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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 "시어머니 되고 싶었던 것 아냐…며느리 일찍 집 갔으면"
  • 이경실 "시어머니 되고 싶었던 것 아냐…며느리 일찍 집 갔으면"
  • ‘개며느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개시어머니’ 이경실이 ‘개며느리’를 휘어잡았다.지난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개며느리’(연출 박소현, 작가 안용진) 3회에서는 남다른 아우라와 함께 ‘개시어머니’ 이경실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했다.이경실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마자 많은 후배들의 환호를 받았다. ‘호걸언니’라는 별명 답게 남다른 아우라와 포스로 모두를 사로잡은 이경실은 “솔직히 시어머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며 아들의 조금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개시어머니’가 된 사연을 솔직하했다. 이경실의 아들인 배우 손보승은 지난 4월 득남했다. 이어 이경실은 “며느리가 우리 집에 오면 진심으로 일찍 집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점심때 온다면 저녁까지 있지 말고 점심만 먹고 가면 된다”라며 ‘개시어머니’만의 솔직한 배려와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다.이날 새로운 ‘개며느리’로 김영희가 합류했다. 10세 연하 남편과 결혼해 화제가 됐던 김영희는 최근 득녀했다. 아늑한 신혼집과 함께 딸 해서 양을 공개한 김영희는 아이 체온을 두고 시어머니와 갈등을 보이는 듯 하면서도, 이른바 ‘역지사지’ 전법으로 어머니에게 ‘아이 체험’을 하게 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격 없는 고부 관계를 보였다.이어 김영희는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딸을 위해 친정 어머니가 선물한 ‘웃음 테라피’에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당연하지’ 칭찬 버전을 하며 ‘개그 고부’의 모습을 보였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겪어보지 않고 악플을 쓰는 사람들을 향해 눈물의 ‘한 방’을 날리며 애틋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수지는 ‘서프라이즈’로 구례 시댁에 방문했다. 시어머니는 이수지의 깜짝 등장에 놀라면서도 반가워 했다. 시아버지 역시 표현은 잘 못하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며느리 사랑을 보이며 스윗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이수지는 시부모님의 오이 농사 일손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시어머니와 신개념 작업복 패션쇼에 나서고, 땡땡이를 치는 듯 했지만 s오이 판매에 직접 나서며 댄스, 성대모사 등 혼신의 힘을 다했다. 쉽지 않은 오이 판매였지만 이수지의 노력에 결국 판매에 성공했고, 시부모님 역시 이수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일 끝나고 함께 꿀맛 같은 만찬을 즐겼다.이세영은 3년 만에 일본 예비 시댁 식구들과 만났다. 예비 시할머니는 이세영을 보고 따뜻하게 반기면서도 “코가 너무 다르다”고 예리한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세영은 시댁 식구들을 위한 한국 선물 언박싱에 나섰다. 시댁 식구들은 이세영의 선물에 기뻐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이어 이세영의 시어머니 케이코 씨도 등장했다. 소녀 같은 모습의 시어머니를 위해 이세영은 동방신기 CD를 준비했지만, 못 만난 3년 사이 시어머니는 BTS의 팬이 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어머니는 매운 볶음면 먹방에 나서고, 이세영과 함께 만찬에 나서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한편 ‘개며느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2022.12.02 I 김가영 기자
예능이 조명한 지역소멸, 정부가 응답할 차례
  • [정덕현의 끄덕끄덕]예능이 조명한 지역소멸, 정부가 응답할 차례
  • [정덕현 문화평론가] 예능 프로그램은 본래 지역과 동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유튜브 짤방으로 돌아다니는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는데 시골 마을을 찾아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과 즉석에서 나누는 포복절도의 대화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07년 시작해 지금껏 방영되고 있는 KBS <1박2일>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다소 게임 예능화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공영방송이 갖고 있는 소외 지역에 대한 홍보와 배려가 항상 그 밑바탕에는 깔려 있다. SBS <패밀리가 떴다>는 지방의 외딴 집을 찾아가 마치 MT를 하는 듯한 콘셉트로 화제가 됐었고,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온 <삼시세끼> 시리즈나 최근 유호진 PD가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어쩌다 사장> 역시 모두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진 예능 프로그램들이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여행 콘셉트에 지역 특유의 정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었지만, 거기에는 자연스럽게 갈수록 소외되고 고립되며 나아가 소멸 위기에 몰려 있는 지역의 현실들이 포착되곤 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새로 시작한 KBS <세컨 하우스>는 요즘 도시인들의 로망으로 자리한 시골집 살기를 소재로 가져왔지만, 동시에 빈집이 많아지고 있는 지역이 마주한 현실이 보다 적나라하게 담겼다. 갑작스레 요양원으로 가게 돼 그 때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폐가는 물론이고, 한 때는 삼대가 단란하게 살았지만 떠나고 나서 온기가 사라진 을씨년스러운 폐가가 그것이다. 또 사람이 떠난 집에 말벌들이 여기저기 집을 짓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이나, 빈집에 외지인들이 들어와 범죄에 악용하기도 하는 현실까지 <세컨 하우스>에 담겼다. 기존 예능들이 보여줬던 시골집이 막연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공간이었다면, <세컨 하우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소멸 위기를 맞아 점점 비어가는 지역의 현실이 더해졌다. 어찌 보면 도시인들의 세컨 하우스가 지역과 이뤄낼 수 있는 상생 지점을 모색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가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2019년 MBN <자연스럽게>에서도 시도한 바 있다. <1박2일>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유일용 PD가 연출한 이 예능 프로그램은 전라남도 구례군 현천마을을 배경으로 연예인들이 그 곳의 빈집을 리모델링하며 그 시골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인화, 김종민, 허재, 조병규 같은 이들이 집을 짓고 그 곳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푸근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를 찾기 위한 예능 색깔이 짙어지면서 생각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당시에도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은 이미 있었고, 그래서 방송이 이를 예능 방식으로라도 담아내는 것에 대해 지역은 늘 환영하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러한 위기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까? 앞서 언급한 <세컨 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돼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위기감이 그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전국에 방치된 빈집은 2022년 기준으로 공식 집계된 것만 139만 5256채에 이른다고 한다. 더 심각한 건 과거 ‘지방소멸’로 불리던 것이 이제 ‘지역소멸’로까지 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연구원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전국 228개 시, 군, 구의 인구변화를 조사한 결과 소멸위기 지역은 총 59곳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역에는 지방이 아닌 수도권, 부산, 울산 일부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출생률 저조가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할 테지만, 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일자리에 따른 인구 유출’이 가장 큰 지역 소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마디로 지역에서는 먹고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 곳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은 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님아, 그 시장을 가오’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종영 직전에 제주도 금악마을을 배경으로 지역 살리기를 시도했던 그 경험을 살려, 이제 자신의 개인방송으로 이를 시도하려 하는 것이다. ‘님아, 그 시장을 가오’는 그래서 지역의 다소 쓸쓸해 보이는 시장이나 지역 소멸과 함께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노포들을 찾아간다. 어딘가 지역 시장과 노포의 정이 가득 담긴 방송을 보다보면 이런 곳이 인구 유출로 인해 사라진다는 게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시장 활성화나 그걸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 몇 개를 만든다고 지역 소멸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방송이 전해주는 따듯함과 안타까움은 분명 지역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게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토록 관심을 갖고 있고, 또 그 곳의 따듯한 정과 마음까지 힐링시키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소개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째서 갈수록 나빠지고만 있는 걸까. 방송은 확실히 지역이 도시보다 촬영 여건에 있어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도시는 뭘 하려고 해도 비용도 많이 들고, 또 인구가 너무 쏠려 있어 촬영 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지역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촬영 또한 용이하다. 게다가 소외된 지역을 조명한다는 공익적인 취지까지 얹어지기 마련이다. 도시에서 방송이 어떤 음식점을 소개하면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시골 지역의 음식점을 알려주면 ‘지역 활성화’가 된다. 방송이 지역을 선호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토록 방송도 대중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 정부는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아니 여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있는지 모르겠다. 전국의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나선 백종원이 이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이 광경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씁쓸함도 남는다. 이것이 백종원 같은 개인이 할 일인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보다 과감한 정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추천 특산품, 온라인서 대박났죠"
  • "'야쿠르트 아줌마' 추천 특산품, 온라인서 대박났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평균 근속연수 12년.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온라인에서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해 8월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선보인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 누적 매출이 1년 2개월 만에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hy 프레시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 (사진=hy)hy의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는 전국 1만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특산품을 프레딧에 입점·판매하는 서비스다. 품목은 각 지방 특산물부터 계절상품까지 제한이 없다.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hy 본사에서 만난 이소연 플랫폼소싱팀 사원은 “프레시 매니저님들은 한 지역에서 평균 12년간 활동하고 하루 평균 이동거리가 18km에 달하는 등 동네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라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특정 지역 맛집과 특산물을 직접 추천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사원은 해당 프로젝트를 맡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프레시 매니저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제품 품목 수도 증가 추세다. 이달 기준 제주, 여수, 사천, 경주, 구례 등 전국 10개 지역의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이 사원은 “지난해 제주도 특산품 ‘올레꿀빵’과 ‘찰보리 케이크’를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약 700개가 넘는 제품 중 100개가 넘는 제품이 프레딧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총 매출은 약 10억원 규모로 한 제품당 평균 9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소연 hy 플랫폼소싱팀 사원. (사진=백주아 기자)hy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처음 온라인 판매 개척을 하거나 판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선정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프레시 매니저의 추천 제도를 활용할 경우 프레딧에 온라인 전용관을 별도로 개설해 스토리텔링 형태의 온라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고정 마케팅 비용을 확실하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철저한 제품 브랜드 검증과 동일 상품 배제의 원칙으로 소상공인들이 같은 품목의 카테고리 안에서 경쟁하는 구조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출혈 경쟁 우려도 없다. 이 사원은 “판매자는 120만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몰 프레딧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 금액에 따른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며 “마케팅 부담이 없어진 만큼 입점 업체는 주문과 배송을 전담하고 고객 관리와 상품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안착과 함께 프레시 매니저의 수입도 늘고 있다. 소개 수수료로 부가 수입을 얻기 때문. 제품을 추천한 매니저와 제품을 전달하는 매니저 각각에게 수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매니저들의 수수료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매니저의 추천으로 현재까지 지급된 수수료만 총 1억6000만원에 육박한다. hy는 매니저 추천 서비스가 안착한 만큼 제품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프레딧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 매출은 30억원으로 잡았다.
