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T-50 고등훈련기는 지난 10년간 23억 달러 이상 해외 판매됐다”며 “성능·가격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차세대 다연장로켓인 ‘천무’도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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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는 넓게 포진한 적을 단번에 휩쓸 수 있는 다연장 로켓(MLRS)이다. 여러 발의 로켓탄을 상자형의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차량에 싣거나 견인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우수하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 화력 집중을 통해 개전 초기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다연장 로켓을 세계 최초로 만든 나라가 조선이다. 고려시대 최무선이 발명한 로켓병기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기전(神機箭)은 다연장 로켓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 때 제작돼 실전에서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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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개발에는 2009년~2013년까지 5년이 소요됐다. 이후 약 2년간의 시험 기간을 거쳐 2015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천무는 기존 육군에 배치된 다연장 로켓에 비해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의 로켓을 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는 80km에 달한다.
천무의 또 다른 장점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도 로켓 뿐만 아니라 무(無)유도 로켓도 운용할 수 있다.
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모두 자동이다. 유사시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사격대)로 표적정보를 통보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에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구동해 사격한다.
하지만 아직 무유도 로켓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당초 미국 기술을 들여와 무 유도로켓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발사시 불발률이 기준을 초과해 미국 측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무유도로켓은 유도로켓 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살상 반경이 커 넓은 면적을 초토화 할 수 있다. 무유도 로켓은 미국산 227㎜ MLRS를 사용한다.
지난 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천무 무유도로켓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전력화 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체계 개발을 진행해 이후 전력화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