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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X로몬, 영혼 뒤바뀐다…로맨스릴러 '브랜딩 인 성수동' 확정
- 김지은(왼쪽) 로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제작하는 새로운 MZ 로맨스릴러 드라마 ‘브랜딩 인 성수동’이 김지은과 로몬의 캐스팅을 확정지었다.‘브랜딩 인 성수동(기획 STUDIO X+U, 제작 STUDIO X+U, STUDIO VPLUS 크리에이터 최선미, 연출 정헌수, 극본 최선미, 전선영)’은 브랜딩의 메카, 성수동을 배경으로 까칠한 마케팅 팀장 강나언과 인턴 소은호가 불의의 키스 후 영혼 체인지를 겪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MC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지은은 손대는 기획마다 성공시키는 최연소 마케팅팀장 ‘강나언’ 역을 맡아 연기한다. 공채로 시작해 임원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살아있는 업계 신화로, 성공을 위해 우정이나 사랑 같은 건 등지고 사는 일 중독자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멍청하다고 생각하던 인턴과 엮이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또 다른 주인공 ‘소은호’ 역은 배우 로몬이 맡았다. 소은호는 서글서글함과 동안 외모로 마케팅 에이전시의 귀요미를 담당하는 최연장자 인턴이다. 욜로족으로 살다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상사인 ‘워커홀릭’ ‘강나언’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인물이다. 너무 다른 가치관 때문에 서로를 극혐하던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며 ‘상하관계 역전 로맨스’로 짜릿한 쾌감과 대리만족을 선사할 MZ 로맨스릴러 드라마 ‘브랜딩 인 성수동’은 내년 상반기 U+모바일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금융시장 돋보기]2% 아쉬운 청년 자산형성정책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청년들의 자산형성 열기가 뜨겁다. 약간의 정부 매칭과 우대 금리, 비과세 혜택을 주는 청년희망적금에 작년 초 290만명이 몰리더니 얼마 전 도입한 청년도약계좌에는 단 7일 만에 70만 명이 몰렸다. 1000만 청년 인구의 상당수가 사실상 오픈런을 하고 있다고 할까. 이 정도의 열기라면 가상자산과 부동산 영끌이 남긴 아픈 상처 속에서도 청년의 눈은 욜로(YOLO)를 넘어 여전히 파이어(FIRE)족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그 간의 청년 자산형성정책을 보면 두 가지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첫째, 매칭· 금리 같은 자산형성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급전에 대비하는 유동성정책이 약하다. 청년들은 생애주기상 진로에 불확실성이 있고 이직이 잦아 만기가 긴 장기 저축이 쉽지 않은 세대이다. 작년에 도입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의 20% 이상이 일 년도 안 돼 해약했다고 하지 않는가. 중장년 대상 금융상품 보다 세심한 인출정책이 뒷받침돼야 청년들이 정책상품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그러면 자산형성정책과 유동성정책을 어떻게 잘 결합할 것인가. 많은 나라들이 여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에서 역발상의 정책상품이 나왔다. 바로 긴급저축계좌(Emergency Savings Account)이다. 연금계좌와 연결된 긴급저축계좌는 연금자산이 중단 없이 축적될 수 있도록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연금계좌를 헐지 않고 긴급저축계좌로부터 자유롭게 인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작년말에 도입된 이 계좌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도 중장년보다 청년의 퇴직연금 일시금 인출이 많기 때문에 MZ세대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와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긴급자금수요가 늘어난 중장년층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경우 연금계좌 기반의 대출이 우리나라와 달리 일반화돼 있음에도 이처럼 별도의 긴급저축계좌를 만들어야 할 만큼 자산형성정책에서 유동성에 대해 고려가 중요해진 것이다. 긴급자금수요가 많은 청년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면 적립금의 일부를 비교적 자유롭게 부분 인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청년자산형성의 목적 달성에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 미국의 긴급저축계좌를 잘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 청년 정책금융상품은 예금상품에 편중돼 있다. 가급적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줄 목적으로 다소 느슨한 가입 요건을 두고 있는 청년도약계좌나 청년희망적금은 모두 예금상품이다. 중소기업 청년고용 촉진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한 자산형성상품인 내일채움공제,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등도 모두 예금형 상품에 해당한다. 그런데 예금형 중심의 정책흐름과 달리 요즘 청년의 자산형성 열기는 투자시장에서 더 뜨겁다. 가상자산, 부동산 영끌의 홍역을 앓고 난 지금도, 연금, 해외주식, ETF로 특유의 모바일 친화성과 금융이해도를 바탕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투자형 정책상품으로 정책금융상품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예금형은 매칭, 우대금리 등의 형태로 보조금을 직접 지원하기 때문에 당장의 자산 부족을 보충해주는 장점은 있지만, 청년들이 평생 동안 스스로 자산형성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투자형 상품으로 정책지원이 확대돼야 할 이유이다. 