2022.10.30 I 백주아 기자
최자도 ‘픽’한, 현지인이 즐겨찾는 구례 맛집
  • 최자도 ‘픽’한, 현지인이 즐겨찾는 구례 맛집[미식로드]
  • 전남 구례 쌍둥이식당의 돼지 족발탕. 전남의 대표 보양식으로, 과거에는 산모에게 족발탕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구례 읍내에는 그야말로 옛날식 분위기의 맛난 밥집이 있다. 구례읍의 ‘쌍둥이식당’이 그곳. 푸짐한 돼지 족발탕과 가오리찜, 그리고 찰순대 등에 막걸리와 소주 한잔을 곁들일 수 있어 구례 토박이뿐 아니라 외지 식객들도 알음알음 찾아가는 선술집이다. 여기에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등의 식사메뉴도 인기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족발탕과 가오리찜. 여느 곳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돼지 족발탕은 전남의 대표적인 보양탕. 과거에는 산모에게 이 족발탕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 뽀얀 국물에 야들야들 쫄깃한 육질이 압권이다. 쌍둥이식당은 아니지만, 다이나믹듀오의 멤버이자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알려진 최자도 돼지 족발탕을 ‘최자로드’에서 소개했다. 족발탕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그 만큼 정성이 깃든다. 정육점에서 토막 낸 족발을 사와 핏물을 빼고 초벌 삶은 물은 버린 후 푹 삶아낸다. 이후 당근, 양파, 감자 등을 넣고 끓이다가 파, 마늘, 매운 고추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일반적인 족발에 비해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가 편하다.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국물맛이 입술에 쩍쩍 달라붙는 게 자꾸만 숟가락을 들게 만든다.쌍둥이식당의 가오리찜. 쫄깃, 야들, 오돌한 가오리의 육질이 술잔을 금세 비우게 한다.가오리찜도 특미다. 작은 솥뚜껑만 한 큼직한 가오리를 잘 씻어 하루 정도를 말린 후, 살짝 꼬들꼬들해진 가오리에 파, 부추, 당근, 매운 고추 등의 고명을 얹어 20여분을 찐다. 살짝 데친 부추와 초장을 곁들여 먹는 쫄깃, 야들, 오돌한 가오리의 육질이 술잔을 금세 비우게 한다. 서해안에서 맛보는 간자미찜, 나주 영산포에서 접한 홍어찜과는 또 다른 맛이다.세자매식당의 ‘꽃나물밥상’매천로의 ‘세자매식당’은 꽃나물밥상으로 유명하다. 제철 식용꽃으로 화려하게 옷을 입은 푸짐한 상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여기에 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밑반찬까지 무려 16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치자돌솥밥도 호평을 받는 메뉴다. 치자 열매를 가을에 수확해 1년 내내 건강한 치자밥을 만들어낸다. 말린 치자 열매를 찬물에 담가 하루나 이틀 우려내 짙은 치자물을 만들어 낸 후 물로 희석해 돌솥에서 밥을 짓는다.숲과 식당&카페의 경양식돈까스노고단으로 들어서는 861번 지방도에는 ‘숲과 식당&카페’가 있다. 메뉴는 우리밀다슬기수제비, 산채비빕밥, 경양식돈가스,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이다. 양식과 정겨운 메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이다. 여기에 식당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도 많아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숲과 식당&카페의 우리밀다슬기수제비
2022.05.20 I 강경록 기자
맞춤형 맛집 호평…'T맵 미식로드' 이용횟수 100만 돌파
  • 맞춤형 맛집 호평…'T맵 미식로드' 이용횟수 100만 돌파
  • SK텔레콤이 자사의 국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T맵 미식로드’가 출시 2달 만에 이용 횟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자사의 국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맛집을 추천하는 ‘T맵 미식로드’가 출시 2달 만에 이용 횟수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T맵 미식로드’는 연간 1800만 명이 사용하는 T맵에 5년간 쌓인 18억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리뷰나 별점이 아닌 실제 방문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맛집 탐방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다.SK텔레콤은 이번 ‘T맵 미식로드’의 누적 100만 달성은 맛집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방문 횟수라는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맛집을 추천, 고객의 식문화 소비 편의를 높인 것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T맵 미식로드’ 이용자 분석 결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집의 유형은 ‘유명 맛집’과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맛집’으로 파악됐다. 이용 고객의 약 27%는 ‘유명 맛집’을, 약 22%는 ‘현지인이 자주찾는 맛집’을 선택했다. 또한 고객들은 주로 연인, 배우자와 함께 외식을 나설 때 맛집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맛집은 5년 동안 방문자가 많은 음식점,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맛집은 최근 1년간 집과 음식점이 동일 지역 내에 있는 운전자가 자주 방문한 음식점을 기준으로 했다.또한 ‘T맵 미식로드’ 이용 고객들은 영덕의 대게, 구례의 재첩 등 지역 특산물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40km가 넘는 먼 거리의 이동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이동 거리가 가장 긴 음식점은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강구항대게직판장’과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섬진강재첩국수’로 이곳에 방문한 고객은 평균 40km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평균 이동거리가 가장 긴 상위 10개 음식점 방문 시, 고객들은 평균 38km의 거리를 이동했으며 상위 10개 맛집은 횡성의 한우 맛집, 춘천의 닭갈비 맛집, 인제의 황태 맛집 등 지역 특산물 맛집이 주를 이뤘다.또한 여성보다 남성의 이용이 많으며 연령별로는 40대의 이용이 가장 많았다. 이는, ‘T맵 미식로드’가 내비게이션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업종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간이 다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깃집은 저녁 시간인 17~19시에 약 40%, 점심 시간인 11~12시에 약 16%의 고객이 방문했다. 저녁 시간에 사람이 가장 붐볐지만, 점심시간에도 꽤 많은 고객들이 고깃집을 방문했다.반대로 중국 음식점은 점심 시간인 11~13시에 약 38%, 저녁 시간인 17~18시에 18%의 고객이 방문했다. 카페의 경우 전 시간대에 고르게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은 “‘T맵 미식로드’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느끼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9.17 I 유태환 기자
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예년의 봄과 달랐다. 춥지 않고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흔적도 없이 꼬리를 들고 도망칠 것 같더니 기어이 사고를 쳤다. 대형 사고다. 대통령을 비롯해 나라가 적극적으로 방역에 힘쓰는 동안 주춤할 것 같더니 다시 또 집단 확진과 격리 등 방역이 더더욱 세졌다. 걸으면서 만나는 우리나라는 참 넓은데 뉴스를 통해 보는 우리나라는 좁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함이 맞는 요즈음이지만 돌아다니던 사람이 방구석 객창감으로 집안에만 있으면 발병도 나고 맘 병도 난다. 어디를 걸어야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년 이 맘 때 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혼자 20여 일간 걸었었다. 걸으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고, 마지막은 벚꽃까지 꽃 마중을 했으니 이쯤 되면 지리산 둘레길 만한 곳도 없을 성 싶었다.새벽, 나를 포함한 네 명의 길벗이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전남 남원의 주천마을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인 이곳에서 우리는 역방향으로 걸어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이 핀 산동으로 넘어갈 계획을 했다. 공정여행의 일환으로 마을의 백반집에서 푸짐한 한상을 먹은 뒤 마을 속으로 들어섰다. 주말의 아침이어서인지 조용하지만 마을은 소리 없이 봄을 시작하고 있었다. 산수유 꽃 병풍이 쳐진 밭에서 어르신이 밭을 갈고 계셨고, 걷는 곳곳마다 산수유나무가 보였다. 일행 중 누군가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 꽃이 구분이 안 된다고 하기에 보숭보숭한 털무더기와 쭈삣한 꽃송이의 차이를 알려주었더니 이제는 제대로 알겠단다. 얼마 걷지 않아 다들 덥다며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지리산 둘레길은 이번 큰일로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 산자락과 마을을 이어가는 둘레길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운영하시는 민박집과 마을 화장실 등 마을 공중 시설은 문을 닫았다.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들이 많은 탓에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까 싶은 탓이다. 마을 어르신이 멀리서 보이면 각자의 보조 백에 든 마스크를 꺼내어 쓰는 웃픈 현실. 일행들은 마을을 통과할 때 유난히 조심스러워 말 한 마디도 아꼈다. 하기는 길에서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묵언 수행처럼 길이 내게 전해주는 것은 길과 나와의 교감과 소통인 전부인 것이 걷기인 것을. 구태여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숲에서는 마스크 속에 찬 숨을 내뱉듯 큰 숨을 들이 쉬고, 내쉬며 맑은 공기로 폐를 채웠다.주천마을을 벗어나면 이내 용궁 마을이다. 용궁마을은 해발 1050m의 영제봉에서 보는 풍경이 마치 바다 속 용궁의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란다. 위에서 내려다 볼 수는 없지만 마을을 지나면서 물길을 따라 자라는 산수유 군락지를 볼 수 있었다. 이곳 용궁마을의 산수유는 구례산동의 산수유 중 가장 으뜸으로 칠 정도로 그 색이 진하고 꽃이 큰데 숨겨진 산수유 꽃 명소다. 용궁마을을 뒤로하고 장안제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한동안 산길과 임도길이다. 무넘이 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작년과는 다르게 돌계단을 설치해 정비했는데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무 계단이 아닌 돌이어서일까. 해발 300m 남짓의 마을 뒷산이지만 지리산 자락의 산이어서인지 숲은 생각보다 골이 깊다.산길을 내려오면 어느 샌가 길이 뚝 끊기며 고속으로 오가는 차량의 소리가 귓가를 찢어놓듯 시끄럽다. 느릿하게 우회하던 19번 국도가 밤재 터널이 생긴 이후 일직선상으로 놓인 탓이다. 이쯤에서 길은 지리산 유스캠프를 둘러간다. 캠프장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고, 언저리에서 임도를 따라 밤재까지 오른다. 임도는 특성상 가파르지 않고 넓은 길을 그대로 마주한다. 