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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美경제, 수년간 호황? 큰 실수”
  • ‘월가 황제’ 다이먼 “美경제, 수년간 호황? 큰 실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환경이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 AFP)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뉴욕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탄탄한 소비와 임금상승이 현제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앞으로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가올 위험에 대해서는 “중앙은행들이 양적 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세계 각국 정부가 ‘술취한 선원들처럼’ 재정을 퍼붓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이먼은 지난해에도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며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가 뒷받침되고, 뜨거운 고용시장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를 피하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월가 투자은행들은 최근 이를 철회했다.하지만 다이먼은 “기업들이 현재의 결과만 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다고 느낀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이러한 모든 것에 완전한 효과가 12~18개월 뒤에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들은 역사적으로 낮은 디폴트 위험으로 수년간 대출에서 과도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이러한 위험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언급했다. 다이먼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12 I 김상윤 기자
美 치솟은 車보험료에 압박↑…무보험 운전까지
  • 美 치솟은 車보험료에 압박↑…무보험 운전까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크게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동차 수리비 상승을 비롯해 허리케인 등 재해 관련 보험금 청구가 늘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서면서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인 미국에서 늘어난 자동차 보험료 부담에 무보험 운전자도 1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게티이미지)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는 동안에도 자동차 보험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노동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 동월 대비 16% 비싸졌으며, 2013년과 비교하면 70% 급증했다.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주마다 차이가 있는데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칼리사 홉스씨는 “연간 자동차 보험료가 30% 뛰었다”고 전했다.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최근 들어 자동차 수리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 탓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 유지보수 비용은 지난 7월에 비해 13% 늘었다. 프랭크 팔머 루트보험 최고보험책임자는 “자동차 수리 비용과 정비소 임금, 중고차 가격이 모두 크게 인상돼 업계 전체가 이러한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의 전장화도 수리비용 증가에 한몫했다. 워싱턴DC에 있는 메크로모터의 데이비드 우달 정비사는 “최신 차량을 진단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든다”며 “부품은 크게 비싸지 않지만, 수리 빈도는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들이 허리케인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지급한 막대한 보험금을 만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기후 재난에 취약한 주에서는 자동차 보험료가 가파르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에서는 눈보라와 토네이도, 우박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 7월 자동차 보험료가 전년대비 52% 인상됐다. 플로리다에서도 보험사들이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해 지급한 보험금을 메우려고 하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전년대비 88% 치솟았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인거 버그씨는 “최근 보험사(올스테이트)가 폭스바겐 제타 차량 보험료를 한 달에 85달러를 인상했다”고 전했다.급증한 자동차 보험료 부담에 ‘무(無)보험’으로 운전하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욕의 한 보험사가 18~34세 2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7%는 지난 한 해에 보험 없이 운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전문가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생계형 운전자와 저소득층에 부담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가입자의 소득과 교육수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하는데 육체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더 올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더그 헬러 미국 소비자연뱅 보험담당 이사는 “블루칼라나 고등학교 학위만 갖고 있으면 보험사는 화이트칼라 전문직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청구한다”며 “모든 사람이 요금 인상에 직면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운전자가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한다”고 말했다.
