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과 잇단 결별, 한국보쉬 CEO의 소회는?

24년 합작 청산.. 현대차 '케피코' 독자경영
'SB리모티브' 지분전량 삼성SDI에 넘겨
  • 등록 2012-09-25 오후 2:24:40

    수정 2012-09-25 오후 2:24:4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독일의 부품업체 보쉬의 한국법인 사장이 최근 현대차에 이어 삼성과의 잇따른 합작법인 청산에 대한 소회를 결혼과 이혼에 빗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005380)와는 24년간 결혼생활을 거쳐 홀로서기를 원하는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 해피엔딩으로 이혼을 했고, 삼성과는 3~4년의 짧은 결혼에서 이혼까지 생활이 의견충돌로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와 보쉬의 조인트벤처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양측이 윈-윈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전자장비 분야에서 현대차가 독자적인 경험 필요성을 느낀 것에 대해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케피코는 현대차와 보쉬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던 전자제어전장시스템 부품업체다. 현대차는 케피코를 단독 경영하기로 했고, 보쉬의 보유지분을 전량 인수해 24년간의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캐스 사장은 “현대차는 여전히 보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며 “현대차에 조인트벤처 기간동안 노하우를 전수했고, 전장사업에서 현대차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삼성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을 위해 각각 50%씩 비율로 투자해 설립했던 SB리모티브의 보유지분 전량을 삼성SDI(006400)에 넘겨 합작관계를 끝냈다.

캐스 사장은 “삼성과의 조인트벤처는 기간이 3~4년으로 짧아 현대차와는 좀 다르다”면서 “처음에는 환하게 웃으면서 시작했지만 점차 웃음이 사리지고 문화·시각적 차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과 향후 어떤 일을 할 지 전략과 투자를 토의했고, 이혼하기 전까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의견충돌이 있었다”면서 “조인트벤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공동개발 특허는 양사가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쉬는 현대차와 삼성과의 합작사업 창산이후 독자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산업기술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3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보쉬는 연말까지 대전 공장의 고압력 연료펌프(CP4) 등 디젤 라인도 증설할 예정이며, 부산 미음 소재 부품공단에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9월 완공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캐스 사장은 “한국에서 보쉬는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혁신적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보트보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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