한 구비 넘으면 다시 한 구비, 동행들은 뒤에 쳐져서 가는 나를 기다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따로 또 같이’를 하는 중이다. 슬슬 지루할 때쯤이면 깔딱 임도다. 위에서부터 사람들 소리가 나더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만났다. 걷는 내내 마주친 사람이라고는 길을 걸었던 4명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들의 소란스러움이 반가울 정도로 길은 조용했다.깔딱 임도를 오른 후 다시 산자락을 몇 번 도니 드디어 밤재에 올랐다. 그다지 힘들지 않게 도착한 해발 500m의 밤재는 지리산 서북능선 맛집이다. 노고단을 시작으로 고리봉, 묘봉치, 세걸산 등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작년에는 이곳에서 만복대에 하얗게 핀 설경을 보았었지만 올해는 민둥산이다. 겨울이 춥지 않았던 탓이다. 점심으로 가져온 행동식을 먹으려고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바람이 세차다. 그래도 햇살은 따뜻해 햇살 아래에서 누리는 여유가 좋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이렇게 좋다는 햇살을 얼마 후면 덥다고 피해다니며 덥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얼마나 쉬었을까. 잘 쉬었으니 목적했던 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나 임도로 편하게 내려선다. 밤재에서 내려와 오늘 숙영지로 예정한 계척마을로 가는 길에는 편백나무 숲이 자리한다. 수령 30년 이상의 편백나무 수 만 그루를 구례군에서 조성한 곳으로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는 느낌이 다르다. 축령산의 편백나무가 예쁘게 화장한 숲이라면 이곳의 숲은 맨얼굴이다. 빡빡한 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깊은 숲에 있는 듯 하지만 음침하지 않다.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숲은 쉴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의 산책로가 있지만 찾는 이가 없는지 살짝 낡은 모습이다. 조붓한 길을 따라 살짝 오르내리면 이내 얕은 계곡과 만난다. 햇살이 따뜻한 봄날, 계곡을 만난 우리는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닦았다. 더위가 살짝 가셨다. 여름이었다면 발이 시원하게 담갔을 테지만 아직 일렀다.목적했던 계척 마을에서 우리는 마을 언저리 체육공원을 숙영지로 정했다. 마을 어르신께 쓰레기를 꼭 가져가라는 당부를 들으면서 허락을 받고는 공원 아래 주차장에 각자의 조그만 집을 지었다. 오후의 햇살이 남아 있으니 집에서 쉬기보다 마을로 꽃구경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숙영지에서 1km 남짓한 거리,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실개천 주변으로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걸음을 멈췄다. 역광의 햇살에 반짝거리는 산수유 꽃은 햇살도 노랗게 만들 정도로 노랑노랑한 세상을 보여주었다. 1천년의 세월을 안은 할머니 산수유나무는 여전히 그 가지가 넓고 꽃이 많이 피었다. 시절은 수상한데도 꽃은 여전했다. 저녁이 되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텐트 밖으로 바람이 세차다.
“온라인 주문으로 올해 김장 끝”…‘김장 엄지族’ 위한 간편 재료 각광
  • “온라인 주문으로 올해 김장 끝”…‘김장 엄지族’ 위한 간편 재료 각광
  • 올가홀푸드의 유기농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소 (사진=올가홀푸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장철이 다가오면 소비자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높아진 채솟값도 부담스럽지만 힘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편리하고 간편한 김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다방면으로 ‘편리한 김장특수’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로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이 기존 가공품을 넘어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넓혀 김장 재료 또한 모바일 맞춤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추부터 밀폐용기까지 간편하게 김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어, 김장 특수를 맞은 ‘엄지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쉬 마켓(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는 번거로운 김장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유기농 ‘절임 배추’와 국산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양념소’를 오는 11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올가 유기농 절임 배추는 충남 태안과 보령에서 재배하고, 속이 알차고 식감이 아삭해 김장하기에 좋은 ’휘파람골드’ 품종을 사용했다. 100% 안면도 천일염만을 사용해 2단계 절임 과정을 거쳤고, 생산부터 매장에 입고되는 순간까지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적용해 신선함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손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화학조미료 없이 새우젓, 멸치액젓만으로 맛을 낸 김치 양념소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깐마늘, 미나리, 흙쪽파, 생강, 새우젓, 천일염 등 김장에 필요한 기본 재료와 김장백, 밀폐용기 등 김장에 필요한 주방용품 또한 모두 판매해 소비자들은 모바일 주문 한 번으로 손쉽게 김장을 끝마칠 수 있다.‘아이쿱 자연드림’에서는 오는 9일까지 김장물품 예약을 받는다. 충남 홍성군에서 재배한 무이상 김장배추와 김장갓, 김장 생강 등을 예약할 수 있다. 간편한 김장을 원하는 소비자는 절임배추를 예약하면 된다. 구례파크 김치공방에서 직접 가공한 통배추를 신안 천일염으로 절여, 세척 없이 바로 버무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김장을 끝낼 수 있다.롯데마트 절임배추 (사진=롯데마트)롯데마트도 해남 황토 절임배추를 준비했다. 해남 황토밭에서 재배한 배추를 집에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장매트와 김장용 소쿠리, 채반 등 김장에 필요한 제반 용품들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약 10%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임의진 올가홀푸드 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간편한 김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며 전년 대비 유기농 절임배추 판매량이 약 63%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더욱 맛있고 간편하게 김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11.09 I 이윤화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가을여행②]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고소성에서바라본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높고 푸른 하늘은 시나브로 땅으로 내려오면서 여름과 몸을 섞는다.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평사리 들판에 자리한 부부송과 하동 로고악양면 평사리들판은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하동 고소성(사적 151호)에 올라야 한다. 고소성의 입구는 한산사다. 드라마 〈토지〉 촬영장인 최참판댁 입구에서 왼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나온다.한산사는 구례 화엄사와 창건 시기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고찰이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근 중창하는 바람에 세월의 흔적이 없어 아쉽다. 한산사 앞쪽 전망대에 서면 평사리들판과 섬진강이 나타난다. 고소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 높고 깊다. 한산사에서 고소성까지 800m.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쯤 오르면 드디어 성벽이 보인다.성벽을 타고 오르면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평사리들판 274만여 ㎡(약 83만 평)가 한눈에 펼쳐진다. 왼쪽 형제봉에서 맞은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래, 이 장면이다. 악양면 평사리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낙점된 결정적 이유를 알 수 있는 풍경이다.평사리 들판의 부부송박경리 선생은 경상도 땅에서 만석꾼 두엇은 낼 만한 들판을 찾고 있었다. 통영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전라도 땅에나 그런 들판이 있나 싶어 낙담하다가, 우연히 평사리들판을 보고 ‘옳다구나!’ 무릎을 쳤다고 한다. 배경이 정해지자 소설은 착착 진행됐고, 평사리 뒷산인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와 수려한 섬진강이 소설을 더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렇게 탄생한 《토지》는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힌다. 악양면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며 개인사와 가족사뿐 아니라 역사, 풍속,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소성은 성벽 길이 약 1.5km에 높이 4~5m 규모로, 방어에 유리한 천혜의 자리를 꿰찼다. 동북쪽은 험준한 지리산이 버티고 섰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해에서 올라오는 배를 감시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 좋은 자리다. 《하동군읍지》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성벽 위에 있는 잘생긴 소나무 그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을 감상하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저 들판을 직접 걸어볼 차례다. 한산사로 내려와 동정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정호는 평사리들판 입구에 자리한 연못으로, 두보가 예찬한 중국 둥팅호(洞庭湖)에서 이름을 따왔다. 악양루에 오르니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치렁치렁한 가지를 날리는 모습이 평화롭다.평사리 들판의 입국인 동정호악양루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가로지른다. 황금빛 들판 사이에 난 신작로를 500m쯤 걸으면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다. 부부송 앞에 ‘평사리들판(무딤이들)’ 안내판이 있다. 평사리들판은 악양벌,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악양면 토박이들은 홍수가 나서 섬진강 수면이 높아지면 이 들판에 무시로 물이 들어오고, 수면이 낮아지면 다시 빠져서 무딤이들이라고 불렀단다. 토속적 어감이 친근해 “무딤이들 무딤이들~”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박경리 선생이 마른논에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가을철 벼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도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하덕마을의 골목에 활짝 핀 차꽃평사리들판을 둘러봤으니 악양면의 명소를 구경할 차례다. 