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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 베네수엘라 산유량 0 가까워진다"
  • "'인프라 부족' 베네수엘라 산유량 0 가까워진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장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HS마킷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을 현재 하루 평균 10만~20만배럴로 추정했다. 하루 평균 2017년 200만배럴, 1년 전만 해도 65만배럴을 각각 생산한 데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IHS마킷은 현재 산유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곧 아예 원유를 생산하지 않거나 산유량이 0배럴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짐 버크하드(Jim Burkhard) IHS마킷 석유시장 담당은 “주요 산유국 가운데 이같이 오랫동안 적은 수준의 원유를 생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적도 기니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리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셈이다. 이같은 배경엔 미국의 경제 제재가 있었다. 2018년 말 대선에서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던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직후 부정선거 당선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커졌다. 결국 이듬해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석유부문까지 강력한 제재를 발동하는 데 이르렀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가 폭락했고, 베네수엘라 내부 원유 저장고도 제한적이다보니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IHS마킷은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산유량은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 응웬(Ha Nguyen) IHS마킷 글로벌 석유 공급 디렉터는 “베네수엘라는 자원 부족이 아닌 부실한 관리 때문에 석유산업이 붕괴된 만큼 다시 주요 원유 생산국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0에 가까운 산유량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감산 흐름이 국제유가엔 거의 영향 주진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버크하드 담당은 “지난 5월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석유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생산능력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호세 정유 화물 터미널에 유조선에 정박해있다. (사진=로이터)
2020.08.14 I 경계영 기자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코로나19 확진…"격리 상태로 업무 계속"
  •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코로나19 확진…"격리 상태로 업무 계속"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 메세지를 올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후 추가 검사를 받을 때까지 격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자가격리 상태로 국정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리아 에이디 로카 볼리비아 보건장관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우파 야당 소속으로 상원 부의장을 지난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부정 의혹 여파로 물러난 후 임시 대통령을 자처해 지금까지 볼리비아 임시 정부를 이끌고 있다.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끝에 퇴임하고 나서 임시 대통령에 올랐다.그는 오는 9월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상태다.10일(한국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볼리비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만2,984명과 1,577명으로 집계됐다.각중 정상 중에서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바 있다. 중남미 정상 중엔 아녜스 대통령이 세 번째다.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면서 마스크를 벗은 채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방역 지침을 어겨 빈축을 사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의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했다는 이유로 하원에 접수된 탄핵 요구서만 40건이 넘는다.한편 이날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2인자 격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격리한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승리한다”고 적었다.
2020.07.10 I 황효원 기자
美대통령도 예외 없다…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가짜뉴스' 경고
  • 美대통령도 예외 없다…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가짜뉴스' 경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처음으로 ‘경고 딱지’가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담긴 내용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인 만큼 사실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파란 글씨로 경고를 의미하는 느낌표와 함께 ‘우편 투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보라(Get the fact about mail-in ballots)’는 문구를 삽입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 경고 문구를 부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는 사기나 다름없다”는 내용의 트윗 2건을 게재했다. 그는 “우편함은 도둑맞을 수 있다. 투표용지는 위조되거나 불법 인쇄될 수 있으며 서명이 위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수백만명에게 투표용지를 보내고 있다. 투표용지가 누구에게, 또 어떻게 발송되든지 간에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투표용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어떻게,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모르는, 투표할 생각조차 없었던 이들에게 전문가들의 투표 권유가 뒤따를 것”이라며 “부정선거가 될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위터는 곧바로 팩트체크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문구를 클릭하면 CNN, 더힐, 워싱턴포스트(WP), CBS 등의 기사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트윗이 나열된다. 이들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열된 기사들 중간에는 검은색 굵은 글씨로 ‘CNN,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기타 팩트체커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확실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편투표가 사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지적한다’고 적혀 있다. 앞서 트위터는 이달초 허위 정보를 담고 있는 트윗에는 적극 대처하겠다며 팩트체크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부 관료를 비롯한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3월 게재했던, 입증되지 않은 신규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삭제한 바 있다. 트위터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해당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며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2020.05.27 I 방성훈 기자
  • 베네수엘라, 프랑스 대사관 전기·수도 공급 중단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저의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빈 협약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프랑스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카라카스의 우리 외교 공관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는 최근 일련의 조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베네수엘라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카라카스 주재 로댕 나달 프랑스 대사 관저에 공급되는 전기와 상수도를 이달 초 중단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조치가 외교사절의 직무·특권과 면제에 관한 빈 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빈 협약 30조에 따르면 ‘외교사절단의 공관은 불가침이며, 공관장의 관저도 불가침의 보호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베네수엘라 측에 대사관저를 즉각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하고, 파리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양국 간 긴장관계의 일환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나달 대사가 내정 간섭을 한다고 비난해왔다. 프랑스와 미국 등 60여개 국가는 마두로의 2018년 대선 승리를 무효로 보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인 과이도를 지난 1월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환담하고 마두로 측에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일과 더불어 지난 2월 과이도가 카라카스로 돌아갔을 때 프랑스 외교관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온 일이 마두로 측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020.05.14 I 송주오 기자
