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다 죽어요?"…방공호서 눈물짓는 우크라 아이들

  • 등록 2022-02-28 오후 2:05:41

    수정 2022-02-28 오후 2:05:3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군의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어린 아이들이 방공호에 몸을 숨기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 침공 4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민간인 352명이 사망했고 168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가 116명이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의 병원 건물 부근을 공격하는 등 민간 지역을 무분별하게 공격하고 병원과 같은 보호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 인권 행정감찰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도 “키예프 보르젤 마을의 보육원에 대한 심각한 포격으로 건물 2채가 파손됐고 어린이 51명의 목숨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들 중 15명은 유아이고, 어린이 3명은 중태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유치원과 보육원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 범죄이며 로마 규정(Rome Statute)을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검찰 총국과 이런 사실들을 모으고 있으며 즉시 헤이그에 보낼 것이다.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사진=유튜브 ‘Liputan6’ 캡처)
로이터통신은 공습을 피한 사람들이 모인 키예프의 지하 방공호도 상황도 열악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백 명의 사람들은 잘 곳도 없이 오직 의자와 조금의 물만 가진 채 방공호에 모여 있었다. 방공호에 있는 한 40대 여성은 “두려움에 빠진 아이들이 ‘엄마, 우리는 모두 죽나요?’라고 물어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폭격을 피해 방공호에 숨은 한 어린 소녀는 “난 죽고 싶지 않아요. 빨리 이 일이 끝났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침에 쾅 하는 소리에 갰어요. 전쟁이라는 건 알아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굳은 표정의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방공호 선반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Liputan6’ 캡처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침공 초기부터 전기와 병원, 집 등 민간 시설을 고의로 타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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