동정호에서 1km쯤 들어가면 골목을 벽화로 꾸민 하덕마을이 나온다.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이 마을의 별칭이 섬등이라 붙은 이름이다. 마을이 섬처럼 동떨어져서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벽화는 작가 27명이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정 기간 머물며 완성했다. 마을 입구에 할머니 몇 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드리자 “머 볼 게 있다 왔능교~” 하며 다정하게 맞아주신다.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골목이 이어지고, 차 꽃 벽화가 환하다. 골목마다 쇠로 만든 새싹, 농기구, 나무로 만든 황소 등 작품이 집과 어우러진다. 어느 집 열린 대문 너머로 엄마와 아빠, 아이의 장화 세 켤레가 가을볕을 쬔다. 왠지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 나와서 아까 뵌 할머니께 꾸벅 인사 올렸다. “할머니 볼 거 많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마을이 제 고향 같아요.”2고소성 오르는 들머리인 한산사하덕마을에서 1km쯤 더 들어가면 매암차문화박물관이 있다. 도로 옆에 자리한 박물관은 별거 없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잔디가 깔린 아담한 마당과 찻집 건물, 야외 테이블, 제법 넓은 차 밭이 펼쳐진다. 차 밭은 드물게 평지에 있어서 둘러보기 편하다.매암차문화박물관은 1963년 강성호 씨가 다원을 조성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 있는 찻집 ‘매석(매암다방)’에서 홍차를 마신다. 이곳은 발효차인 홍차를 전문으로 만든다.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발효하지 않은 녹차, 반 발효한 청차, 완전 발효한 홍차, 후 발효한 보이차로 구분한다. 세작으로 만든 홍차는 그윽한 맛이 일품이다. 차를 마시고 여유롭게 차 밭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하동 여행의 대미는 북천면의 하동레일파크로 장식하자. 우선 20분쯤 풍경열차를 타고 옛 양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면 비교적 내리막이 많아 힘들지 않다. 터널 구간 1km가 하이라이트다. 형형색색 LED 전구가 쏟아내는 불빛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이다. 페달에서 발을 떼고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화사한 코스모스 꽃밭을 달리는 맛이 통쾌하다.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터널 구간◆여행코스한산사→하동 고소성→동정호→평사리들판 부부송→하덕마을→매암차문화박물관→(숙박)→ 하동레일파크◇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섬진강대로→한산사△먹을곳= 고운비빔밤, 별천지찜은 화개면의 찻잎마술, 두부전골과 두부백반은 화개면의 콩사랑차이야기, 정식과 제육볶음은 악양면의 솔봉식당, 제첩국은 하동읍의 부흥재첩식당이 유명하다.△주변 볼거리=최참판댁, 평사리공원, 구재봉자연휴양림 등코스모스가 활짝 핀 구간을 지나는 레일바이크(사진=하동군청)
2018.09.24 I 강경록 기자
농진청 "양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에서의 여름휴가 어때요"
  • 농진청 "양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에서의 여름휴가 어때요"
  • (사진=농촌진흥청 홈페이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올 여름휴가를 즐길 지역별 농촌여행 코스를 24일 소개했다. 가족 단위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 팜스테이 체험 마을을 묶은 당일이나 1박2일 코스다.경기권에선 양주시의 농가맛집 매화당과 교육농장 차우림, 지역 명소인 장흥수목원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 코스를 꼽았다. 테마는 휴양·힐링이다.인천의 계양산 자연치즈 체험과 두리버섯농원 체험, 강화도 자연체험농장과 팜스테이 도래미마을도 수도권의 농촌여행 휴양·힐링 코스로 꼽혔다.강원도 횡성군의 에덴의 꿀벌학교 체험과 산촌에서의 식사, 병지방 계곡 물놀이와 팜스테이 덕고마을을 한 데 묶어 소개했다. 정선군 맛집 정선고을 이진사댁과 체험 숙박할 수 있는 365 행복마을 코스와 양구군 지게농촌체험마을, 농촌테마공원 한반도 섬도 휴양 테마 코스로 꼽았다.충북 충주의 햇살블루베리 체험과 충주커피박물관, 제천시 밥상위의 보약한첩과 산야초마을, 옥천시 맛집 나무달팽이와 옥천장수마을도 있다. 그 밖에 충남 공주시와 전북 무주군, 신안군, 순천시, 구례군, 영광군, 경북 포항·영덕, 경남 양산시, 제주시의 농촌여행 명소도 소개했다.농진청은 이 자료를 홈페이지 알림판을 통해 공개해 해당 농가에 직접 문의하거나 자세한 일정을 짤 수 있도록 했다.이명숙 농진청 농촌자원과장은 “농촌여행은 자연과 함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최적의 가족여행지”라며 “방문계획을 세워 미리 전화 예약을 하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7.24 I 김형욱 기자
꽃샘추위 끝나면 봄 벚꽃여행 가볼까
  • 꽃샘추위 끝나면 봄 벚꽃여행 가볼까
  • 벚꽃나무가 쭉 들어선 전북 남원 요천 산책로. 농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꽃샘추위 끝나면 봄꽃 구경하러 교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4월 봄철을 맞아 ‘봄 농촌여행 코스 6선’을 선정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부터 매월 계절·주제에 맞는 농촌여행 코스를 선정해 농촌여행 홈페이지 ‘웰촌(www.welchon.com)’에 소개하고 있다.대전 두메마을은 화사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여기에 생태체험학습장 대청호 자연생태관과 호숫가 마을 어린이 도서관, 대청댐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충북 옥천 장계국민관광단지에서도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대청호 줄기 따라 펼쳐진 풍경의 산책길과 현대시인 정지용의 생가도 볼 수 있다. 두부·인절미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장수마을과 쫄면 맛집 풍미당과 물위로 솟은 기암절벽 부소담악도 인근 명소다.전북 남원 요천 산책로에도 벚꽃나무가 쭉 들어서 있다. 옛 기차역인 남원역과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한과 만들기·봄나물 채취 체험 달오름마을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전남 구례에선 오섬권역마을의 벚꽃과 화엄사 홍매화, 산수유마을 산수유꽃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체험하는 오섬권역마을과 섬진강과 지리산, 넓은 들녘을 조망하는 사성암, 국보 4점, 보물 8점이 있는 화엄사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봄철 입맛을 당기는 전남 여수 갓고을마을 코스도 있다. 돌산갓과 비렁길자연밥상 방풍나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옆 기암절벽에 세워진 향일암과 해안 풍경을 따라 걷는 금오도도 빼놓을 수 없는 봄 여행 코스다.울산시 내 울산대공원과 십리대밭에서도 다양한 봄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 5일장이 열리는 남창옹기종기시장과 남창역, 재래식 옹기를 볼 수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과 울산대공원,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고래문화특구도 있다.농식품부 제공
2018.03.24 I 김형욱 기자
 설움의 꽃 '산수유', 설렘으로 피어나다
  • [여행] 설움의 꽃 '산수유', 설렘으로 피어나다
  •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전남 구례=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녘의 산과 들이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노루귀가 봄소식을 알리더니 이내 남녘은 꽃무릇으로 뒤덮였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꽃향기 은은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꽃향기를 따라 찾아간 곳은 전남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마을이다. 구례의 봄꽃은 단연 산수유다. 지난주부터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나 4월 초까지 절정기를 맞는다. 개나리처럼 샛노란 빛깔은 아니지만, 노란색 안개가 마을을 덮은 듯 은은한 봄빛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오가는 길에 만나는 옛 정취 간직한 마을들에선 소박하지만, 내력 깊은 볼거리와 이야기들이 기다린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슬픈 현대사가 담겨있는 ‘산동애가’“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중략)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 가꾸는 꿈처럼 보인다.”소설가 김훈은 수필집 ‘자전거여행’에서 산수유꽃을 이렇게 묘사했다. 산수유꽃을 이처럼 잘 그려낼 수가 없다. 일설에, 산수유는 지금부터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며느리가 가져와서 처음으로 심었다.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산동면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각종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는 이 동네의 주요 소득원으로 ‘대학나무’로 불린다. 20~30년 전만 해도 산수유나무 두세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60%가 산동면에서 나온다.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 꽃에는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가 숨어 있다. 여순반란 사건 때 산동면의 부자였던 백씨 집안의 오 남매 중 둘째 딸인 백순례(애칭 부순)는 열아홉 나이에 부역 혐의로 희생됐다. 그의 희생은 집안의 대를 이으려는 어머니 고순옥(1987년 사망) 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백씨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이미 일제 징용과 여순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고, 셋째아들마저 쫓기자 순례를 대신 내놓았다. 그가 처형되기 직전 끌려가면서 스스로 부른 노래가, 1960년대 대중가요로 나온 ‘산동애가’(山東哀歌) 다.“잘 있거라 산동아/너를 두고 나는 간다/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로/까마귀 우는 골에 병든 다리 절며/달비 머리 풀어 얹고 원한의 넋이 되어/노고단 골짜기에 이름 없이 쓰러졌네/ 이 노래를 지은 백순례는 불과 19살 처녀였다. 이 노래에는 당시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가 그대로 스며 있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와 돌담, 시골집이 어우러져 천상의 풍경을 만들다이제 산수유 꽃 탐방에 나설 차례다. 산수유마을입구에 자리한 산수유문화관이 들머리다. 문학관 뒤편은 산수유꽃 조형물이 있는 산수유사랑공원으로, 해마다 ‘산수유 축제’의 주무대가 바로 여기다. 여기서부터 반곡·하위·상위마을이 이어진다. 여행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자리산나들이장터부터 구산공원, 산수유사랑공원까지 산수유 꽃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둘러보기에 편하다.반곡마을은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져 있다.