2023.09.06 I 이소현 기자
'허리케인·산불' 기후위기에…보장 줄이는 美 보험사들
  • '허리케인·산불' 기후위기에…보장 줄이는 美 보험사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보험업계가 최근 기후변화로 허리케인과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이 급증하자 관련 보험 대상·범위를 축소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섰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보험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는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라이브오크에서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영향을 받아 쓰러진 나무와 잔해로 파괴 된 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미보험감독관협회(NAIC) 설문조사 결과 미국 5대 손해보험사인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칸패밀리, 네이션와이드, 이리보험그룹, 버크셔해서웨이 등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주택보험 등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정 자연재해 보장을 제외하겠다고 규제 당국에 통보했다.미 대형 보험사들은 해안가나 산불 위험이 있는 지역에선 허리케인과 강풍, 우박으로 인한 손해는 보장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올스테이트는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지역에서 신규 자동차·주택 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네이션와이드도 허리케인 피해 가능성 때문에 해안선으로부터 일정 거리 내 부동산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기로 했다. 재보험을 제공하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증가는 보험사들이 위험 변화를 반영해 약관을 수정하거나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미 보험사들이 자연재해와 관련한 보장 축소에 나선 것은 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국제 위험 관리업체 에이온에 따르면 미 보험사들이 지난 3년간 자연재해 보험금으로 지출한 비용은 2958억달러(약 391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자연재해 보상으로 400억달러(약 53조원)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상반기 기준 손실 규모다. 실제 미국선 최근 자연재해로 천문학적인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 위험 분석업체 카렌클락크에 따르면 허리케인 ‘힐러리’가 덮친 서부 해안에선 약 6억달러(약 791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32억달러(약 4조2205억원)에 달한다.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의 여파로 동네가 사실상 잿더미가 된 모습이다.(사진=AFP).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은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날씨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네이처 등 과학계 연구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을 거쳐 북부 네브래스카에 이어지는 미국의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한 ‘토네이도 앨리’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심슨 미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연중 내내 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파울로 세피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기후과학자는 “주요 허리케인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더 강한 비를 내리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에 보험업계는 기후위기에 자연재해 보상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보험 구조를 바꾸거나 관련 보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슨 미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심각한 자연재해로부터 숨 쉴 곳은 없다”며 “이러한 재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보험사들은 위험 집중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로써 자연재해로부터 피해 노출이 확대된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이 보험 판매를 제한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피해 보장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WP는 손해보험은 대부분 1년 단위로 갱신하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 보험 가입자들 대부분이 중요한 보호 수단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으며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노출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롤린 쿠스키 미 환경보호기금 부사장은 “자연재해로 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러한 위험이 되려 보험 가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09.04 I 이소현 기자
예상치 부합한 미 PCE… 韓 수출지표 주시
  • 예상치 부합한 미 PCE… 韓 수출지표 주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국내 8월 수출지표 발표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 발표되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1.8%를 기록, 지난달 -16.4%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예상치에 부합하면 11개월째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시장의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AFP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수출은 278억5600만달러, 수입은 314억2100만달러로 35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산업부는 8월 한달간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날 발표치에 따라 11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경기 둔화 지표가 재차 이어질 경우 국내 국고채 시장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잇따른 상승장에서 국내 채권 공매도 지표인 대차잔고도 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4024억원 감소한 127조8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부터 28일 단 하루를 제외하면 5거래일 감소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예상치에 부합한 개인소비지출(PCE)를 확인했으나 소폭 강세에 그쳤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포인트) 내린 4.106%에, 통화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1.9bp 내린 4.863%에 호가됐다. 10년물은 5거래일 연속, 2년물은 4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이다.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에 부합했으나 전월치였던 4.1%를 살짝 상회했다.7월 개인소비지출 역시 전월보다 0.8% 증가해 여전히 견조한 소비를 시사했다. 가격지수 역시 전월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이전보다 줄었다. 다만 그럼에도 미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데에는 고용 둔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 나올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된 감원 보고서는 미국의 8월 감원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8월 감원 계획은 7만5151명으로 전월(2만3697명) 대비 217% 급증했다. 올 들어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 기대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선물은 전날보다 2.00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영향을 주시하며 상승하던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필두로 한 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재차 상승했다.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 ISM제조업지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2023.09.01 I 유준하 기자
미국 고용지표 둔화… 韓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
