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생 디앤디파마텍,"기술수출 찍고 올해 상장"

디앤디파마텍, 미국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 중
1600억 투자 유치로 주목, 기술특례선 상장 쓴맛
올해 기술수출 통한 코스닥 상장 의지 강해
  • 등록 2021-03-10 오후 4:08:12

    수정 2021-03-10 오후 5:09:47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상장 대어로 꼽혔지만, 문턱을 넘지 못한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특히 기술수출에 전사적으로 나서 올해 상장 이슈를 마무리 짓는다는 각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퇴행성 뇌 질환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은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 다수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서도 상장위원회 벽을 넘지 못하며 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상장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문위원들은 디앤디파마텍에 대해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유효성 데이터 부족과 기술수출 이력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디앤디파마텍과 기관투자자들은 기술수출 이력 없이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도 했고,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이선스 아웃 이력 없이도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상장위원회는 글로벌 딜이 없는 점 등 사업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 주요 파이프라인.(자료=디앤디파마텍)


◇1600억 투자 유치, 기술력 장점은 명확

업계는 디앤디파마텍 상장 성공은 기술수출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만큼 기술력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4년 설립해 디앤디파마텍을 이끌고 있는 이슬기 대표이사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로 미국 네트워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킨슨 등 뇌 질환 분야에 정통한 연구자로 손꼽힌다. 여기에 퇴행성 뇌 질환, 대사성 질환 등 박사급 전문연구인력이 43명에 달한다.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도 디앤디파마텍의 특징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 자회사만 5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뉴랄리(NEURALY)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 치료제(NLY01-PD)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알츠하이머 치료제(NLY01-AD) 임상 2상도 신청할 예정이다. 다른 자회사 프리시전(PRECISION)은 파킨슨·알츠하이머 신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전신경화증, 당뇨, 만성췌장염, 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30억 달러(약 3조4326억원)에서 2026년 150억 달러(약 17조1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킨슨 치료제 역시 2016년 31억 달러(약 3조5470억원)에서 2026년 88억 달러(약 10조69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디앤디파마텍의 가능성에 주목한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큰 투자로 화답했다. 2018년 시리즈A에 동구바이오제약(006620),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19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시리즈B에는 스마일게이트와 인터베스트 외에도 글로벌 벤처캐피탈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가 참여해 1410억원의 거금을 안겼다. 당시 디앤디파마텍 밸류는 약 5000억원으로 평가받았고, 상장 시 약 1조원 정도의 밸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이슬기 대표의 경우 치매 치료나 파킨슨 분야에서는 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점과 함께 디앤디파마텍의 R&D 능력과 여러 파이프라인을 검토하고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료=글로벌데이터/디앤디파마텍)
◇“올해 기술수출 성사시킬 것”

현재 디엔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행이 빠른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은 내년 하반기 완료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을 내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올해 기술수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디엔티파마텍은 최근 퇴행성 뇌질환 치료 효과가 확인된 GLP-1 계열 엑세나타이드 물질로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력은 업계에서도 좋게 평가되고 있다”며 “기술수출 여부가 상장 재추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진 만큼 디엔디파마텍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수출이 꼭 필요하다”며 “기술력에서 자신하고 있는 만큼 이슬기 대표와 미국 자회사들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하면 기술수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디엔디파마텍도 기술수출을 통한 기술특례 상장에 무게를 실었다. 회사 관계자는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상장을 그 시기까지 미루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현재 올해 안에 성사를 목표로 전사적으로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기술이전 마무리 후 올해 안에 상장을 재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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