1000억 클럽 ☞[명품엿보기]②男-의류 女-가방 명품 선호 ☞[명품엿보기]⑥압구정 로데오거리 중고명품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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