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란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어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에도 제격이다. 곳곳에 산수유 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사진이나 화폭에 담는 사람부터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가족·친구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다시 하위마을을 지나면 상위마을이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란 때 피란민들이 들어와 조성한 마을로, 산수유마을에서 가장 높고 깊은 곳에 들어앉았다. 한때 80여 호에 달했다. 하지만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남자들이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은 20여 가구만 남아 산수유를 가꾸고 살아가고 있다.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천상의 풍경이라 할 정도로 눈부신 경관이다.현천마을은 4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특히 마을 입구의 저수지 현천제는 산책로와 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지는 코스인 데다, 원래 저수지에 비치는 산수유 꽃이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부쩍 많은 곳 중 하나다. 저수지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현천마을의 원색 지붕과 산수유 꽃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마을 곳곳을 이어주는 돌담과 산수유 꽃이 어우러져 봄기운이 가득하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천 년 전 중국 산동 처녀가 심었다는 ‘산수유’현천제를 따라 산자락을 넘으면 계척마을이다. 지리산온천에서 남원 방면으로 5km 정도 떨어졌다. 이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산수유 시목이 있다. 중국 산둥성에 사는 처녀가 시집오면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는 전설 속의 나무다. 산둥 처녀의 이야기처럼 1000년 세월을 그대로 담아 해마다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을 할머니 나무라 부른다. 키는 무려 10m를 훌쩍 넘고, 밑동도 느티나무처럼 우람하고 기품있다. 할머니나무도 지금 노란 꽃을 몽실몽실 틔웠다. 시목지 주변에는 한반도와 중국의 지형을 형상화한 만리장성을 쌓아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구례 산수유마을 중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시목이 있다. 산둥 처녀의 이야기처럼 1000년 세월을 그대로 담아 해마다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산수유 아들나무는 수락폭포 가는 길목의 원달리 ‘달전마을’에 있다. 아들나무의 수령은 300년 정도다. 애초 여기에도 산둥성에서 시집온 처녀가 산수유 씨앗을 심었다. 계척마을의 할머니나무와 함께, 인심 좋은 할아버지나무로 불렸다. 과거에는 마을 주민들과 마을을 찾은 보따리장수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무는 오래전에 고사했고, 그 자리에 산수유나무가 새로 올라왔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아들나무다.산수유 씨앗을 가져온 처자가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최치원의 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라 경문왕 당시 당나라에 유학을 갔던 최치원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최치원이 갑작스레 귀국하게 된다. 이후 아버지를 찾아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늘 고향을 잊지 말라며 산수유 씨앗을 손에 쥐여줬다는 이야기다.구례 10경 중 하나인 수락폭포계척마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수락폭포다. 구례 10경 중 하나로,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소리만 들어도 폭포의 위압감은 대단하다. 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인지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고 한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는 득음한 자리에 득음정이 세워졌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 갈아탄다. 논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익산 방향으로 가다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갈아타 완주 방향으로 약 30분 가면 오수IC교차로에서 ‘구례, 만원’ 방면으로 들어서 춘향로를 따라 산동교차로까지 직진하면 지리산온천단지가 나타난다.△먹거리= 산동면 상관마을 입구에 있는 옛날집(061-783-3886) 지리산 온천관광지구 내에서도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언뜻 보면 별장처럼 넓은 대지와 수목 흐드러진 곳에 자연산 송이버섯전골과 흑돼지구이, 멧돼지 바비큐, 엄나무백숙, 산수유 오리주물럭을 전문으로 한다. 산동마을 당골식당 ‘산닭구이’는 구례특산물인 산닭으로 한상차림을 차려내는 곳이다. 여기서 산닭구이를 주문하면 산닭구이와 산닭회가 함께 나오고, 마지막에는 산닭백숙과 산닭죽이 나온다.△잠잘곳= 산수유마을 입구에 지리산온천관광단지가 있다. THE-K 지리산가족호텔, 지리산온천랜드 등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중 현천마을 현천제 저수지 앞에 핀 복수초당골식당의 산닭구이는 갓 잡은당골식당의 산닭육회는 갓 잡은 닭에서 가슴살만 발라내 육회로 먹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2018.03.23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자국기업 발등 찍는 '트럼프 관세폭탄'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자국기업 발등 찍는 ‘트럼프 관세폭탄-文대통령, 베트남서 新남방정책 본격 행보-’대통령 4년 연임제‘ 채택-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사설]미국과의 ’금리 역전‘ 정말 괜찮은가-[사설]방통위의 페이스북 제재 결정 당연하다△줌인&-무소불위 특검 칼 끝은..’해임설‘ 띄우는 트럼프-美 “중국제품 최대 64조원 관세 폭탄” 中 “트럼프 표밭 농산물 겨냥해 보복”△자국기업 발등찍는 美 관세폭탄-자국산 철강제품값 올라 ’관세효과‘ 상쇄..車·가전산업 가격 경쟁력만 낮춰-美 “철강 관세 면제, 4월말까지 논의할 것” 이르면 이번 주말 ’韓 일시면제‘ 결정 유력-정부 협상 틀어지면 관세 다시 부과할 수도..철강업계 안도 속 불안감△한·미 기준금리 10년만에 역전-美연준 6월에 또 금리 올린다는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은-예상보다 약했던 매파 발언에..코스피·채권시장 안도-대출 까다로운데 이자 걱정까지 커져..“부동산 시장 위축 불가피”△靑 개헌인 3차 공개-대통령이 총리 임명 그대로..현재 中2, 다음 대선 땐 투표하게 한다-선거제도 비례성 강화원칙 내놓은 靑..野 4당 ’文 개헌안 반대연합‘ 흔들리나-국회 예산심의권 강화도 후퇴..’비목 신설‘ 권한 여전히 장부만 가져-헌법재판관·중선관위 지명권 대법관회의에 靑 ’대법원장 힘빼기‘로 사법 개혁 신호탄-총리 임명권 틀어쥐고 권력 분산? 대통령, 실질적 내려놓은 것 없다△정치-진보 ’장기집권 포석 4년연임 대통령제‘ vs 보수 ’생존 위한 분권형 대통령제‘-박항서 감독부터 찾아간 文..“폭설만 아니면 우승”-“개헌안 완벽 준비..민주당 발의하는 날 낼 것”△경제·금융-“차라리 취업 준비할래”..실업난이 주저앉힌 대학 진학률-최종구 금융위원장 “베트남과 핀테크 협력 확대”-“종교인 과세 특혜 반대”..명진 스님, 안기호 목사 등 600여명 위헌소송△금호타이어 정상화 새 국면-“먹튀 없다” 더블스타 회장, 3년 고용보장 약속했지만..-“10년치 경영계획 내놔라” 조건 만남 요구한 노조△산업&기업-“인재 제일”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80돌에 ’100년 기업‘ 고민한 삼성-96단 넘어 128단 선점하라..박성욱 ’낸드플래시 승부수‘-대림산업, 대표이사에 김상우 사장, 박상신 부사장 선임-SKT “로밍통화 매일 3분 무료△산업·소비자생활-젊은 농부 늘며..온라인서 농기구 판매 ’불티‘-이마트 ’서울스낵‘ 판매..한국 대표 간식으로 키운다-”막걸리 즐기는 인도인 입맛 잡아라“..롯데주류 ’라후아 막걸리‘ 수출-평창서 자신감 얻은 KT ”내년 3월 5G 상용화“△중소기업·제약-국내 유일 ’MRO 사업‘으로 일자리 6000개 만들겠다-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장수 CEO‘ 될까..이종욱 대웅제약 대표 12년만에 물러나△증권&마켓-집는 족족 마이너스..금 가는 부동산펀드-바이오株 이유 모를 추락-감사의견 ’거절‘이거나 보고서 안내거나..상장사들 ’상폐‘ 위기-’쓰레기 소각로 운영‘ 경주환경에너지 매각 난항, 왜△IR라운지-대우증권 합병 시너지로 자기자본 8조원 확충..’글로벌 초대형 IB‘ 도전-이남곤 연금본부장 ”올해 퇴직연금 2조원, 개인연금 8000억원 늘리는 게 목표“△제주4·3사건 70년-가슴에 묻으라 입막음..’질곡의 기억‘도 보듬어야 할 우리 역사-고두심·김상중 ’제주4·3을 아시나요‘△여행-설움의 꽃, 설렘으로 피다..구례 산수유마을-왕인박사 따라 ’100리 벚꽃길‘△스포츠-브리티시오픈 우승자 김인경 골프채가 달랑 60달러?-’반갑다 야구야‘-더 빨라지고..더 공정하게..△사람&나눔-기득권 내려놓고..한국 경제 변화시키는 ’싱크탱크‘ 되겠다-’올 여름·가을 패션의 완성은 블루진‘-”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 줄어..우려스럽다“△오피니언-[남궁덕칼럼]’일자리 봄‘에 재 뿌리는 정책들-[기자수첩]집 팔고나면 나몰라라 하는 건설사-[목멱칼럼]온오프 매장 통합 ’옴니채널‘ 주목해야△부동산-50년 방치된 서울외곽지역..’일자리+주거+문화 거점‘ 육성-5000억원 무상옵션 제공한다더니..재건축 공사비에 은근슬쩍 끼워넣어..-지하철 4개 노선 지나는 역세권..단지 내 힐링가든 들어서△사회-’선거개입·불법사찰·여론조작‘..檢, MB 추가 혐의 아직 많이 남았다-정부, 닥터헬기 야간에도 띄운다-9월부터 만 5세 이하 아동수당 월 10만원 지급-성폭력 교수 강단 떠나고 신고센터 만들고..’미투‘가 바꾼 대학가
2018.03.22 I 성문재 기자
섬진강 따라 봄을 달리다 ‘17번 국도’
  • [도시탈출①]섬진강 따라 봄을 달리다 ‘17번 국도’