  • 미국 고용지표 둔화… 韓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지표를 확인, 이에 따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경계감에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지난달 한국 경제는 회복세가 둔화했다. 특히나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트리플 감소’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장 전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 5~6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3.2% 감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기계류 투자 8.9% 감소,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 같은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은 긴축 경계를 완화시킬 재료다.국내 채권 공매도 지표인 대차잔고도 2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2791억원 감소한 128조2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부터 28일 단 하루를 제외하면 4거래일 감소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 역시 고용지표 둔화에 환호하며 강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110%에, 통화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1.2bp 내린 4.882%에 호가됐다. 10년물은 4거래일 연속, 2년물은 3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이다.미국 고용지표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7000개 증가해 7월 증가치(37만1000개) 대비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0만개)도 하회했다.다만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2.1%로 집계, 1분기 성장률 2.0% 대비 소폭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발표된 2분기 GDP 속보치 2.4%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 WSJ 전망치 2.4%도 하회했지만 여전히 1.8%인 미국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웃돌면서 채권 가격의 상단을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와 허리케인 영향에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선물은 미국 재고 감소 소식과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할 허리케인 ‘이달리아’를 주시하며 전장보다 47센트(0.58%)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 재차 주요 지표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미국의 PCE 지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2023.08.31 I 유준하 기자
美 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두명 숨지고 수십만가구 정전
  • 美 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두명 숨지고 수십만가구 정전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풍속 시속 200㎞를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 허리케인이 불러온 폭우에 운전자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75명이 고립됐다.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홍수에 잠긴 길을 걷고 있다.(사진=AFP)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전날 오전 7시 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 해변가를 관통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했다. 폭우 속 교통사고로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고 시민 75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당국은 고립된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전했다.최고 풍속 시속 201㎞를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8번째로 위력이 크다. CNN은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 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고 설명했다.강풍 및 폭우로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의 전선이 끊어져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고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키튼 비치 주변의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플로리다주는 5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했다.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기존 2만 5000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3만의 인원을 추가로 동원했다.이달리아는 현재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기상당국은 31일까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과 조지아주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해 “더 이상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역대급 홍수, 강도를 더해가는 가뭄, 극단적 더위, 심각한 산불은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중대한 피해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전날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등 미국 전역에선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2023.08.31 I 김영은 기자
끓는 바다에 더 커졌다...쿠바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美 플로리다로 직진
  • 끓는 바다에 더 커졌다...쿠바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美 플로리다로 직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쿠바 서부를 강타한 뒤 미국 플로리다주로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섭씨 31도의 바다 위로 이동하면서 급속도로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지난 27일(현지시간) 멕시코만의 해수면 온도. 허리케인을 강화시키는 온도인 섭씨 27.8도를 초과하는 지점은 붉게 표시됐다. (사진=나사 지구관측소 홈페이지)30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지구관측소는 쿠바를 지나 멕시코만을 거쳐 플로리다로 향하는 허리케인 이달리아 사진을 공개하고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하기 전에 급속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5분경 나사 위성에 포착된 이달리아는 멕시코만을 거치며 몇 시간 만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됐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 때 이달리아의 풍속은 최대 시속 135km이다. 미국은 허리케인의 강도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하는데, 3등급 이상부터는 큰 피해를 주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지난 29일(현지시간) 멕시코만을 지나 플로리다로 향하는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위성 사진. (사진=나사 지구관측소)이달리아는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시속 최소 179km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허리케인이 빠르게 커진다는 것은 바람이 24시간 이내 최소 시속 55km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이렇게 빠른 성장을 유발하는 요소로는 높은 해수면 온도, 과도한 해양 수온, 낮은 연직시어(low vertical wind shear·고도에 따른 바람 세기) 등이 있다” 설명했다.실제로 이달리아가 지난 멕시코만은 최근 높은 해수면 온도를 유지해왔다. 나사는 국제 위성의 해수면 온도 측정값을 결합한 결과, 지난 27일 멕시코만의 해수면 온도는 허리케인을 강화시키는 온도인 섭씨 27.8도를 웃돌았다. 나사가 공개한 지도 상에서는 섭씨 27.8도를 초과하는 지점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는데, 멕시코만 전체가 붉게 물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패트릭 듀란 허리케인 전문가는 “멕시코만 동부 수온은 31도보다 높은데 이는 평균 섭씨 1~2도가 높은 것”이라며 “이 매우 따뜻한 물은 평균적인 온도일 때보다 허리케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달리아의 플로리다 상륙으로 주내 46개 카운티에는 비상상태가 선포됐다. 플로리다 주민 약 1400명이 대피에 돌입했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방위군 약 5500명을 동원해 허리케인 대비에 나섰다.
