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3일 “오늘 아침에 중국 군영기 2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에 진입했고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으로 우리 카디즈를 침범한 것은 중국 군용기다. 중국 군용기는 오전 6시 44분을 시작으로 9시 4분경까지 2시간 20분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카디즈 진입과 이탈을 반복했다. 게다가 8시 33분경에는 중국 군용기 2대와 함께 러시아 군용기 2대도 카디즈에 진입했다.
이와 별개로 동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대에 대해 우리 공군기가 차단기동을 했으며 9시 9분경 독도 영공을 침범해와 플레어(섬광탄) 투하와 경고사격 등 전술 조치를 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9시 12분경 독도 영공을 이탈했다 28분 재진입해 33분경 독도영공을 2차 침범했고 우리 공군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37분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2시 50분경 막심 볼커프 러시아 대사 대리를 부른 자리에서 “오늘 급하게 예정도 없이 대사를 초치한 것은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와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궈훙 중국 대사 역시 오후 2시30분경 외교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독도 상공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동일 행위가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러시아 측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냈다. 고민정 대변인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금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하여 상황을 관리했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관련해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 파트루셰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