  • 영화 ‘곡성’촬영지인 메타세쿼이아 길(사진=문일식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곡성과 구례를 잇는 17번 국도는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곡성에 들어서자마자 읍내로 진입하는 오른쪽 도로에는 우람한 메타세쿼이아가 1km 남짓 늘어섰다. 지난해 인기를 끈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가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전남 곡성~구례’곡성 읍내를 지나면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섬진강기차마을이 나온다.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을 즐기는 곳이다. 증기기관차는 시속 30~40km로 달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만큼 여유롭다. 가정역까지 10km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하며, 30분간 정차한 뒤 섬진강기차마을로 돌아온다. 더 느리게 즐기려면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km 남짓한 섬진강레일바이크를 타보자. 오르막이 약간 있지만 섬진강의 봄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가정역에서 섬진강출렁다리를 건넌 뒤 두가세월교 건너 돌아오거나, 가정역 주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진강을 달려도 좋다. 가정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 증기기관차로 돌아오거나, 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곡성행 버스를 타고 17번 국도 풍경을 구경하는 방법도 있다.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린다. ‘Holic 장미 향, 그 치밀한 유혹 속으로’라는 주제로 장미 향 시가지 퍼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진다. 섬진강기차마을을 지나면 17번 국도, 옛 전라선 철길과 나란히 강이 이어진다. 이 부근의 섬진강은 곡성천, 금천천, 고달천과 만나며 거대한 습지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22번째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섬진강 침실습지다. 고달면 안개마을에서 고달리 마을회관을 지나 강둑에 오르면 침실습지의 전경이 펼쳐진다. 고달리를 잇는 세월교와 금천천을 건너는 퐁퐁다리, 곡성천을 건너는 목재 데크를 따라 침실습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전동 킥보드를 대여해 탐방로를 달려도 좋다. 안개마을에서는 자전거 대여는 물론, 10명 이상 단체에 한해 꽃차 만들기, 누워서 별 보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게스트하우스나 가족펜션에 묵으며 이른 아침 섬진강 침실습지의 고즈넉한 풍경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섬진강도깨비마을은 조선 초의 실존 인물 마천목 장군과 섬진강 도깨비 살의 전설을 테마로 조성한 공간이다. 입구에서 섬진강도깨비마을까지 1km 남짓 숲길이 이어진다. 이 길 곳곳에 개성 있는 도깨비 조형물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진강도깨비마을에서는 도깨비를 주제로 한 전시와 도깨비가 등장하는 인형극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에 재미와 자연을 곁들여 즐거운 시간이 된다.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 대나무숲을 지나는 연인(사진=문일식 여행작가)◇함께 나누는 길 ‘섬진강로’17번 국도에서 섬진강 건너편으로 한적하고 여유 있는 도로가 보인다. 가정역 앞 두가세월교를 건너 구례 방면으로 연결되는 섬진강로다. 가정마을에서 구례구역 입구까지 12km 이어진다. 반대편 곡성 방면 도로는 자동차와 자전거, 사람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함께 나누는 길’이다. 길이 좁고 험한 대신 섬진강 풍경이 근사하다. 구례 읍내를 지나면 17번·18번·19번 국도가 만나는 냉천교차로다. 지리산을 대표하는 천년 고찰 화엄사가 이곳에서 가깝다. 먼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 있는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에 들르자.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체험하는 곳으로, 매일 5회(오전 10시·11시, 오후 2시·3시·4시) 탐방 해설을 진행한다. 반달가슴곰의 영상을 보고, 반달가슴곰이 사는 생태체험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 반달가슴곰을 직접 보고, 반달가슴곰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천년 고찰 화엄사에 가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일주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세워진 차일혁경무관공덕비다. 차일혁 경무관은 빨치산의 근거지를 없애기 위해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화엄사를 지켜낸 인물이다.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1000년 세월도 부족하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적신다. 경내를 둘러보고 구층암으로 발길을 돌리자. 대웅전 뒤편 구층암으로 가는 숲길은 조릿대 군락이 운치 있다. 구층암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겸허함이 돋보이는 곳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드물어 호젓하다. 특히 수백 년 된 모과나무를 그대로 기둥 삼은 요사채가 유명하다. 요사채 마루에 걸터앉아 차분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화엄사에서 구층암을 거쳐 연기암까지 치유 탐방로 1코스가 이어진다. 노고단에 오르는 옛 등산로로, 거친 듯하지만 힐링하기 좋은 숲길이다.구례 오산 사성암(명승 111호)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고승 네 명이 머무른 곳이라 한다. 사성암 턱밑까지 진입로가 닦여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죽연마을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절벽에 매달린 듯 높은 기둥 위에 세워진 유리광전이 기세등등하고, 암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면 네 성인이 수도했을 법한 풍경이 펼쳐진다. 넓은 분지에 들어앉은 구례 읍내, 읍내를 휘감으며 흐르는 섬진강, 노고단과 반야봉, 왕시루봉 등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0분 남짓 오르면 오산(530.8m) 정상을 지나 전망대에 이른다. 운조루가 있는 토지면 일대의 너른 들판,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비집고 흐르는 섬진강 풍경이 그림 같다.17번 국도 구례에서 순천 방향 섬진강 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나무 숲이 있다.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산책로 곳곳에 휴식 공간이 있어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들리는 댓잎 소리와 함께 쉬었다 가기 좋다. 구례휴게소를 찾아가면 쉽다.곡성과 구례 여행에서 별미가 빠질 수 없다. 미실란이 운영하는 ‘밥카페 반하다’는 유기농 발아오색미로 건강한 밥상을 내는 로컬 푸드 음식점이자, 곡성의 농가 맛집이다. 토란과 우리밀, 무항생제 달걀로 빵을 만드는 ‘모짜르트제과점’, 삶아서 말린 뒤 가루 낸 토란을 넣어 라테와 스콘을 만드는 ‘B’s coffee’ 등 곡성 특산물 토란을 이용한 먹거리를 내는 곳도 있다. 구례 추천 맛집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과 뽕잎밥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들녘밥상’,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푸른물고기’, 비만 억제와 체내 나트륨 제거에 효과가 탁월한 쑥부쟁이로 머핀과 쿠키, 라테 등을 만드는 ‘카페 쑥부쟁이’ 등이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섬진강기차마을→섬진강 침실습지→사성암△1박 2일 여행 코스= 메타세쿼이아 길→섬진강기차마을→섬진강 침실습지→섬진강도깨비마을→심청한옥마을→숙박→사성암→섬진강 변 대나무 숲→반달가슴곰 생태체험장→화엄사→운조루(운조루유물전시관)→연곡사△가는길= 순천완주고속도로 서남원 IC→송동교차로에서 곡성 방면 17번 국도→읍내교차로에서 곡성 읍내 방향 우회전→회전교차로에서 곡성역 방면 기차마을로→섬진강기차마을가정역으로 들어오는 증기기관차(사진=문일식 여행작가)
2017.05.21 I 강경록 기자
 해안선따라 이어진 절경...그리고 '어민의 삶'
  • [e주말] 해안선따라 이어진 절경...그리고 '어민의 삶'
  • 해파랑길 41코스 양양군 남애항(사진=양양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맛과 멋이 있는 포구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포구의 겨울은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과 겨울의 맛을 기다리는 식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포구 따라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길을 걸어보자. 이달의 추천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http://www.koreatrails.or.kr/)’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해안누리길 해운대삼포길 (부산 해운대구)=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인 해안누리길 중 하나다. 해운대 입구인 동백섬에서 시작하여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거치는 길이라 삼포길이란 이름을 얻었다. 겨울철 해운대해변과 송정해변에서 연인이나 가족들이 추억을 쌓고, 미포~송정역 동해남부선 폐철도 구간은 바다를 끼고 걸어 운치 있다. 이 길은 미포, 구덕포, 청사포를 차례로 만나면서 부산 포구의 맛과 멋을 엿볼 수 있다. 거리는 총 7km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걸린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코스경로=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미포~청사포~해마루~송정해수욕장~죽도공원, 거리= 7㎞◇인천둘레길 14코스 (인천 중구)= 어선들이 빽빽이 들어차 성사를 이루었던 인천의 옛 부두를 돌아보는 코스로, 이색적인 풍경과 활기 넘치는 어민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길 위에는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만석동 달동네가 있어 과거 피난민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총 8.6km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다. △코스경로= 인천역~대한제분입구~북성부두~동일방직앞~화평동냉면거리입구~민들레국수집~화도진공원~만석부두~화수부두~인천송현초교~동인천역인천둘레길14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경기도 평화누리길 1코스 (경기 김포시)= 강화와 김포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걷는 철책길로 강화를 잇는 다리를 넘어가기 전, 넉넉한 인심이 풍기는 어시장으로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대명항에서 시작된다. 전구간이 염하강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코스중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1코스를 걷다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포대가 있는 조선시대 진영 덕포진을 지나고,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김포CC에 도달하면 긴장감을 벗어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16.6km다.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난이도는 쉽다.△코스경로 : 대명항~덕포진~원머루 나루~김포CC~문수산성 남문△해파랑길 41코스 (강원 양양군)=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이 주변에 있고 양양의 대표 미항 남애항을 코스 중간에 만나게 된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짙푸른 겨울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양 8경에 속하는 남애항과 죽도정을 코스 중반과 종착지에서 만나면서 한적한 해변 풍광과 분주한 포구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거리는 12.2km다,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코스경로 : 주문진해변~향호~남애항~광진해변~죽도정입구 ◇태안해변길 1코스(충남 태안군)=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그 명칭이 유래된 바라길은 상큼한 산림향과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숲길을 거닐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바라길의 시작점인 학암포자연관찰로에서는 셀프가이드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하는 해설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탐방객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이며, 모래와 바람의 나라 궁전을 연상케 해주는 학암포탐방지원센터에 들러 탁트인 학암포해변의 경관을 한눈으로 담아갈 수 있다. 코스 막바지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서는 겨울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거리는 12km다,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걸린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코스경로 : 학암포자연관찰로~학암포탐방지원센터~모래포집관판데크~먼동해변~먼동전망대~능파사~모재쉼터~신두리사구~신두리해변 태안해변길1코스 바라길(사진=한국관광공사)▶ 관련기사 ◀☞ [여행] 운수대통 氣…어느 풍경서 받으실래요?☞ [여행+] '가상현실'보며 25층 아파트 높이서 2.5초만에 '뚝~'☞ [여행] 해넘이·해맞이…번잡함 피할 '명당' 있다☞ [기자수첩] 여행객 뺨 때리는…도 넘은 가이드☞ '섬과바람' '시간여행' 등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확정