주미 쿠바대사관에 30발 총격 사고...쿠바정부 "명백한 테러"
  • 주미 쿠바대사관에 30발 총격 사고...쿠바정부 "명백한 테러"
  • 총격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미 쿠바대사관 건물.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 쿠바대사관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쿠바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짓고 미국 정부에 강력 항의했다.미국 내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 보안을 책임지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쿠바 대사관이 총격을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대응했다”고 밝혔다.현지 경찰은 용의자인 알렉산더 알라조(42)를 체포해 즉시 수감했다. SS는 “알라조는 미등록 총기와 탄약을 소지하고, 살해 의도를 갖고 공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가 쿠바 대사관에 약 30발의 총격을 가했다.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곧바로 마라 테카치 주쿠바 미국 대리대사를 초치하며 강력히 항의했다.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이번 일을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 및 제재 강화와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테카치 대리대사도 “미국은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맡게 된 책임을 엄중히 여기며 전면적인 조사를 반드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미국과 쿠바는 1961년 단교한 뒤 대립각을 유지해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이던 2015년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잠시 훈풍이 부는 듯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다시 제재를 강화하면서 다시 냉랭한 관계가 됐다.트럼프 정부는 쿠바를 ‘사회주의 독재정권이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조종자’라고 비난하면서 경제·외교 관계 두절을 선언했다.2019년 10월 미국인의 쿠바 개별여행을 금지한데 이어 수도 아바나를 제외한 쿠바행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2020.05.01 I 이석무 기자
"빌게이츠가 코로나19 만들었다"…전 세계 '인포데믹' 경고
  • "빌게이츠가 코로나19 만들었다"…전 세계 '인포데믹' 경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 즉 거짓정보가 유행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음모론은 ‘생물 무기론’이다. 이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체를 무기로 활용했다는 주장.생물 무기론은 코로나19 위기가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널리 퍼졌는데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이에 중국은 도리어 미국에게 음모론 폭탄을 던졌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른 나라 역시 코로나19 생물 무기론에 가세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을 부채질했다.반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 무기라고 선동했고,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거짓 유포를 했다고 WP는 전했다.코로나19 음모론은 SNS에서 더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 뉴스, 그리고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 등이 SNS를 휩쓸었다.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5G 기지국 방화사건도 발생했다.이에 대해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면서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0.04.09 I 김민정 기자
美셰일가스산업 고사?…푸틴은 왜 감산을 거부했나
  • 美셰일가스산업 고사?…푸틴은 왜 감산을 거부했나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국제유가 폭락시킨 러시아의 감산 거부 결정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셰일(shale)가스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빅 픽쳐’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래 국제원유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미국 셰일기업들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제살깎기임을 알면서도 감산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美 셰일기업 고사시키려 감산 거부” CNBC는 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非)OPEC 23개 산유국들, 이른바 OPEC 플러스(+)가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근현대 역사상 최악의 전쟁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한 유가 전쟁을 촉발시켰다. 희생자는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유가를 떠받쳐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을 지지하길 더이상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협상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은 건 OPEC+의 감산으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이라며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미국 셰일가스 산업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FT에 “러시아는 이미 가격이 하락할만큼 하락했는데도 ‘더 두고보자’는 이상한 견해를 반복적으로 내비쳤다”며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명백했다”고 말했다. 앞서 OPEC+는 지난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 논의를 가졌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10만배럴 감소했다며,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150만배럴 줄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비OPEC 산유국들을 이끄는 러시아가 또다시 “좀 더 시장을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반대했다. 러시아는 그간 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차질로 자연스럽게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빌딩. (사진=AFP)◇美셰일 손익분기점 50달러…줄도산 우려미국은 셰일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생산한다. 생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을 내려면 국제유가가 최소 50달러 이상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셰일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줄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제이슨 보도프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장은 FT에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 생산량 유지를 위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인데, 유가 전쟁까지 일어나면 파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며 “9일 장이 열리면 쓰나미가 몰아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캐피탈마켓 비라지 보카타리아는 FT에 “로열더치셸이나 엑손모빌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조차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려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50~60달러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CNBC는 셰일가스 기업들이 줄도산하게 되면 수많은 일자리가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투자자들은 원유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전쟁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 갇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015~2016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다. 2014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같은해 6월 이후 60%가량 추락했고, 2016년까지 50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당시 수많은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과 이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메우거나 결국 파산했다. 문제는 현재 글로벌 경기 상황이 당시보다 더 나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한 상태다. 산유국들이 추가로 생산을 늘리게 될 경우, 또 수요가 더 줄어들 경우 작은 변화라도 국제 원유 시장에 끼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러, 美제재에 보복…사우디와 이간질 의도 분석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구축 사업에 제재를 가한데 따른 보복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줄’ 국영석유회사 ‘PDVSA’에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PDVSA의 자산을 동결시키고, 미국 내 정유 자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도 금지했다. 나아가 지난달 18일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와 운송을 중개한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자회사(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명목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길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동맹 관계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시장 일각에선 러시아도 이번에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을 반대한 것이지만, 미국과 사우디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뒤흔들고 궁극적으로는 사우디와 미국의 갈등을 부추기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증산하면 유가가 떨어져 미국 셰일가스 기업은 직격탄을 입게 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노르트스트림2 사업에 관여하는 기업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률안에 서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미국이 셰일 오일을 유럽에 팔기 위한 견제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당시 러시아는 즉각 “상호주의에 입각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03.09 I 방성훈 기자