2023.08.30 I 김혜선 기자
미국 국채금리 하락… 韓 국회 예결위서 '긴축재정' 공방전
  • 미국 국채금리 하락… 韓 국회 예결위서 '긴축재정' 공방전[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오전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결산심사 발언을 주목할 예정이다. 전날 내년도 예산안이 공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축소되면서 국채 시장이 환호했지만 조만간 세수 재추계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국채 발행 수급 물량과 관련 시장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는 전일 원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를 21년 만에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단기물의 수급 부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AFP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경기 둔화 지표에 환호하며 강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1bp(1bp=0.01%포인트) 내린 4.125%에, 통화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15.8bp 내린 4.894%에 호가됐다. 10년물, 2년물 각각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4.1%대, 4%대를 보였다.미국 경기 둔화 지표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채용 공고는 882만건으로 전달의 920만건에서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나아가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시장의 예상치인 116.0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 수정치인 114.0도 하회했다. 기업들의 구인은 둔화되고 소비 심리마저 좋지 않다는 지표가 나온데다 같은 날 진행된 7년물 입찰 역시 응찰률이 266%를 보이며 순조로웠다.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경기 지표 둔화와 금리 하락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일 정부는 예고한 대로 내년 총예산을 올해보다 2.8% 늘리는 데 그쳐 국고채 수급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전일 정부는 원화 외평채를 내년에 18조원 한도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3년 이후 원화 외평기금을 공공자금 관리기금에서 장기로 대출받아 충당했는데 이자 부담이 높은 데다 정작 필요한 자금은 단기이기 때문에 직접 원화 외평채를 만기 1~2년 단기물을 중심으로 발행해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단기물 중심의 수급 우려가 불거졌다. 또 세수 재추계도 내달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가 세계잉여금, 기금 등을 모아 부족한 세수를 충당한다고 해도 40조원이 넘는 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처럼 세입경정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만큼 이날 오전 10시 추경호 부총리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결산 심사 출석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정부가 긴축 재정을 추구하고 있지만 내년 예산안 등의 국회 심사가 9월 정기국회부터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야 공방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아직까지 구멍난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언제 세수재추계를 발표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날 추 부총리의 발언에서 힌트를 찾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부족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올라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선물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할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경로를 주시하며 전장보다 1.06달러(1.32%) 오른 배럴당 8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 주요 지표인 ADP 고용변화와 GDP 물가지수 잠정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2023.08.30 I 유준하 기자
하와이 산불 희생자, 100명 넘어서…부실 대응 비판도
  • 하와이 산불 희생자, 100명 넘어서…부실 대응 비판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망쳐 캐럴” 그것이 찰스 팩스턴이 연인 캐럴 하틀리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됐다. 지난주 하와이 마후이섬을 휩쓴 산불은 찰스와 캐럴이 살던 라하이나 주택을 휘감았다. 두 사람은 함께 대피하려 했지만 거센 바람과 불길이 두 사람을 갈라 놓았다. 찰스는 화상을 입은 채 친구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캐럴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야 말았다. 산불로 폐허가 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마을(사진=AFP)하와이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가까이 진화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는 이번 산불로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산불 피해다. 다만 아직 수색률이 20~30%대에 그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사망자가 두 배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8일 새벽 시작된 산불은 1000㏊ 이상을 태웠다.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와이 남서쪽을 지나던 허리케인 ‘도라’가 결정적으로 피해를 키웠다. 최근 하와이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시속 97㎞에 이르는 강풍까지 번지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산불이 일어난 지 일주일째지만 진화율은 아직 85%다.금전적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2200채 넘는 건물이 화재로 전소하거나 손상됐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산불 피해 복구에 55억달러(약 7조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산불 진압과 구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산불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나서도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게 피해를 키웠다. 또한 현재 마우이섬에선 진화에 쓸 물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연방정부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난 물자 지원을 약속했지만 전달은 늦어지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산불에 무관심하다는 공화당 등에 비판에 “나는 많은 재난 지역에 가봤다”며 “(내 방문으로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8.16 I 박종화 기자
광복절에 日 관통하는 태풍 '란'…한반도 영향은?
