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애도한 '조선족의 우상' 故 조남기 장군은 누구?

  • 등록 2018-06-26 오후 4:52:59

    수정 2018-06-26 오후 5:06:27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조선족의 우상’ 고 조남기 퇴역 장군 영결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급 원로·지도자들이 애도를 표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조 장군이 어떤 인물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신화통신은 전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열린 조 장군의 영결식에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향년 91세로 눈을 감은 조 장군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출신으론 처음으로 정계 및 군부 최고위직에 오른 불세출의 인물이다.

1927년 4월 20일 충청북도 청원군 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2세 때인 1939년 할아버지를 따라 고향을 떠나 중국 지린성 융지현 조선족 마을에 정착했다. 그의 조부는 1919년 충북 청원군에서 3·1운동을 조직한 독립운동가 조동식 선생이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에도 그의 가족은 중국에 남았다.

이후 조 장군은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며 혁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1950년엔 한국전쟁에 참전하며 펑더화이 사령관의 한국어 통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박헌영 북한 부수상도 그를 극찬하며 북한 관료로 영입하고 싶어했지만 조 장군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된 이후에도 북한에 남아있던 그는 1958년 인민지원군 병력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마오쩌둥이 직접 마중 나와 중국군의 귀국을 환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돌아온 조 장군은 승진가도를 달렸다.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근무하다가 지린성 옌볜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한 그는 문화대혁명 당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후 옌볜 조선족자치주 당서기와 지린성 성장, 당서기까지 올랐다.

1998년엔 정협 부주석직에 오른 이후 2000년 4월 우리나라 정부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열흘간 체류하며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고 고향인 충북 청원군을 찾기도 했다. 2003년 은퇴한 이후에도 2004년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최고 고문 자격으로 한국을 한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영결식에서 시 주석 등 참석자들이 생화 속에 모셔진 조 장군의 시신 앞에 기립해 묵도하고 절한 뒤 동지의 가족들과 악수하며 조문했다”며 “영결식에 이어 시신은 화장했다”고 덧붙였다.
고 조남기 장군[중국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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