2017.01.07 I 강경록 기자
 추억 팔고 그리움 삽니다…전통시장 속으로
  • [여행] 추억 팔고 그리움 삽니다…전통시장 속으로
  •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시장 야채가게 풍경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볼 만한 여행지라면 단연 전통시장이다. 특히 온양온천시장은 서울서도 찾아가기 쉬운 데다가 온천과 다양한 먹거리를 동시에 접할 수 있어 겨울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뻥이요.” 모두 귀를 막는다. ‘뻥!’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김이 난다. 갓 튀겨낸 구수한 뻥튀기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설을 맞는 시장의 흔한 모습이었다. 그곳에는 추억과 수많은 이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다. 전통시장으로의 여행은 그래서 늘 기다려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볼 만한 여행지로 전통시장을 추천했다. 콘셉트는 ‘재미를 사고파는 즐거운 전통시장’이다. 전국의 수많은 전통시장 가운데 고르고 골라 5곳을 선정했다. ‘남도음식의 비법이 숨어 있는 광주의 말바우시장’ ‘항구의 정취와 펄떡펄떡 희망이 오가는 강릉 주문진수산시장’ ‘푸짐한 인심과 먹는 즐거움이 어우러진 경주 성동시장’ ‘젊은 상인들의 웃음이 가득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기차역 앞 배부르고 등 따뜻한 아산 온양온천시장’ 등이 그곳이다. 광주 말바우시장의 대표 먹거리인 ‘팥죽’ (사진=한국관광공사)◇남도음식 비법을 알려주마 ‘광주 말바우시장’광주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말바우시장은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끝자리 2, 4, 7, 9일에 장이 선다.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이 죽어간다는데 이곳은 갈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장날에는 평균 2만명이 찾을 정도다. 마트에서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가격과 신선함, 재미를 시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설시장에 등록된 점포 500여개, 장날 문을 여는 노점이 800개가 넘어 장날이면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말바우시장은 신선한 채소가 특히 유명하다. 구례와 순창, 곡성과 담양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와 직접 키운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많다. 기름진 땅에서 난 잡곡이 넘치고 남도 잔칫상에 올라가는 홍어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은 ‘할머니 골목’이다. 시멘트벽 사이 좁은 골목에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앉아 채소와 나물을 판다. 소박하게 차려놓은 채소를 보면 이 정도 팔아서 차비나 될까 싶지만 할머니들은 장에 나오는 자체가 큰 의미다. 광주에는 이외에도 송정5일장과 양동시장이 있다.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33. △추천코스=말바우시장→국립아시아문화전당→5·18민주화운동기록관→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강원 강릉시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임연수어를 말리는 할머니. (사진=한국관광공사)◇항구의 정취 물씬 ‘강릉 주문진수산시장’ 영동지방 제일로 꼽히는 강원 강릉시 주문진수산시장에서는 어민의 활기찬 삶과 동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선에는 복어, 임연수어, 오징어, 도치, 가자미, 대구 등 제철 생선이 가득하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며 흥정하는 맛도 쏠쏠하다.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주문진항은 1917년 부산에서 원산을 잇는 동해 뱃길의 기착지로 개발됐다. 이후 다목적 어항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른다. 방파제 길이가 920m에 이르며, 어선 500여척이 정박할 수 있다. 주문진수산시장을 제대로 보려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해 뜰 무렵 주차타워에 올라가면 붉게 물든 바다를 가르며 귀항하는 어선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어선이 속속 들어오면 항구는 분주해진다. 경매장 바닥에는 펄떡펄떡 뛰는 생선들이 눈을 껌뻑껌뻑 뜨며 새 주인을 기다린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추천코스=주문진수산시장→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경북 경주시 성동시장에서 뷔페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한국관광공사)◇푸짐한 인심을 맛보는 재미 ‘경주 성동시장’ 성동시장은 경북 경주시를 대표한다. 경주역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시장이라 경주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원래 성동시장은 지금 시내 중심가 명동의류공판장 자리에 있었다. 규모도 약 1300㎡(400평)로 작았다. 의류나 공구, 간단한 먹거리 등 저렴한 물건만 팔아서 염매시장으로 불렸다. 염매는 ‘염가판매’의 줄임말이다. 성동시장이 지금의 자리로 옮긴 때는 1971년이다. 당시에는 3300㎡(1000평) 규모. 큰 시장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경주시가 점점 커지면서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지금은 약 1만 3200㎡(4000평)에 달하는 경주 최고의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떡집 골목이 보인다. 인절미, 송편, 수수팥떡, 절편 등 갓 만든 떡이 쌓여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떡집 골목을 지나면 생선 골목이다. 어물전마다 조기, 갈치, 고등어, 문어, 오징어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각종 어류가 다 나와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문어다. 어물전 입구에 커다란 문어 여러 마리를 길게 걸어놓은 풍경도 성동시장의 볼거리다. 뷔페골목은 성동시장의 먹자골목을 대표하는 명소다. 경주사람들은 이곳을 ‘합동식당’이라고 부른다. 6㎡(약 2평)도 안 되는 식당 10여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기다란 테이블에는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수북하게 올라 있다.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버섯볶음, 오이무침, 멸치볶음, 동그랑땡, 달걀말이, 불고기 등 먹음직스러운 반찬을 단돈 5000원에 맛볼 수 있다.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054-779-6078. △추천코스=성동시장→대릉원→첨성대 야경→동궁과 월지 야경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청년몰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젊은 상인들의 넘치는 활기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은 전동성당에서 풍남문로터리 쪽으로 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오랜 시간 전주사람과 함께한 곳이다. 하지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이를 극복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생긴 공간이 남부시장 6동 2층에 자리한 청년몰이다. 청년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으로 시작했다. 2012년 5월에 12개 상점이 문을 열었고, 사업을 마무리한 2013년 이후에도 상인들이 뜻을 모아 시장을 키운 덕에 현재 32개 상점을 갖추고 있다. 공간도 독특하다. 1층 상가를 오고 갈 때 잘 보이지 않는 2층에 자리한 것이다. 덕분에 청년들이 오붓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시장의 활력을 되찾게 한 명물이다. 청년몰의 슬로건인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에는 젊은 상인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 행복을 주변 사람과 나눌 수 있도록 잘 살자는 뜻이 담겼다. 그래서인지 청년몰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손님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웃음, 손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이다. 남부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야시장이다. 작은 이동 판매대 35개에 나와 있는 음식과 수공예품이 다양해 전주시민과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다. 자만벽화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 전주부성의 동서남북을 잇는 부성길도 함께 돌아보기 좋은 관광지다. 경기전관광안내소 063-287-1330. △추천코스=한옥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경기전→전동성당→남부시장 청년몰→풍남문→전주부성길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시장의 맛내는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기차 타고 시장 가자 ‘아산 온양온천시장’ 기차와 전통시장, 온천은 추억여행의 매개다. 기차를 타면 닿는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시장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시장이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큰길 하나 건너면 북적거리는 장터가 나온다. 온양온천시장 골목에서 불현듯 만나는 추억의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온양은 휴양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다. 온양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그 명맥을 이은 온양온천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등 다양한 테마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장 소머리국밥은 온천과 더불어 추운 겨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별미다. 온양온천시장은 2008년 수도권 전철이 온양온천역까지 이어지며 삶터와 가까운 장소로 변모했다. 기차 외에도 전철을 타고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다.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먹거리촌과 온천이 함께 들어서 겨울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온양온천시장은 사통팔달의 요지에 있다. 인근 관광지로 가는 버스도 시장 앞 정류장에서 대부분 탑승할 수 있다. 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 041-540-2517. △추천코스=온양온천시장→외암민속마을→현충사→온양온천