  • 광복절에 日 관통하는 태풍 '란'…한반도 영향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7호 태풍 ‘란’은 15일 일본 오사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란’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와카야마현 시오미사키 남동쪽 120km 해상에서 시속 15km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35m다,(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란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해 15일에는 혼슈의 도카이·긴키 지역에 사당히 접근히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예상 강수량은 15일 오후까지 도카이 450㎜, 긴키 400㎜, 시코쿠 300㎜ 등이며 일부 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비가 평년 8월 한 달 치를 웃도는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기록적인 호우와 강풍이 우려되면서 이미 도쿠시마시에서만 24만여 명에게 피난을 요청했으며, JR 서일본은 산요 신칸센 신오사카∼오카야마 구간 운행을 내일 하루 중단한다고 밝혔다.일본항공 역시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내일 240편의 결항을 결정했다.란은 16일 동해로 빠져나간 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태풍 ‘란’은 우리나라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사카 부근에 상륙한 뒤 동해안으로 진출할 전망이라 동해안 일부 지역은 간접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7호 태풍 ‘란’의 영향은 없겠지만, 동해 상에는 높은 파도와 함께 너울이 높게 일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한편 하와이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도라’가 동경 180도 날짜변경선을 지나면서 제 8호 태풍으로 변했다. 후진을 거듭하더니 동경 180도, 날짜 변경선을 넘으며 8호 태풍 ‘도라’로 변한 것이다.허리케인이 태풍으로 바뀐 건 8호 태풍 ‘도라’를 포함해 모두 20차례에 달한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우리나라 부근으로 오기 전에 대부분 소멸하지만, 지난 2015년 7월에 발생한 12호 태풍 ‘할롤라’는 일본 규슈까지 올라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기상청은 태풍 ‘도라’는 이번 주 중후반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2023.08.14 I 김민정 기자
‘산불 참사’ 하와이 마우이섬에 사체탐지견 투입
  • ‘산불 참사’ 하와이 마우이섬에 사체탐지견 투입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현장에 희생자의 유해를 찾는 사체탐지견(cadaver dog)들이 투입됐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소방관이 산불이 발생한 집 근처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사체탐지견은 폭탄·마약탐지견과 마찬가지로 냄새를 통해 특정한 대상을 찾아내도록 훈련된 개를 말한다. 하와이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작된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9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CNN은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등 향후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도시수색구조대 소속 시신탐지견 10마리를 현장에 보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탐지견과 조련사들은 불에 탄 건물 잔해를 뒤져 육안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운 인간 유해를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국은 이렇게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DNA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확인, 유족에게 통지하고 있다.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지난 12일까지 사체탐지견들이 화재 피해지역의 약 3%를 살펴봤다”며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우이섬 화재 현장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잔해더미를 밟고 다닌 탓에 탐지견들의 시신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펠레티에 국장은 지적했다.탐지견 훈련 전문가인 제이슨 퍼거슨은 “개들에게는 금속 파편, 날카로운 물체, 깨진 유리 등도 위험 요소로 인해 마우이 화재 현장이 악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퍼거슨은 “탐지견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와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6일 연속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개들은 사람들과 달리 사체 수색으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지 않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성취감을 느낀다”면서도 “조련사가 우울해할 경우 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8.14 I 전선형 기자
"종말 같다"…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최소 36명 사망
  • "종말 같다"…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최소 36명 사망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 남동생이 어디 있는줄 모르겠다…내가 아는 모든 라하이나 사람들의 집이 불에 타 버렸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살고 있던 티아레 로렌스는 9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에 산불 산황을 이렇게 설명했다.하와이주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주변 지역을 태우고 있다.(사진=AFP)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화마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벌써 30여명이 세상을 떠났고 수천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이날 마우이카운티 등에 따르면 8일 새벽부터 발생한 산불로 이날까지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만 해도 파악된 사망자가 6명이었지만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화재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약 2100명에 이른다. 화재로 전소되거나 파소된 건물도 271채 이상이다.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하와이 남서쪽을 지나던 허리케인 ‘도라’가 결정적으로 피해를 키웠다. 최근 하와이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시속 97㎞에 이르는 강풍까지 번지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소방당국은 아직도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하이나에서 탈출한 메이슨 자르비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재난”이라며 “마치 종말 같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미 토키오카 하와이주 국장은 “지역 주민은 모든 걸 잃었다”며 “정말 참담하다”고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연방정부 자원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병력도 산불 진화·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2023.08.10 I 박종화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36명으로 늘어