요즘 IRP계좌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장기인 연금계좌와 청년의 예상치 못한 급전 수요를 고려하면 연금계좌가 아닌 다른 투자 바구니가 필요할 수 있다. ISA를 새롭게 개편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국내 주식과 펀드로 제한된 운용규제를 국내증권, 해외주식, ETF 등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청년도약계좌처럼 ISA기여금의 일부를 정부나 기업이 매칭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 이찬원 "쉽게 살면 재미가 빙맛?"[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사진=‘더 스타 매거진(THE STAR MAGAZINE)’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다음 < > 속 지윤과 유진의 대화에서 (_)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지윤: 유진아 생일 축하해! 선물 뭐 받고 싶은 것 있어?유진: 응. 고마워. 받고 싶은 것 없어. 사실 생일 기념으로 엄마한테 스마트워치 사 달라고 했는데,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인기가 많아서 2주는 기다려야 한대.지윤: 아 그렇구나. (_).>1)갑분싸 2)알잘딱깔센 3)남아공 4)쉽살재빙정답은 4번 ‘쉽살재빙’이다.신조어 ‘쉽살재빙’은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의 줄임말로, 상대나 혹은 나 자신에게 격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다.이 표현은 사실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거북이’가 지난 2004년 11월 발매한 정규 앨범 3집의 후속곡인 ‘빙고’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빙고’는 거북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로, 힘들고 고달픈 인생이라도 밝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자는 내용의 노래다.이 노래 가사 중 일부인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Bingo(빙고)!”를 앞 글자만 따서 ‘쉽살재빙’으로 사용한다. 지난 2004~2005년에 유행하던 이 노래의 가사가 신조어를 통해 다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해당 노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점에서 16년이 지난 지난 2021년부터다.2021년 6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한 SBS 주시은 아나운서는 직장인 트렌드 키워드로 ‘쉽살재빙’을 언급하며, “2000년대를 휘어잡던 가수 거북이의 노래가 2021년에 유행어가 됐다는 게 재밌다. 이 말은 삶에 고난과 역경이 닥칠 때 위로하는 멘트로 많이 쓰인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예전과 달라진 근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할 때마다 주문처럼 외운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힘든 현실에 여러 가지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2030세대들을 포기한 것의 수효에 대입해 ‘3포 세대’, ‘5포 세대’, ‘N포 세대’ 등으로 부르는 요즘, 2030세대들은 이 ‘쉽살재빙’을 주문처럼 외며 스스로 용기를 얻기도 한다.가수 이찬원은 같은 미스터트롯 출신인 가수 김희재와 과거 ‘더 스타 매거진(THE STAR MAGAZINE)’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신조어 퀴즈에 임하던 중, ‘쉽살재빙’이 문제로 출제되자 “쉽게 살면 재미가 빙맛”을 정답으로 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쉽살재빙’과 반대의 뉘앙스를 갖는 표현으로는 ‘복세편살’이 있다. 언뜻 사자성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말은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란 의미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며 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세편살’은 미래에 대한 준비나 걱정 대신 그저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을 뜻하는 욜로(YOLO)족의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는 표현으로, 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도 등재돼 있다.
- [미국에서 온 편지]한미 기술동맹 전초기지 '시애틀'
- [서은지 주시애틀총영사] 시애틀 하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스타벅스 1호점, 아마존의 스피어스 빌 게이츠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조지 워싱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승인된 미국 워싱턴주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인 시애틀은 원주민 지도자인 ‘세알트’(Sealth) 추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곳이다. 19세기 말 알래스카 골드러시의 전초기지로 부흥하기 시작했으며, 비가 많이 오지만 사계절 푸른 신록을 상징해 워싱턴주는 ‘에버그린 스테이트’, 시애틀은 ‘에메랄드 시티’로도 불린다.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시애틀이 경제·기술동맹의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빅테크 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더불어 보잉, 스타벅스, T-모바일, 코스트코,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본부가 소재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이오 혁신 분야의 선두주자인 세계적인 암 연구소인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Fred Hutchinson Cancer Center)도 소재한다.