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씨가 대형 로펌 변호사들에게 거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했다.
서울 시내의 한 술집에 마련된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술에 취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변호사들을 향해 존칭을 쓰라거나 똑바로 앉으라고 하는 등 막말을 퍼붓고, 자신을 부축하는 변호사들을 폭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후 김 씨는 피해 변호사들에게 사과했지만, 일부는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1월 만취한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씨가 지난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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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올해 초에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손상하는 등 난동을 부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아버지 김승연 회장도 아들이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자 크게 분노하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동선 씨와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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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씨는 2010년 서울 용산의 한 호텔 술집에서도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딴 김 씨는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사건발생 5일 뒤인 1월 10일 회사에서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