  •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36명으로 늘어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36명으로 크게 늘었다.하와이주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했다.(사진=AFP)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라하이나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로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앞서 당국은 이날 오전 이번 산불로 6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진화 작업 과정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도 수십명 보고됐으며 수천명이 대피했다.부상자 가운데에는 오아후섬으로 이송된 3명 등 중상자가 포함돼 있으며 최소 20명이 마우이섬 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관리들은 전했다.현지 언론들은 마우이 소방 당국과 민간항공순찰대의 보고서를 인용해 건물 271채가 산불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이번 산불은 전날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께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으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으로도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08.10 I 서대웅 기자
“불길 피해 바다 뛰어들어"…하와이 대형 산불로 6명 사망
  • “불길 피해 바다 뛰어들어"…하와이 대형 산불로 6명 사망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화염 공포에 주민이 바다에 뛰어드는 긴박한 상황도 발생했다. 하와이주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했다.(사진=AFP)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유명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전날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300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 원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현지 기상재해 당국은 하와이 인근에 자리한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불길이 섬 곳곳에 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도라가 하와이 남서쪽 방향 약 805㎞ 떨어진 지역에서 시속 97㎞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접근해 주택이 흔들리고, 마우이섬 일각에선 전기가 끊긴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공포에 질린 주민이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드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국 해안 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총 14명의 주민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주민 1000명이 지역 대피소 네 곳에 대기 중이며,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서도 여행객 2000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우이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 주지사 대행은 “하와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23년 동안 라하이나 지역 쇼핑가에서 빈티지 유럽 포스터 갤러리 사업에 종사한 한 주민은 “마우이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꼭 들리는 곳이 라하이나 지역 프론트 스트리트(front street)인데 이제 뭐가 남았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내가 소유한 모든 중요한 것들이 불타 없어져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2023.08.10 I 김영은 기자
“수영장 물 뺐다고 주택보험 해지” 기후위기에 흔들리는 美부동산
  • “수영장 물 뺐다고 주택보험 해지” 기후위기에 흔들리는 美부동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고질적인 손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주택보험 시장이 최근 잦아진 자연재해로 위기에 처했다. 미국 보험사들은 드론을 이용해 주택보험 가입자들의 주택을 점검하며 갖가지 이유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지난해 10월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으로 파손된 주택들. (사진=REUTERS)9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신문인 ABC7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험사 AAA는 드론과 인공위성으로 주택보험 가입자들의 주택을 촬영하고 마당이 지저분하거나 수영장의 물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 적용을 중단했다.오클레이에 거주하는 CJ 스벤은 “(보험사에서) 몇 장의 사진으로 집 마당이 어수선하다고 했다”며 “정리를 한다거나 할 기회가 없이 그냥 해지됐다”고 말했다.다른 주택보험 가입자인 마를린 스미스는 ‘수영장에 물이 없다’는 이유로 AAA에게서 주택 보험 갱신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수영장이 텅 빈 것과 집 보험을 해지하는 것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손자들이 이사를 가서 수영장을 쓸 일이 없다. 물을 절약하기 위해 수영장을 채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 수영장에서 토마토나 양상추 등을 화분에 심어 키우는 데 이용했지만, AAA에서 ‘유지보수 지연’을 이유로 보험 갱신을 거절했다고 전했다.미국 보험사가 강도 높은 주택보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몇년 새 심각하게 악화된 재정 때문이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허리케인, 산불 등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해 주택이 자주 파손되면서 막대한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고 있다.AAA는 최근 플로리다주의 자동차, 주택 보험을 추가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파머스 보험과 AIG 자회사인 렉싱턴 보험, 뱅커스 보험 등도 지난해부터 플로리다에서 보험 사업 철수에 나선 상태다. 플로리다 시장 점유율의 4%를 차지하던 보험사 UPC도 지난 2월 파산 신청을 했다.캘리포니아주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주택보험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이 주택보험에 대한 신규 손해보험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달 17일 내놓은 ‘글로벌 이슈’ 리포트는 “대형 보험회사의 잇따른 시장 철수 현상은 기후변화 위험 확대와 미 보험당국(CDI) 규제 강화로 인한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고 짚었다.보험중개회사 에이온(Aon)의 에릭 앤더슨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2008년 모기지 위험에 과도하게 노출된 것처럼 오늘날 경제도 기후 위험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3.08.09 I 김혜선 기자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곳곳에서 기후 재난이 일어나면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곡물부터 커피, 설탕, 오렌지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식량 가격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인도선 폭우, 태국선 가뭄…기후재난에 식량價 상승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오렌지주스 선물은 파운드당 296.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1파운드에 170~180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값이 60~70% 폭등했다. 이처럼 오렌지주스 가격이 폭등한 건 오렌지 주산지 중 한 곳인 미국 플로리다가 지난해 허리케인과 냉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오렌지 농가 단체인 플로리다시트러스협회의 매슈 조이너는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이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20년 전엔 2억4000만상자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수확량이) 1800만상자가 안 된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로까지 감귤녹화병이 퍼졌다. 