사실 시애틀은 2010년대 초반만해도 지금처럼 ‘욜로’족이 선호하는 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성장으로 인한 숙련된 노동력의 유입과 관련 기업들의 이주로 인해 도시의 지형과 산업이 완전히 변모했다. 지금은 세계 클라우드의 수도이자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이러한 배경에는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보잉과 우수한 인재를 지속 공급해 주는 워싱턴대학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실리콘밸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비용, 용이한 고급 인재풀 제공 등의 장점도 있어 현재 구글, 애플, 메타 등이 시애틀에 제2의 본부를 설립하는 등 창조와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애틀이 창조와 혁신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사회 인프라 뿐 아니라 포용과 관용의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생각과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 살며, 삶의 활력을 주는 커피향이 가득한 곳이다. 미국에서 싱글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이자, 가장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도시이며, 타 문화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주시애틀총영사관이 주최한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복 패션쇼가 미국 최첨단의 상징인 보잉 항공박물관에서 열렸을 때 이곳 현지인들이 보여준 열기는 포용과 관용의 문화가 있는 곳에서 창조와 혁신이 생겨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시애틀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 1군단이 소재하는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JBLM)가 있다. 그만큼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큰 곳이다. 그 예하 제7사단은 6·25 전쟁에 참전한 부대로 그날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군가를 ‘아리랑’으로 정했다고 한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장에서도 아리랑이 울려 퍼질 것이다. 시애틀은 이처럼 군사동맹의 전초기지일 뿐 아니라 경제·기술동맹의 전초기지로서도 그 위상을 새롭게 할 것이다. 인도 태평양시대에 걸맞게 우리의 외교가 기술 외교(Techplomacy)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시애틀총영사관도 최선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소개팅은 점심에, 넷플릭스는 하루쪼개기…MZ의 고물가 대처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고물가가 부담되니 최대한 아끼면서도 ‘삶의 질’은 챙기고 싶어요.”연초부터 계속된 고물가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젊은 층)의 소비 풍속도를 바꿔놨다. 흔히 욜로족(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해 소비하는 태도)으로 불렸던 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효율적으로 ‘삶의 질’을 챙길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 기성세대의 경제난 대처법이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는다’는 식이었다면, MZ세대는 아낄 것은 아끼면서도 소비의 즐거움이나 삶의 질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직장인 전모(31)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종종 ‘점심 번개 미팅’ 등에 나간다. 전씨는 “블라인드에서는 직장 등이 인증돼 어느 정도 신원이 보증되고, 사무실 근처라면 ‘점심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저녁에 만나면 보통 10만원 가까이 나가는데, 점심이면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6월 MZ세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비용’ 설문 조사에서 데이트 1회당 지출액은 평균 7만9600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인 소개팅 수요가 커진 셈이다. 직장인 A(33)씨는 “점심때 만나면 혹시 맘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더라도 회사 핑계를 대면 되기 때문에 빨리 마무리할 수 있고, 부담도 확실히 덜하다”고 말했다.넷플릭스, 왓챠 등 ‘집콕’ 시대 필수로 여겨졌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역시 ‘쪼개기’가 대세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커뮤니티 등에선 ‘넷플릭스 파티를 구한다’, ‘왓챠 파티를 구한다’ 등 OTT 서비스를 나눠 쓰자는 내용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정 나누기’는 하루는 물론, 시간 단위로까지 세분화된다. OTT 하루 이용권을 파는 플랫폼 ‘페이센스’를 이용한 20대 B씨는 “한 달 값을 내기에는 보는 날이 얼마 되지 않아 필요할 때만 결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센스는 넷플릭스의 요구에 따라 21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넷플릭스 1시간에 600원’, ‘왓챠 1시간에 500원’ 등 시간 단위로도 계정을 빌려 쓰는 경우가 여전하다.