  • [밑줄 쫙!]동성애자 증오 범죄…올 여름 더위도 '활활활'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지난달 영국에서 동성애자 증오 범죄가 발생하자, 네티즌들이 공분을 쏟아냈어요. 가해자 10대 남성들은 최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죠. (자료=트위터 갈무리)첫 번째/ 진짜 ‘떠나야 할 사람’은영국에서 발생한 동성애자 증오 범죄. ‘무서운 10대’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증오 범죄요?증오 범죄(Hate crime)는 인종이나 성별, 종교, 성적 지향을 증오하면서 생긴 범죄를 말해요. 다른 말로 혐오 범죄라고 부르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이나 인종이 다르거나, 종교 갈등이 심할 때 발생하는데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증오 범죄는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 집단인 ‘KKK단’이에요. 19세기부터 활동한 KKK단은 흰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미국 흑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일삼았죠. 그로부터 두 세기가 지난 지금, 영국에서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 다른 증오 범죄가 일어났어요.◆ 영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나라를 떠나라”·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는 일은 없다”증오 범죄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크리스(29)와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 이들은 지난달 30일 버스를 타고 가다가 10대 남자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했어요. 가해자들은 “둘이 키스 해보라”며 조롱하기도 했죠. 심지어 소지품까지 강탈해갔어요. 무차별 폭행에 헤이모나트는 코뼈가 골절됐죠.증오 범죄로 충격에 빠진 영국. 헤이모나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면서도, 폭행 후유증 때문에 두려운 모습을 내비쳤어요. 그녀의 친구들이 “영국을 떠나라”는 말도 내뱉었다고 전했죠. 동정과 혐오의 시각이 공존하면서 영국 사회도 계속 시끄러운 상황. 한편 가해자들은 경찰에 체포돼 지난 25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어요.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대마초 소지 혐의도 있다고 하니... 절레절레.◆ 영국은 동성애가 불법인가요?영국은 1998년 동성애 허용의 기반이 된 인권법을 통과시켰고, 2006년에 동성애자 차별을 불법으로 명시한 평등법이 제정됐어요. 지난 2014년부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에서 동성 결혼도 허용됐죠. 정치인들도 동성애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혀 왔는데요. 윌리엄 영국 왕세손은 “자녀들이 커밍아웃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괜찮다”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걱정된다”며 불안한 속내도 덧붙였어요. 여전히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전 주지사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혐오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많은 시민이 시위에 나섰어요.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엘 푸에블로!누군가의 “사퇴하세요!”가 푸에르토리코에서 나왔다면.◆ 푸에르토리코 이야기인가요?이번 문제의 장본인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주지사에요. 영국에서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면 여기는 혐오 발언이 나왔죠. 논란의 중심에 선 장본인은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그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대화 도중 막말을 내뱉었고, 언론에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어요. 홍콩 시위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는데요. 푸에르토리코 7분의 1 수준인 50만 명이 시위에 동참했어요.◆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이른바 ‘챗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사건에서 로세요는 동성애자,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혐오 발언을 내뱉었는데요. 먼저 가수 리키 마틴이 ‘맹목적 남성 우월주의적인 동성애자’라며 조롱했죠. 미국의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매춘부’라는 발언도 나왔어요. 지난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희생자들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나왔죠. 이 가운데 로세요의 측근이 야당 소속인 모 시장을 “총으로 쏘고 싶다”고 말하자 로세요가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답했어요. 챗 게이트가 점점 커지자 로세요는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한다”며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그러나 시위대는 로세요의 퇴진을 요구했죠.◆ 결국 사퇴했나요?챗 게이트의 피해자인 가수 리키 마틴까지 주지사 퇴진 시위에 동참하면서 대규모로 번졌어요. 시민들은 “주지사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로세요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퇴진 의사를 밝혔어요. 챗 게이트가 벌어진 지 12일 만이었죠. 시민들은 “드디어 해냈다”고 외치며 승리를 만끽했어요. 로세요가 사퇴하면서 푸에르토리코의 행정은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대행하게 됐어요. 원래 1순위로 대행을 맡아야 할 국무장관도 문제의 채팅방에 있었고, 로세요보다 먼저 사퇴해 버렸거든요! 프랑스 파리에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가 다가오면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요. (사진=로이터)세 번째/ 낮 기온이 활활활!올여름 프랑스 파리와 이집트 카이로, 어디가 더 뜨거울까요?◆ 음... 적도랑 더 가까운 카이로?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카이로보다 파리가 더 뜨거웠다고 전했어요. 최근 서유럽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는 최고 42.5도를 달성했어요! 벨기에, 네덜란드 등 인접 국가들도 뜨거운 날들을 보냈죠. 심지어 독일 북서부 지역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다는 소식도 있었고요. 항상 무난한 여름을 보냈던 시민들도 당황한 기색이었죠.◆ 왜 이렇게 더워진 거죠?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온 뜨거운 바람이 서유럽으로 몰렸기 때문이죠. 대서양에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건조한 공기가 서유럽을 강타했거든요. 이를 두고 기상학자들은 ‘뉴 노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한국처럼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될 서유럽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얘기.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원자로가 멈추고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되는 등 각국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세 문장, 세상 이야기◇ 생사 엇갈린 자사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교육부가 전북 상산고를 일반고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나 함께 평가를 받은 경기 안산동산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게 됐죠. 교육부는 전북 교육청의 높은 평가 기준점은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일부 평가에서 재량권 일탈에 해당한다고 평가했어요.◇ “마두로, 그만두로!”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주변인들이 미국으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고 있어요. 마두로가 부정선거와 경제난 등으로 지탄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의붓아들까지 확대됐죠. 이번엔 식품 계약을 부풀려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13개 단체와 10명이 제재 대상에 올랐어요.◇ 난민선 전복 사고유럽으로 가는 이민자들이 탄 배 3척이 아프리카 리비아 인근에서 전복됐어요.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약 140명이 구조됐고 250명이 실종된 상태에요. 적지 않은 난민들이 해상 사고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스냅타임