감귤녹화병은 아시안시트러스사이리드란 해충이 옮기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린 나무는 제대로 과실을 맺지 못한다. 감귤녹화병은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기후 재난에 타격을 입은 건 오렌지만이 아니다. 쌀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쌀 가격은 2.8% 상승,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수출을 금지한 게 쌀값을 끌어올렸다. 인도 다음으로 쌀 수출량이 많은 태국도 가뭄으로 흉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헤이룽장성·지린성 등 동북지역도 이달 제5호 태풍 ‘독수리’로 물바다가 되면서 국제 곡물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도 이젠 지갑 걱정 없이 즐기기 어려워졌다. 설탕의 경우 주산지인 인도 서부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감소 전망에 설탕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20% 치솟았다. 이에 인도가 설탕 수출마저 통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설탕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가뭄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1년도 안 돼 값이 50% 가까이 뛰었다.◇식량시장 덮친 슈퍼엘니뇨, 신흥국에 더 충격이처럼 자연재난이 전 세계 식량 시장을 덮친 데는 올해 ‘슈퍼 엘니뇨’로 기후 변화가 더욱 가속화한 탓이 크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중·동부 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선 폭염과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남미나 서아프리카에선 홍수 위험성이 커진다. 엘니뇨 자체는 주기적인 현상이지만 올해 엘니뇨는 기후 변화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강력하다. 엘니뇨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후 변화가 더욱 빨라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식량 시장을 덮친 기후 재난이 글로벌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량이 줄면 인도와 가나, 스리랑카 등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이 큰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8.09 I 박종화 기자
지구가 죽어간다..'지구 열대화 시대' 경제 페러다임도 바뀐다
  • 지구가 죽어간다..'지구 열대화 시대' 경제 페러다임도 바뀐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올해 7월의 온도가 역대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경고했다. 전세계적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경제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고온으로 강철이 더 쉽게 휘어지고 공장 기계가 더 빨리 마모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정부 정책이나 기업의 경영방식도 이를 반영해 바뀌기 시작했다. 장기 가뭄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사우 저수지가 메말라 있는 모습. (사진=AFP)◇정책·경영에 기후변화 비용 반영 시작…21년간 피해액 2경원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달 사상 최고 더웠던 6월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도 16.95℃를 기록, 역사상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년간 폭염이나 혹한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기업 경영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나 생산성 저하 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최근 21년 동안 세계 경제가 기후변화로 입은 손실이 16조달러(약 2경 456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최근 5년 동안 가뭄·산불 등에 따른 재해 손실이 464억달러(약 59조 3500억원)로 직전 5년(294억달러)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아드리엔 아슈트-록펠러재단 탄력성 센터 소장인 캐시 보우먼 맥리드는 “폭염이 경제를 끌어내리고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활주로가 휘어지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식당은 주방이 너무 더워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선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비용증가가 가장 큰 부담이다. 우선 날씨가 더우면 평소보다 업무 속도가 느려져 생산성이 떨어진다. 근로자들의 건강 위험을 고려하면 더 긴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총근로시간이 매년 2%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 입장에선 같은 물량을 생산할 때 지출하는 급여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근로자의 위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섬유업의 경우 전 세계 노동자 6600만명 대부분이 저소득국에서 에어컨이 없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건강 위험 보험금이나 에어컨 설치 비용만 따져도 전 세계 규모 단위로 계산하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ILO에 따르면 야외 근로자, 특히 농업 및 건설업 근로자가 폭염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선 1992~2016년 근로자 사망의 3분의 1이 건설 노동자였다. 실내 근로자가 위험이 덜한 것도 아니다. 캐나다기후연구소에 따르면 이례적 폭염을 겪었던 2021년 근로 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직전 3년 평균 대비 180% 폭증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식당 주방이나 창고 등과 같은 실내 작업장에서 나왔다.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지중해 섬 코르시카에서 39℃ 폭염 속에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도로·공장 기계 더 빨리 상해…기후피해 예측 중요해져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커지면서 농업, 건설업, 운송업 등의 부문에선 경영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농업은 폭염, 폭우, 가뭄 등으로 수확량이 급감하자 재배 작물을 변경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7월 최고기온이 40℃를 돌파한 유럽 남부 지역에선 밀이나 쌀 대신 망고, 바나나 등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바닷물이 더 깊은 내륙까지 스며든 데다, 올해는 가뭄이 장기화하며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건설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고온으로 강철이 더 쉽게 휘어지고 콘크리트가 더 빨리 굳어져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또 예상하지 못한 날씨에 공사가 지연되면 위약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영국 왕실건설협회의 데이지 리스-에반스는 “최근 일부 건설사들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날씨를 예측한다. 폭염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 철강 주문을 보유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건물을 지을 때 지붕 위에 열을 반사하기 위한 흰색 페인트를 칠하거나 돌출부에 지붕을 설치해 그늘을 넓히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하는 곳도 나타났다.