비용 최소화를 꾀하면서 건강·몸매관리를 계속하는 MZ세대도 상당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헬스장은 한 달에 8만~9만원 정도 하는데 일을 하다 보면 자주 가지 못해서 돈을 버리는 것 같다”며 “대신 ‘런데이’ 등 스마트폰 앱을 깔아 스스로 달리기를 하는 방식으로 유산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으로 찾은 지역별 ‘러닝크루’와 함께 운동하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주말마다 러닝에 참여한다는 직장인 주모(30)씨는 “친목 등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고, 각자 운동을 위해 모인 것이기 때문에 편하게 따로 비용도 들이지 않고 뛴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아예 소비를 줄여버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소비의 즐거움, 삶의 질 등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에 ‘무지출’, ‘짠테크’ 등도 완전히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적극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문성, 법무팀장↔욜로족 '변신의 귀재'
- 정문성[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배우 정문성이 변신의 귀재로 활약하며 눈길을 끈다.정문성은 지난 7월 첫방송 된 JTBC ‘모범형사2’ (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제작 블러썸스토리·SLL)에서 티제이그룹 법무팀장 우태호 역으로 열연 중이다.정문성은 티제이그룹 후계자인 천상우(최대훈 분)의 무자비한 폭행을 덮는 데 앞장선 인물을 연기하며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특히 정문성은 살벌한 세력 다툼 속에서 책략가적인 면모를 보이며 교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우태호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반면 12일 첫 공개되는 미스터리한 모임 속 다섯 명의 개미가 주식을 통해 인생을 깨닫는 주식공감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 (연출 최지영, 극본 윤수민, 김연지, 이예림, 제공 티빙(TVING),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넥스트씬)에서는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긴 머리와 자유로운 옷차림의 미(美)친 비주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극 중 욜로(YOLO)하다 골로 가버린 ‘강산’ 역을 맡은 정문성은 엉뚱 발랄한 매력으로 주식 하나에 울고 웃는 초보 개미의 주식 여행을 그리며 믿고 보는 코믹 연기로 배꼽 잡는 웃음과 유쾌한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정문성은 이 외에도 MBC ‘뫼비우스:검은태양’, ‘검은태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법’, SBS ‘해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안방극장을 찾아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뿐만 아니라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사랑과 살인편’, ‘어쩌다 해피엔딩’, ‘헤드윅’, 영화 ‘기적’, ‘방법:재차의’ 등 무대와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신뢰감을 얻고 있다.한편 정문성이 출연하는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이날 오후 4시 첫공개 되며, JTBC ‘모범형사2’는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홍종현x한지은 새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대본 리딩…케미 만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새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주식 개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대본리딩 현장을 7일 공개했다.오는 8월 12일(금) 공개될 티빙 새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연출 최지영, 극본 윤수민, 김연지, 이예림, 제공 티빙(TVING),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넥스트씬)는 미스터리한 모임 속 다섯 명의 개미가 주식을 통해 인생을 깨닫는 떡상기원 주식공감 드라마다.대본리딩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최지영 감독과 집필을 맡은 윤수민, 김연지, 이예림 작가를 비롯해 수상한 주식 모임의 주역 한지은(유미서 역), 홍종현(최선우 역), 정문성(강산 역), 김선영(정행자 역), 장광(김진배 역)이 한자리에 모여 호흡을 맞췄다.대본리딩에 앞서 작가진은 “생각했던 캐릭터와 딱 맞는 배우분들이 캐스팅돼 기뻤다”라며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할 배우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시작부터 기대가 가득했던 현장은 본격적인 대본리딩에 들어서자 열정적으로 타올랐다. 주식 초보들의 현실적인 주식 입문 스토리 위에 5인 5색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덧입혀져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몰입을 이어갔다. 먼저 한지은은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행복한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주식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보게 된 백화점 판매왕 유미서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미소를 부르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인물의 엉뚱함을 배가시키는가 하면 사랑과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야망 또한 솔직하게 드러내며 유미서(한지은 분)의 도전기를 만들어갔다.