2019.07.27 I 구자형 기자
美,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 겨냥…마두로 아들 '제재'
  • 美,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 겨냥…마두로 아들 '제재'
  • 사진=AFP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초유의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왼쪽)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번엔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의 가족 구성원을 겨냥한 새로운 압박 전략이 시작을 알린 셈이다.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이자 제헌의회(ANC) 일원인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마두로 게라·29)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게라가 친(親)정부 성향인 제헌의회 구성원으로 마두로와 함께 베네수엘라 광산에서 불법적 이익을 취했으며, 마두로 정권의 선전과 검열 활동에도 관여했다고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게라는 직·간접으로 미국 내에서 소유하거나 그와 관계된 미국인의 관리 아래에 있는 자산과 지분의 거래는 전면 차단된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마두로 정권은 부정 선거로 만들어졌고 그의 내부 핵심 세력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부패 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재무부는 마두로의 부패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불법 정권 내부자들의 친인척을 계속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제재 단행 배경을 설명했다.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마두로 정권 관리들의 가족을 겨냥한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제재는 정권 내부자들의 가족 구성원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마두로를 지지하는 부패 혐의 관료들의 가족 구성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썼다. 현재까지 미 제재 …망에 걸려든 마두로 정권 고위 관리 및 내부자들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019.06.29 I 이준기 기자
"총알 살 돈이 없어서"…베네수엘라 살인물가에 범죄마저 줄었다
  • "총알 살 돈이 없어서"…베네수엘라 살인물가에 범죄마저 줄었다
  • 거리에서 ‘엘 네그리토’로 불리는 24세의 한 베네수엘라 범죄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에는 총을 든 채 AP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NBC방송 홈페이지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 경제가 5년 만에 반토낙 났다.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등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범죄자들조차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국내총생산(GDP), 물가 등 일부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작년 GDP 성장률의 경우 마이너스(-) 18.7%를 기록했다. 공공부문 소비가 9% 줄었고, 제조업과 소매업은 22.5%, 34.1% 각각 뒷걸음질쳤다.파이낸셜타임스는 “2013년과 비교하면 GDP가 5년 만에 47% 쪼그라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학자들이 추정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2014년 이후 후퇴하기 시작한 GDP가 2015년 말부터 매분기 최소 10% 이상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GDP를 공개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간 식량난이나 정전사태, 의약품 부족 등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된 지표들을 의도적으로 숨겨왔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영아 및 산모 사망률이 공개된 직후 보건부 장관을 즉각 해고한 적도 있다”면서 “공개하길 꺼렸던 경제지표를 돌연 발표, 그 배경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 경제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GDP가 반토막 난 것은 경제 버팀목인 원유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3만배럴로, 10년 전 320만배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CNN은 “2013년 3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 국가 GDP가 52% 하락했다”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석유산업에 크게 의존하는데, 원유 수출량이 2013년 850억달러에서 2015년 350억달러, 작년엔 3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은 2017년 863%, 지난해 13만60%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그대로 믿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야당에서 발표한 170만%, IMF가 추정한 2017년 93만%, 2018년 137만% 등과 비교하면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베네수엘라 경제난은 범죄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두로 정부는 최근 “지난 3년간 살인 사건이 3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비영리단체인 베네수엘라 폭력감시기구(VOV)도 같은 기간 살인 건수가 20% 줄었다고 거들었다. AP통신은 지난 13일 24세 길거리 범죄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베네수엘라에선 범죄자들조차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거리명 ‘엘 네그리토’라는 이 범죄자는 인터뷰에서 “총알 한 알에 1달러다. 총을 많이 쏠수록 그만큼 지출이 많아진다. 반면 거리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범죄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권총을 잃어버리거나 경찰에게 압수당하면 800달러가 사라진다. 탄창 하나를 다 비우면 15달러다. 총을 쏘는 것조차 이제는 사치”라고 설명했다. (사진=AFP)
2019.05.30 I 방성훈 기자
"이란과 전쟁 원치 않아"…볼턴에 공개 경고한 트럼프
  • [글로벌pick]"이란과 전쟁 원치 않아"…볼턴에 공개 경고한 트럼프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도널드 트럼프(사진 아래)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과의 ‘전쟁설(說)’을 일축했다. 전쟁설의 진원지가 ‘매파 중의 매파’ 존 볼턴(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참모들인 만큼, 이들을 향한 공개 경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이란을 비롯해 북한·베네수엘라·중국 등 4대 외교 난제의 해법을 놓고 ‘온건한’ 트럼프 대통령과 ‘강경한’ 참모들 간 ‘충돌설’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현 국면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동시에 자신이 ‘최고 의사결정권자’임을 부각한 것으로 읽힌다.◇‘온건’ 트럼프 Vs ‘강경’ 볼턴?미국 CNN방송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군사적 충돌로 몰고 가려는 볼턴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들에 짜증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12만 병력 파견’ 등 군사작전 검토설이 불거지는 등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이 볼턴 보좌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는 게 CNN 보도의 요지다.사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아버지 부시 행정부 당시 이라크전을 설계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물이었다.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상징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통한 ‘패권’ 야심을 보였던 그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옛 로마의 격언을 자주 인용, 일각에선 ‘전쟁광’으로도 불렸다. 최근 전쟁설이 도래하자,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CNN) “존 볼턴의 궁극적인 승리의 순간”(내셔널인터레스트) “이건 존 볼턴의 세상이다. 트럼프는 그 안에 살고 있을 뿐”(LA타임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며 볼턴을 주목했던 배경이다.비단 이란 사태의 해법뿐만이 아니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법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노 딜’(No deal)로 귀결된 제2차 북·미 하노이 핵 담판 역시 막판까지 ‘빅 딜’(Big deal)을 고수한 볼턴 보좌관의 입김이작지 않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트럼프 대통령도 볼턴 보좌관을 위시한 백악관 내 참모들 사이에 ‘의견충돌’ 없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적이 있다. 그는 전날(15일) 트위터에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지만 내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결정을 한다”며 강온 수위를 둘러싼 온도차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사진=AFP◇트럼프, 볼턴 계속 활용할 듯무엇보다 볼턴 보좌관이 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으며, 결국 대부분의 외교 관련 결정이 ‘볼턴의 뜻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 언론과 전직 관리들의 분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을 공산이 크다.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를 두고 사실상 볼턴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매파 참모들에게 대이란 압박 전략 강화가 공개적인 전쟁으로 악화돼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풀이했다.