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쪼개야 산다"..포털, 스타트업 DNA 이식중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비대한 조직으로는 대응 어려워
네이버·카카오, 각 사업단위 '셀'에 의사 결정권 부여..빠른 결정
  • 등록 2016-04-13 오후 2:45:51

    수정 2016-04-13 오후 4:55: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가 스타트업 DNA를 이식중이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조직을 사업·서비스별로 단순화하고 있다. 복잡한 의사 결정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변화는 2014년부터 빠르게 진행됐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처럼 작고 빠른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스타트업처럼 ‘작고 빠르게’

국내 대표 포털사였던 네이버와 카카오(舊 다음)는 2014년부터 조직을 작고 단순하게 쪼개고 있다. 모바일 매출이 온라인 매출을 앞서기 시작한 때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팀제를 폐지했다. 대신 셀(세포)제를 같은 해 시작했다. 셀은 네이버페이나 동영상처럼 네이버내 서비스 하나를 담당하고 책임진다. 개발자·기획자도 셀 단위로 있다.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매출을 올리며 기업 가치를 올리는 스타트업과 비슷한 조직 형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시로 개편하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다”며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5년 초 본부 조직마저 없앴다.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조직을 ‘센터·그룹, 실·랩’ 단위로 재편했다. 이 밑에 각각의 셀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일종의 ‘별동대’를 만들었다. 네이버의 주종목인 ‘검색’에 대한 품질과 서비스 응용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은 연구·개발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인다. 그 수는 24개로 프로젝트 리더가 의사 결정을 주도한다.

이중에는 최근 IT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딥러닝(기계학습)도 포함돼 있다. 이미지·동영상 검색에 대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카카오 “TF, 셀 등 수시로 변하는 유동적 조직”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사업 단위별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모바일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 이후 조직을 팀·파트·셀 단위로 단순화시켰다.

카카오 택시나 카카오 드라이버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나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던 점도 단순한 조직 구조에서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한 덕분이다. 예컨대 신규 서비스에 대한 제안이 나오면 사업성을 검증하는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TF가 살아남으면 셀이 되는 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팀, 파트, 셀의 단계만 있을 뿐 그것의 구성이나 명칭은 수시로 변한다”며 “가장 최적화된 구조로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금도 수많은 TF와 셀이 결성됐다가 사라지는 등 역동적으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며 “IT업계에서는 1~2년 사이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사라질 수 있어 늘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늦은 SK컴즈 ‘절치부심’

2000년대 중반 원조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토종 메신저 네이트온, 검색 포털 네이트로 네이버와 다음(現 카카오)를 위협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도 작은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두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비대했던 조직도 감량했다. 꼭 필요한 직원 위주로 남겼다. 현재 직원 수는 구조조정 전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킬러 서비스가 부재라는 점은 SK컴즈가 안은 고민이다. 회사가 극심한 정체를 겪으면서 시장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후반 사이트 방문자 순위 4위(랭키닷컴 기준)에까지 올랐던 싸이월드는 2014년 분사 이후 스타트업으로 다시 시작했다. 현재 싸이월드는 생존을 위한 절치부심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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