강을 이용한 운송업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존속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선박 운항이 중단된 게 단적인 사례다. 이러한 물류 방식을 이용했던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른 운송망을 개척하고 있다. 제조업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기계도 더 빠른 속도로 마모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제적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피해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 등 일부 금융사가 대비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인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보험금을 감당하지 못해, 즉 피해 규모 예측에 실패해 파산한 보험사도 나왔다. 또 아직까진 기후변화로 경제 피해가 발생하면 법적 소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기업 등의 소송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컨설팅업체 PwC 영국 지사의 일반 보험 책임자인 무함마드 칸은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기후변화로 작업이 더 위험해지면서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큰 틀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7.30 I 방성훈 기자
“지구가 끓고있다” 7월 역사상 가장 더운 달 될 듯
  • “지구가 끓고있다” 7월 역사상 가장 더운 달 될 듯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한 달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정부 차원의 이상 고온 대책을 발표하고 나서기도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이상고온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FP)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날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첫 23일(1~23일)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95도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19년 7월의 지구 평균 기온(16.63도)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7월 한달 전체 기온에 대한 결과는 다음달 8일 발표되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 때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달이 될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전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8도(2022년 8월 13일)를 넘어서기도 했다. C3S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휩쓴 폭염으로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져 지구 최고 기온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빙하기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한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수년간의 국제 기후 협상과 많은 국가와 기업의 고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공동 목표(1.5도로 제한)를 세운 약 195개 당사국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이날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상고온 관련 연방 정부 차원의 대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부 장관에 정부 차원의 폭염 위험 경보 발령 요청 △도심 조림작업에 10억 달러 이상 투입 △건설·농업 등 이상고온 노출 사업장 선정 △이상고온 노출 사업장 안전 규칙 마련 등을 제시했다. 그는 “폭염으로 미국의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 희생자 수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숫자인 600명이 매년 희생되고 있다”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노동자들을 고온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상청(NSW)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40%가 폭염주의보에 직면한 상황이다. AP는 미국 남서부에서 한달 내내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전날 중서부·동부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2023.07.28 I 김영은 기자
미국 부동산 재벌 “5등급 허리케인 맞닥뜨렸다…그것은 기회”
  • 미국 부동산 재벌 “5등급 허리케인 맞닥뜨렸다…그것은 기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의 부동산 분야의 억만장자 투자자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은행들의 파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그룹 회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그룹 회장. (사진=AFP)스턴리히트 회장은 금융위기 같은 경기 침체가 왔을 때 부실 자산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여 자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스턴리히트 회장은 현재 시장 상황을 두고 “우리는 5등급(카테고리5) 허리케인 안에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적으로 뭘 할지 이해하기 전까지 일종의 정전(블랙아웃) 상태”라고 진단했다.1150억달러(약 148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스타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애틀란타 오피스 타워와 관련해 2억125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담보 대출을 다시 융자 받거나 상환하는데 실패하기도 했다.현재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라고 스턴리히트 회장은 진단했다.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산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원리금을 내야 한다. 재택·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사무실 공실 또한 늘고 있다.그는 스타우드가 작은 부동산의 대출을 받기 위해 33개의 은행에 연락했으나 제안을 받은 곳은 두곳에 불과했다고도 전했다.대출 기관들도 고민이긴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내년말까지 약 1조4000억달러(약 1789조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부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스턴리히트 회장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부실채권 정리 담당 정리신탁공사(RTC)를 언급하며 “두 번째 RTC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부동산 침체와 관련해 400~500개의 은행이 파산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을 팔 것이고 그것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금융시장위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예측했다. 스타우드는 금융위기 이후 다른 투자자들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코러스 은행의 일부 자산을 2억달러에 매입한 적이 있는데 이때 저비용 자금을 제공 받았다고 스턴리히트 회장은 전했다.그는 “FDIC가 지난 3월 실패한 시그니처은행의 보유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할 때 (금융위기 이후) 유사점을 보고 있다”며 “정부는 매우 저렴한 자금을 제공해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1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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