홍종현은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됐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홍종현은 편의점 알바생이자 주식 트라우마를 가진 최선우 캐릭터로 분해 미스터리한 매력을 한껏 방출했다. 최선우(홍종현 분)가 유미서와 얽히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한지은과 빈틈없는 연기 합을 자랑하며 탄탄한 관계성을 만들어냈다.그런가 하면 욜로(YOLO) 프리터족 강산 역으로 탈바꿈한 정문성은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베짱이가 일꾼개미로 거듭나는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극강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족발집 사장 정행자 역의 김선영은 “최대한 재밌게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익살 연기를 장착, 주식을 시작한 중년 여성의 고민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두 배우는 뜻밖의 로맨스 무드를 풍기며 현장에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장광은 “좋은 대본과 배우들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며 퇴직한 영어 교사 김진배 역의 인생 2막을 선보였다. 교직에서는 물러났어도 인생에서는 물러날 수 없는 김진배(장광 분)의 자존심에 귀여운 매력을 가미해 웃음을 유발했다. 더불어 정행자(김선영 분) 캐릭터와 티격태격하는 모멘트로 색다른 흥미를 안겼다.이렇듯 주식 모임에 없어서는 안 될 열혈 회원들로 둔갑한 한지은, 홍종현, 정문성, 김선영, 장광은 연기 장인다운 쫀득한 케미스트리를 발산, 보면 볼수록 남 일 같지 않은 개미들의 사연을 실감 나게 펼쳐보였다. 이에 환상적 팀워크로 완성될 개미들의 레벨업 여정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한편, 주식공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8월 12일(금)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 '개미가 타고 있어요' 한지은→홍종현 출연…국내 최초 주식드라마 [공식]
- ‘개미가 타고 있어요’ 배우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한지은, 홍종현을 필두로 정문성, 김선영, 장광의 캐스팅을 확정 지으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연출 최지영, 극본 임연수, 제공 티빙(TVING),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넥스트씬)는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주식판에 뛰어든 다섯 명의 개미가 미스터리한 주식모임에 참여하면서 주식을 통해 인생, 우정, 사랑을 깨달아가는 주식 흥망성쇠 휴먼 코미디를 그린다.2020년과 2021년은 그야말로 동학개미들의 한 해였다. 주식을 향한 열띤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가운데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그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 시대 공감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정, 재계 주식 전쟁이 아닌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소시민들의 현실적인 주식 이야기를 다룬다.매 작품마다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였던 한지은이 결혼을 앞둔 행복한 예비신부에서 주식 투자로 실패를 경험하는 프로 손실러 유미서 역을 맡았다. 주식 신생아 유미서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려낼 한지은의 연기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이어 홍종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최선우 역으로 분한다. 극 중 최선우는 나이 서른 셋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지만 퇴근할 땐 고급 외제차를 타는 미스터리어스한 인물로 그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홍종현이 표현할 최선우 캐릭터가 벌써부터 호기심을 피어 오르게 만든다.뿐만 아니라 최근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문성과 생활 연기의 1인자 김선영이 각각 욜로 프리터 족 강산, 맛집으로 소문난 족발집 여사장님 정행자로 극에 쫄깃한 재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깊은 내공의 소유자 장광이 퇴직 후 주식에 뛰어든 영어교사 김진배 역을 맡아 관록의 힘을 보탠다.이렇게 각기 살아온 삶도 사연도 다른 다섯 명은 주식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미스터리한 주식 모임에서 만나 개미에서 슈퍼 개미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주식 드라마이기에 신선함과 차별성을 배가하고 있다. 이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주식을 만나 시행착오를 겪는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다루며 주식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 재미는 물론 유익함까지 예고하고 있다.