실제로 기본적으로 ‘신(新)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비롯해 북한·베네수엘라 사태에 미군이 직접 개입하는 ‘무력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미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미국의 ‘세계경찰’ 역할에 반대하며 해외 주군 중인 미국의 신속한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기 때문이다. 한 당국자는 최근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이 이란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의 이유로 위기감이 극적으로 고조되지 않는 한, 이란에 대한 무력 공세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번 내분설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당장은 갈라서진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볼턴이 강경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며 “내가 볼턴 보좌관의 성질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의 ‘강경노선’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가 필요할 때마다 볼턴 보좌관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로버트 거트맨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최근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동경하는 ‘강함과 거침’을 볼턴이 대변하기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볼턴 보좌관을 계속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2019.05.17 I 이준기 기자
베네수엘라 정상화, 언제 가능할까?
  • 베네수엘라 정상화, 언제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수연 PD]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베네수엘라는 세계적인 산유국임에도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무려 130만 퍼센트를 기록했고 올해 연평균 1000만 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두 명의 대통령 등장’이라는 초유의 혼돈에 휩싸여 있다.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5월 대선은 불법적으로 진행됐다. 야권의 유력 후보들을 출마조차 못 했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무효라면서 바로 다음 날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의회까지 무력화된 상태다.남미의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 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차베스 정권은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그러나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마두로 정부는 전 정권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갔고 그 결과 재정 지출과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통해 돈을 마구 찍어내기 시작했다.그와 함께 마두로 대통령은 깨끗하지 못했다. 2015년 총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국회의 2/3 이상을 야당에 빼앗겼다. 이후 제헌의회를 소집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대규모 시위에서 120여 명이 사망했으나 제헌의회는 구성되었다. 국회는 이후 무력화되었고 2017년 지방선거가 공정히 치러지기 어려운 상황에 야당의 선거 보이콧이 있었고 27%의 투표율을 기록하여 여당이 압승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대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대통령령을 발표하여 2018년 5월 대선이 치러졌다.군대가 선거에 동원되었고 투표장에서 생필품을 나누어주는 매표행위도 있었다. 야당의 유력인사들은 가택 연금 및 구금 상태였다. 이렇게 치러진 선거에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인구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인원은 300여만 명, 인구의 10%에 이른다. 베네수엘라 난민은 현재 남미 주요 국가의 해결과제로 부상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지만 실패했다.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것은 국민들이었다. 이제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2019.05.08 I 김수연 기자
메르켈 약속 깨고 사라진 美폼페이오, 어디로 갔나
  • [글로벌pick]메르켈 약속 깨고 사라진 美폼페이오, 어디로 갔나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을 방문 중이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각) 돌연 예정됐던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6일) 핀란드에서 열린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 참석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애초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최고위 지도부와 만나 임박한 각종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아무리 ‘초강대국’ 미국이라도 해도, 외교 수장이 ‘외교적 결례’일 수 있는 다른 나라 정상과의 회담을 당일에서야 취소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행방에 온 세계의 시선이 꽂힌 이유다.◇이란이냐 베네수엘라냐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유럽순방을 동행 중인 기자단에 “유감스럽게도 긴급한 문제로 인해 베를린 회담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은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향했다”고 했다. 동행한 기자단에게도 행선지를 통보하지 않았으며, 향후 그 행선지를 떠날 때까지 ‘보도 유예’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국제적인 안보문제”라고 썼다. 현재로선 한 나라 정상과의 약속까지 급히 파기할 정도라면 굉장히 긴급한 사유일 것으로만 추정된다. 일단 가장 가능성이 큰 행선지는 중동지역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급작스런 행선지 변경이 미국 국방부가 대(對)이란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 중동지역 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배치를 발표한 지 단 이틀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란 핵위기가 4년 만에 재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인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는 이란 외무부가 이란 핵합의 당사국 5개국 특사들에게 2015년 핵합의에 대한 ‘축소된 공언’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지 1년 만에 이란도 핵합의에서 이탈을 공식화한 셈이다. 일각에선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점친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축출을 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임시 대통령) 측의 군사 봉기 이후 베네수엘라 사태는 새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미국이 수차례에 걸쳐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둔 곳이다. 만약 폼페이오 장관의 최종 행선지와 그 배경, 그리고 임무 등이 드러날 경우 국제정세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AFP◇순조롭지 않았던 유럽순방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유럽순방은 순탄치 않았다. 가는 곳마다 다소 껄끄러운 마찰을 일으켰다. 북극 정책을 조율하는 다자 협의체인 북극이사회의 협정문 채택이 불발된 게 대표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협정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기후변화를 북극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극은 세계 힘과 경쟁의 각축장이 됐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을 견제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중국·러시아와 각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만남이 불발된 독일 내부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독일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비잔 디르 사라이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베를린 방문을 취소한 건 현재의 미·독 간 관계가 파탄 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독일 정부가 최우선 과제여야 할 현재의 외교 사안에서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은 오랫동안 미국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었지만 현재 양국의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난민 문제, 러시아 가스관 계획, 자동차 관세 부과 등의 문제를 놓고 심하게 경색됐다”고 썼다.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행선지 변경 사태는 이날 하루짜리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핀란드·독일·영국·그린란드 등을 방문하는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던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내일(8일)부터 시작하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회담 등 영국 일정에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의 영국 방문 일정은 유효하며 이후 그린란드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썼다.
2019.05.08 I 이준기 기자
건재 과시한 마두로…'찻잔 속 태풍' 된 과이도의 거사
  • 건재 과시한 마두로…'찻잔 속 태풍' 된 과이도의 거사
  •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왼쪽) 국회의장과 현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오른쪽) 현 대통령을 축출하고자 벌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임시 대통령·왼쪽)의 군사 봉기와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 이른바 ‘자유의 작전’은 깊은 상처만 남긴 채 씁쓸한 실패로 귀결되는 걸까. ◇과이도 행방 묘연…마두로 건재 과시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1일)까지 이틀간 벌어진 이번 총궐기 이후 두 대통령의 모습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과이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함께 반란을 시도했던 군인 25명은 브라질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추진 중이다. 가택연금에서 탈출한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은 가족들과 스페인 대사 관저로 피신한 상태다.반면, 한때 ‘망명설’까지 돌던 마두로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포르트 티우나 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군사령관들을 대동한 채 등장한 마두로는 “맞다. 우리는 전투 중이다”며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기념식엔 4500명의 군 병력이 참석했으며,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다.베네수엘라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1일 카라카스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는 수천 명에 그쳤다. 과이도 측에 선 군인도 수십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처는 컸다. 시위대와 이들을 진압하려는 군경 간의 유혈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지고 230명이 다쳤다.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평소의 3배에 달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현재 카라카스 시내는 평온한 상태다.마두로의 건재함을 눈치챈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경찰에 가택연금 조건 위반 혐의로 로페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페스는 과이도의 멘토로 불리는 인물로, 마두로의 퇴진 이후 과이도가 염두에 둔 임시정부의 유력 대통령 후보다. 이처럼 군부와 대법원이 마두로를 향한 ‘충성’을 보이면서 과이도의 ‘거사’는 단 사흘 만에 없던 일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군에게 진압당하고 있다. (사진=AFP)◇과이도 성급했나…美오판도 한몫실패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과이도의 총궐기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점이다. 애초 과이도는 ‘5월1일’을 총궐기 시점으로 잡았으나, 정보가 누설되면서 서둘러 하루 이른 지난달 30일로 거사 시점을 당겼다고 한다. 미국 언론들은 전날(1일) 과이도 측이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과 비밀 회동을 하고 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마두로 측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실제 비밀 회동에 참석한 걸로 알려진 마두로 측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오히려 마두로와 함께 군부의 지지를 확인하는 집회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다.미국의 오판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이도 측의 ‘파워’를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봉기가 민중 폭동을 일으켜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것으로 기대했다”고 썼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핵심들은 그간 마두로 측을 향해 “군사개입도 가능하다”고 경고하면서 과이도의 총궐기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2019.05.03 I 이준기 기자
 혼돈의 베네수엘라‥제2의 시리아 되나
  • [글로벌pick] 혼돈의 베네수엘라‥제2의 시리아 되나
  •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왼쪽) 국회의장과 현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준기 뉴욕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제2의 시리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서로 다른 진영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와 대치해왔다. 시리아에서는 미국이 한발 물러섰지만, 베네수엘라는 다르다. 미국 뒷마당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베네수엘라가 시리아, 쿠바, 북한 또는 이란과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 “베네수엘라는 우리 영역”…軍개입 가능성 시사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그것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안보사령탑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도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 출석해 “대통령이 요구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권 교체를 위한 미국의 공약”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이 군사개입 카드를 거론한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 등은 지속적으로 “군사개입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번엔 무게가 다르다. 미국이 지지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실제로’ 군사 충돌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과이도는 지난달 30일 중무장 군인 70여명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군사봉기를 일으켰다. 과이도가 군사력을 동원해 직접 행동에 나선 건 처음이다. 자칫 대규모 군사 충돌로 번질 경우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뒤뜰이나 다름 없는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군대가 들어오는 것을 미국이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날 볼턴 보좌관이 “이곳(베네수엘라)은 우리 영역이다. 러시아가 간섭할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62년 러시아가 쿠바에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쿠바 영해를 봉쇄하는 등 “중남미에 감히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에는 러시아가 물러섰다. ◇러시아, 발 빼기엔 쓴 돈 너무 많아그러나 러시아 입장에서도 기득권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을 군사·경제·재정적으로 대폭 지원해왔다. 지난 수년 동안 무기, 식량, 현금, 차관 등을 제공하며 미국 제재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도왔다.또 베네수엘라 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데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러시아의 투자 규모는 200억~2050억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시트고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다. 시트고는 마두로 정부의 최대 수입원이다. 첨단 장비를 포함해 베네수엘라군이 쓰고 있는 무기 대부분도 러시아산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러→독재정권 Vs 미→반대진영 지원…시리아 닮은꼴 과이도는 지난 1월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다. 미국은 즉시 마두로 현 대통령이 아닌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이후 유럽연합(EU)과 캐나다를 비롯해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정부들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러시아는 쿠바 등과 함께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 마두로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그와 마찬가지로 반미 노선을 걷고 있다. 터키, 이란, 시리아, 볼리비아 등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대다수 국가들도 마두로 편에 섰다. 이러한 대치 구도는 시리아를 연상케 한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하고, 미국이 반군 진영을 지원했던 것과 유사하다. 초기 모습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원유 ‘자원’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 처음엔 자국 내 충돌이었으나 점차 국제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 등이 닮아 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지난달 초 시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이전의 상황을 설명하자마자 나는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시리아식 내전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親마두로 Vs 反마두로…둘로 쪼개진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마두로 정권과 과이도 의장을 각각 지지하는 진영으로 쪼개져 있다. 미국이 과이도를 지지하기 시작한 이후 더욱 내분 양상은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유혈 사태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과이도의 요청으로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선 수천명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하지만 친정부 맞불 집회도 만만치 않았다. CNN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카라카스에서 모였다”고 보도했다.과이도는 군인들과 장갑차를 배경으로 찍은 동영상에서 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군대도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의 대대적인 전향을 의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동조하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극소수만이 등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는 이틀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라며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강경 진압을 지시한 그는 시위 진압 후 “쿠데타 시도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시위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인원이 부상을 당했다.