더불어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괴물’ 등을 공동연출한 최지영 PD가 웃픈 개미들의 고군분투를 유쾌하고 통찰력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드라마 ‘산후조리원’, ‘마음의 소리’,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현실 공감 코미디를 보여줬던 임연수 작가팀의 신작이라는 점 또한 주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캐스팅 진용을 완성시킨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2022년 하반기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서점가서도 통한 '김 부장 이야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가를 꿈꾼 적 없었던 평범한 직장인이 쓴 소설이 온라인에 이어 서점가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의 임프린트인 서삼독에서 지난달 25일 출간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 1·2권이 그 주인공이다.11년차 과장인 직장인 송희구 씨가 온라인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출간된 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권 표지(사진=서삼독)‘김 부장 이야기’는 11년차 과장인 직장인 송희구 씨가 지난 4월 자신의 블로그와 유명 부동산 카페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송씨가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해 짬을 내 쓴 글로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개인 블로그 조회수 200만, 커뮤니티 조회수 1000만을 기록했다.화제에 힘입어 출간된 책은 온라인에 연재한 ‘김 부장 편’과 함께 책을 위해 새롭게 쓴 ‘정 대리·권 사원 편’ 총 2권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5일 출간 이후 서점가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7위까지 올랐다.‘김 부장 이야기’의 인기 요인은 송씨가 주변 직장인의 실화를 재구성한 이야기로 현실감과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 편’의 주인공 김 부장은 송씨가 자신의 상사 3명을 한 인물로 합쳐 만든 인물. ‘정 대리·권 사원 편’은 후배들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직장인의 화두인 주식,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흥미를 자극한다.1권의 주인공 김 부장은 동갑내기 아내와 서울에서 자가로 살고 있으며, 대학생 아들을 둔 25년차 대기업 직장인이다. 연봉 1억원에 주식도 1000만원 가량 투자 중인 성공한 직장인이다. 그의 꿈은 임원이 되는 것.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에 모든 것을 내던져 왔고, 경쟁에만 몰두한 탓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책은 ‘꼰대’라 할 수 있는 김 부장이 회사 내 경쟁에서 밀려나고, 부동산 투자 실패의 위기를 겪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직장인의 애환을 이야기한다.2권 ‘정 대리·권 사원 편’은 직장 생활과 연애, 결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20~30대 직장인의 이야기다. 강남 8학군 출신이지만 ‘끊어진 사다리’를 10대 시절 진작에 깨닫고 ‘욜로’ 족이 된 정 대리, 당찬 포부를 안고 회사에 입사했으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갈등하는 권 사원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송희구 작가(사진=송희구 작가 제공)출판사 서삼독에 따르면 이번 책은 출판사 기대보다 더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점가의 주요 구매층인 30~40대 여성 독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삼독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연재할 때는 남성 독자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책이 출간된 뒤 구매 독자를 분석해 보니 55%가 여성 독자였고 그 중 30대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며 “연령, 성별과 무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송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책을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니라 이런 반응이 신기하다”며 얼떨떨하면서도 기뻐했다. 그는 “처음엔 회사 부장님들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게 안타까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썼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더 깊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생겼고 마침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현재 송씨는 작품 속 투자의 귀재로 등장하는 송 과장이 주인공인 3권을 올 가을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웹툰, 드라마 제작도 결정됐다. 송씨는 드라마 시나리오 집필에도 참여한다. 송씨는 “직장 생활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저 역시 순간순간 보람과 재미를 찾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며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기업의 정치적 책임' 새 이정표 세울때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2년 전 영국의 시장조사기업 입소스(ipsos)가 전 세계 2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인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단 8%에 그쳐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실망감의 다른 표현이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니 성별, 지역, 계층 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탈조선, N포, 욜로 같은 신조어들이 횡행하게 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에서 세계 1위를 휩쓸고 방탄소년단, 기생충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국민의 자랑거리가 되는 동안 우리 정치는 이념정치, 진영정치, 막말, 극한투쟁, 말바꾸기, 뻔뻔정치로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 있다. 정치불신이 그저 정치에만 영향을 미치면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불신은 정치인이 만드는 법과 제도, 정부운영 기조에 대한 사회 불신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 신뢰의 약화는 사회적 비용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5년 단임 정부가 다수 국민의 반대와 전문가의 우려를 거슬러 무리하게 밀어붙인 각종 규칙이 정권이 바뀐 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오지 않았는가?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를 택하기보다 부동산에 투자하고 막대한 잉여자금을 금고에 쌓아두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서서히 잠식되고 말 것이다. 결국 정치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도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은 기업의 반칙행위엔 엄격하지만 경제권력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스웨덴은 기업과 노조 간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 유럽에서 가장 파업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탈바꿈했다. 어떤 모델이든 그 근저엔 정치권력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다양성을 이제 준비해야 한다우리 정치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고 한국이 G3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정체되어 있는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혁신, 쇄신, 개혁을 표방하며 다양한 개선책을 내놨지만 극적인 변화는 잘 없었다.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기존 정치권의 시각과 경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물갈이를 해봐야 여전히 짠물일 뿐이다. 강물이 바다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은 강물에 풍부한 영양물질과 바다에 풍부한 플랑크톤이 어우러져 어족자원의 성장에 더없이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정치라는 바다에 기업의 시각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강물이 되어 기수역을 만들어야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제도와 법규가 도입되고 더욱 풍부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권에 뛰어들고 제3섹터의 학자, 전문가들이 이에 호응해 사회 전체적인 메아리가 될 때 정치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해충돌과 갈등을 더 폭넓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이전까지의 음습한 정경유착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과거의 정경유착이 링 아래에서 절차와 규칙을 외면한 채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공생을 의미했다면 기업의 적극적인 정치관여는 링 위에서 규칙을 준수하면서 하나의 정치적 행위자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 오너들이 정치와 불가근불가원식 관계를 지향했다면 미래의 오너들은 더욱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시도해야 한다. 세계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다면 우리 정치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실력도 더 성장하지 않겠는가? 신뢰받는 정치가 실력 있는 기업을 키워내는 날을 기대해본다.◇ESG를 넘어 ESGP(Political)를 향하여이제 우리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 군사력은 세계 6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격과 세계적 외교무대에서의 대접은 그만 못하고 발언권 조차 약하며 상존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 스스로의 운신의 폭을 가질만한 자강력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간 수많은 국제 이해를 담당하는 기구에서도 한국인의 진출은 미미하다. 세계의 흐름에 둔감해진 결과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치를 어떻게 정립하자고 주장하는 지도자도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국제적 자강을 부르짖고 세계의 G1,G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꿈을 가져야 우리의 내일이 ‘안전’하다. 결국 경제력의 기반은 기업으로부터 출발한다.세계 속 기업을 더 많이 키워내는 것은 곧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최근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업의 자각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참으로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망하지 않는 기업으로 영속되어야 하고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진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정치적 책임’에서도 새로운 이정표와 전범을 세워나갈 때다. 한국은 세계사의 불가능에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자유화, 산업화, 민주화, 문화적 세계화를 이룩한 불굴의 민족이기에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시대정신으로 보면 지금 기업의 책무와 소명은 우리를 세계 속으로 이끌어갈 기관차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