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군에게 진압당하고 있다. (사진=AFP)◇미-러 대리전 양상으로…베네수엘라 의지와 무관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은 국민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미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쿠바이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오히려 “미국이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측의 명백한 지원으로 야권이 권력 찬탈을 시도했다”며 미국 배후론을 제기했다. 이어 “미국의 주권 국가(베네수엘라) 내정간섭과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파괴적 외부 개입,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에 대한 양국 간 간극이 극명히 드러나면서 극도의 대치전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난 오바마와 다르다”는 트럼프 최대 변수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꼽힌다. 그는 “나는 오바마와 다르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레드라인’을 정했다. 이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미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달랐을 것”이라며 수차례 비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4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도중 시리아에 미사일 폭격을 지시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는 시리아와는 달리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곳에 있다. 미국의 무력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미국 역시 평화적인 정권 교체, 즉 마두로의 자진 퇴진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폭력을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마두로가 떠나고 새 선거가 열리는 그곳에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선호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2019.05.02 I 방성훈 기자
서로 "손 떼라"…미·러, 베네수 사태 놓고 '장외 힘겨루기'
  • 서로 "손 떼라"…미·러, 베네수 사태 놓고 '장외 힘겨루기'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 사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 장외 ‘힘겨루기’에 나섰다. 반(反) 정부시위를 이끌고 있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사진 위·임시 대통령) 측을 지원하는 미국과 니콜라스 마두로(아래·현 대통령) 정권 측에 선 러시아는 서로를 향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군사행동’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맞받는 등 사실상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고자 진행한 전화통화에서 서로에게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며 강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와 쿠바에 의한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서방의 압도적 대다수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대오에 합류하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오히려 “미국이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논의의 중심에 미국 측의 명백한 지원으로 야권이 권력 찬탈을 시도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있었다”며 미국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어 “러시아 측은 주권 국가(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이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공격적 행보 지속은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파괴적 외부 개입,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에 대한 양국 간 간극이 극명히 드러나면서 극도의 대치전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그것이 필요한 것이라면 미국은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두로 정권의 최대 조력국가인 러시아와 쿠바를 향해 ‘최고 수준의 제재 및 금수 조치’를 경고하며 압박한 바 있다. 전날(4월30일)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의 ‘쿠바 망명설’을 제기하면서 “러시아의 만류로 실행해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측은 “미국은 모든 힘을 다해 베네수엘라 군대의 도덕성을 실추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며 가짜 뉴스를 정보전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다”(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고 반박하는 등 양측 간 신경전은 극에 달한 상태다.사진=AFP
2019.05.02 I 이준기 기자
러·쿠 경고하며…美, 베네수 사태 '군사개입' 카드 만지작
  • 러·쿠 경고하며…美, 베네수 사태 '군사개입' 카드 만지작
  •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격화하면서 반(反) 정부시위를 이끌고 있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사진·임시 대통령) 측을 지원하는 미국이 ‘군사행동’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현 대통령) 정권 측에 선 러시아·쿠바를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공개 경고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러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공산도 작지 않아 보인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분명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있었다”며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그것이 필요한 것이라면 미국은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4월30일)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기자들에게 “마두로와 그의 지지 세력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도 이날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군)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다만, 아직은 마두로의퇴진을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미국이 원하는 첫 번째 시나리오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폭력을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두로가 떠나고 새 선거가 열리는 그곳에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선호한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권력 이양은 우리의 주요 목표”라는 볼턴 보좌관의 전날 언급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과이도 의장 측에 힘을 실어줬다. 또 전날 마두로 정권을 돕는 쿠바를 향해 ‘최고 수준의 제재와 금수(禁輸) 조치를 가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앞으로 해나갈 것이 더 있다”며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 정권의 최대 조력자인 러시아에 대해서도 “(쿠바에 가하는 방식을) 똑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의 ‘쿠바 망명설’을 제기하면서 “러시아의 만류로 실행해 옮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측은 “미국은 모든 힘을 다해 베네수엘라 군대의 도덕성을 실추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며 가짜 뉴스를 정보전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다”(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면서 정국 혼란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전날 중무장 군인 70여명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군 봉기를 촉구했던 과이도는 이날 국민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느냐를 두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이도의 마두로 정권 퇴진 시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그를 추종하는 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내 공군기지 인근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2019.05.02 I 이준기 기자
베네수엘라 사태 분수령…쿠데타냐 시민혁명이냐 갈림길
  • 베네수엘라 사태 분수령…쿠데타냐 시민혁명이냐 갈림길
  •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한 나라 안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두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1일(현지시간) 정점을 맞이한다.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다.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이날 국민들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느냐를 두고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과이도의 마두로 정권 퇴진 시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이도는 전날 동영상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외치며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라며 무력 진압에 나섰다. 과이도 입장에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저항이지만, 마두로 입장에선 반란이기 때문이다. 장갑차, 물대포, 고무탄, 최루탄 등으로 무장한 정부군은 시위대와 정면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국제사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과이도를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용감한 행동”, “자유와 민주주의 추구”라며 응원했다. 반면 러시아, 쿠바, 터키 등은 “폭력을 동원해 합법적인 정부에 도전하고 있다”,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가 군사 봉기에 대비해 쿠바 망명을 준비해놨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권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다. 마두로는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대 사기를 꺾기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미국이 과이도 뒤에서 쿠데타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시위 참여자들은 반역자”라며 친정부 맞불 시위를 주문했다. 이제 관심은 1일 열리는 대규모 시위와 과이도의 역량이다. 과이도는 시위 참여 촉구 영상에서 군대도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일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가 군부를 설득해 대규모 군사 봉기에 성공하면 정권 퇴진을 앞당길 수 있다. 반대로 정부군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리사 그라이스 타고우 남미 담당 국장은 “과이도의 지지도와 동원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그를 추종하는 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내 공군기지 인근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2019.05.02 I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에 울려퍼진 총성…마두로 Vs 과이도 무력충돌
  • 베네수엘라에 울려퍼진 총성…마두로 Vs 과이도 무력충돌
  • 베네수엘라 정부군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장갑차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 미국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일으켰다. 러시아 지지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쿠데타로 규정하고 군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7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군사 충돌은 과이도가 예고한 역대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많은 반대 시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군사 봉기에 대해 민주 시위냐, 폭력 시위냐를 두고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날 시위 결과가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이도 “軍, 마두로 퇴진 동참하라”…마두로 “쿠데타, 진압 완료”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과이도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내 공군기지 인근에서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 과이도는 이날 동영상을 공개하고, 마두로 정부 퇴진에 군대도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자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자유 작전 마지막 단계를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는 충성스러운 군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리로 나온 군인들은 함께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면 속 과이도 뒤에는 중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 여러대가 함께 담겼다. 또 과이도 옆에는 그의 정치적 멘토이자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2014년 억류됐던 레오폴도 로페즈가 서 있었다. 로페즈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군인들이 자신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과이도가 군사력을 동원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이 공개된 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대거 거리로 나섰다. 거리를 채운 반정부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최루탄과 물대포로 무장한 경찰들과 맞섰다. 일부 지역에선 총성을 들었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한편에선 친정부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베네수엘라는 전국적으로 혼돈 그 자체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정부군은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일도 발생했다. 목숨을 잃든 말든 괘념치 않는 듯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일직선으로 덮치는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CNN 등은 최소 7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 이날 반정부 시위를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라며 쿠데타로 규정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이 나라의 모든 군 지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정부에 충성하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군대 장악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어 “국민 대부분이 ‘평화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며 쿠데타가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첫번째)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주도의 반정부 군사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군 당국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민주시위 Vs 폭력시위…국제사회 양분군사 충돌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은 공식적으로 과이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베네수엘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오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자유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 민주주의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과이도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용감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군대는 헌법, 그리고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민주주의 침탈에 맞서 싸워야 하며 국회 및 합법적인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의 급진적인 야권이 다시 폭력적인 대립 수단으로 복귀했다. 정치적 견해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대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군사 충돌을 유발하고 공공질서를 침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터키도 야권 및 군사 봉기 비난행렬에 동참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헌법 질서를 거스르는 확실한 시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올까 우려된다. 합법적인 정부를 바꾸기 위한 반민주적 방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볼리비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의 쿠데타를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며, 쿠바는 마두로 정권 지 지의사를 재확인하며 평화를 위협하는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그를 추종하는 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내 공군기지 인근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美 “마두로, 쿠바 망명 준비”…마두로 “날조된 거짓말”정국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쿠바로 망명할 준비를 끝내놨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권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과이도에 동조하는 군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군대 사기를 꺾기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정했다.이와 관련, 카라카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은 이날 25명의 베네수엘라 군인이 망명을 신청해왔다고 발표했다. 고위 군 관계자는 없었지만 ‘군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군사 봉기는 과이도가 당초 예고한 역대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다음날 시위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대담하지만 위험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성공하면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앞당길 수도 있겠지만, 정부군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입지만 좁아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친정부론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과이도 체포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2019.05.01 I 방성훈 기자
  •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재부각…WTI 0.7%↑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0.41달러) 오른 63.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0.74달러) 상승한 72.78달러에 거래 중이다.이날 국제유가는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위기가 고조되면서 올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날 소규모의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군사 봉기와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촉구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기지 외곽에서는 무장 군인들 간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 지도부의 충성을 받고 있다며 건재를 과시하고, 마누엘 케베도 베네수엘라 석유에너지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국영 석유기업인 PDVSA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은 PDVSA를 제재한 상태다.국제 금값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20달러) 오른 1285.70달러를 기록했다.
2019.05.01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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