2016.02.05 I 강경록 기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 [e주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 전남 구례의 수락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구례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산동면. 이른 봄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로 유명하다. 산수유가 곱게 핀 산동면 일대에는 노란 봄의 색감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분주해지는 산동면의 명소도 있다. 바로 수락폭포다. ◇끊임없이 물을 토해내는 ‘수락폭포’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동편으로는 남원의 바래봉에서 시작해 세걸산과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수락폭포가 자리 잡은 산동면 수기리는 면 소재지에서 4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1분도 안 돼 수락폭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에서 폭포가 끊임없이 물을 토해낸다. 수락폭포는 날이 가물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정도로 물이 많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하다.물맞이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은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 이제 수락폭포의 장관을 만나보자. 폭포 앞에 서면 경외감이 든다.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우레 같은 굉음이 사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맨몸으로 폭포에 뛰어들기도 하고, 비옷을 입거나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다. 서서 온전히 물을 맞는 사람, 앉거나 바위를 잡고 엎드려서 맞는 사람 등 물을 맞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구름다리와 초원목장의 초지가 어우러진 구만저수지 풍경◇목가적 풍경 담은 ‘구만저수지’수락폭포에서 더위를 물리쳤다면 수락폭포 주변을 차례로 즐겨보자. 산동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원한 서시천은 광의면에 이르러 넓은 호수로 변한다. 구만저수지로 불리는 호수에는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 호수와 목장이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 구만저수지를 이어놓은 구름다리까지 나무랄 데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초원목장에는 지리산치즈랜드가 있어 치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먼저 치즈 재료인 커드를 만든다. 초원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에 유산균과 응유효소를 첨가하면 커드가 완성된다. 화엄사 입구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이 있다. 지리산은 반달가슴곰 종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 가면 반달가슴곰의 생태와 종 복원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종 복원 홍보 영상과 생태전시관 관람, 반달가슴곰을 직접 볼 수 있는 탐방해설로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야생에서 돌아오거나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적응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을 만나고, 운이 좋으면 나무에 오르는 반달가슴곰을 볼 수 있다. 구례 농업기술센터에 위치한 야생화전시관과 압화전시관에 가면 온실에서 각종 야생화를 보고, 압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압화는 생화나 나뭇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으로,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간직한 구례는 우리나라 압화 1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화를 이용해 컵 받침, 열쇠고리, 액자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뭇잎에 풀을 살짝 바르고 원하는 모습으로 붙이면 자기만의 작품이 된다. 국내외 압화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만나보는 압화전시관, 잠자리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잠자리생태관도 둘러보자. 배롱나무 꽃 핀 운조루의 연못과 운조루 전경◇구례의 맛 ‘들녘밥상’토지면 오미리에 위치한 운조루 앞 연지에는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8월에는 배롱나무꽃의 분홍빛이 더욱 짙어진다. 행랑채부터 사랑채, 안채에 이르기까지 운조루에 깊이 새겨진 이야기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유이주 선생의 뜻을 배울 수 있다. 운조루 인근에는 오미은하수행복마을이 있다. 전통 한옥 20여 채가 밀집되어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산동면과 토지면 곳곳을 돌아본 뒤에는 구례의 맛을 즐겨보자. 운조루 옆에 있는 ‘들녘밥상’은 산뽕나무 잎으로 밥을 짓고,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한 상을 차려 낸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만든 장류로 맛을 내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구례 읍내에 위치한 ‘서울회관’은 실속 있는 한정식집이다. 반찬이 40가지가 넘는데 저렴하고, 둥근 쟁반에 층층이 쌓아 올린 반찬을 내오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동아식당’은 가오리찜을 잘하는 집이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가오리를 20여 분 쪄서 데친 부추를 얹어 낸다. 양념간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는 가오리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하동에 재첩이 있다면 구례에는 다슬기가 있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를 넣고 수제비를 끓이는데,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다슬기수제비는 지리산 일대 7개 지자체의 대표 음식인 7미 가운데 구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토지면의 ‘섬진강’, 구례 읍내의 ‘부부식당’이 유명하다.◇여행메모△추천코스= (1일코스)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화엄사→지리산치즈랜드→구만저수지 산책(구름다리-지리산치즈랜드 목장 전망대)→수락폭포, (2일코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야생화전시관, 압화전시관)→구만저수지 산책(구름다리-지리산치즈랜드 목장 전망대)→지리산치즈랜드→수락폭포→(둘째날) 사성암→섬진강어류생태관→운조루, 오미은하수행복마을→화엄사→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대중교통 정보▷버스(서울-구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0회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기차(용산역-구례구역)= 용산역에서 KTX?새마을호·무궁화호 하루 15회 운행, 약 2시간 30분~4시간 30분 소요.▷자동차= 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용방교차로에서 지리산온천 방면 좌회전→원촌교차로에서 산동 방면 우측→삼성교 건너 직진→수락폭포△잠잘곳= 운조루(토지면 운조루길, 010-9305-7705), 금환락지곡전재(토지면 곡전재길, 010-5625-8444), 오미은하수행복마을(토지면 운조루길, 061-781-5225), 산에사네(토지면 운조루길, 010-9177-7889)△먹을곳= 들녘밥상(뽕잎백반, 토지면 운조루길, 061-781-8881), 동아식당(가오리찜, 구례읍 봉동길, 061-782-5474), 당골식당(산닭요리, 산동면 당골길, 061-783-1689), 서울회관(한정식, 구례읍 봉성로, 061-782-2326), 초가원가든(사찰 음식, 광의면 노고단로, 061-781-2222), 부부식당(다슬기수제비, 구례읍 북교길, 061-782-9113)
2015.08.15 I 강경록 기자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경북 청송 한옥민쳬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밖을 내다보는 아이들. 한옥민예촌은 현재 주로 숙박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 안에는 고가구를 배치해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선조들의 생활을 느껴보도록 방에 TV 같은 전자 기기를 비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당에 나가 투호 같은 전통놀이를 하거나 동네를 산책하거나 책을 꺼내든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에구 내 새끼, 손이 꽁꽁 얼었구나. 어여 와서 아랫목에 손 넣어라.” 한겨울 십리길을 걸어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를 맞던 할머니의 따스한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장작불에 후끈 달궈진 전통한옥의 구들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이부자리를 봐주시던 할머니는 세상을 뜨셨지만 뜨끈뜨끈한 한옥의 구들장 온기는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한옥 5곳을 12월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이번 기회에 고즈넉한 한옥을 찾아 오래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바쁜 일상에 지친 몸을 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겨울 긴긴 밤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전통음식 율병 만들기 체험△양반의 품격이 깃든 ‘계암고택’ 충남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있다. 300년 정도 되는 옛집, 조선 말기의 양반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소박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차양을 둔 사랑채가 돋보인다. 사랑채 한 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 맞배지붕을 얹었다. ‘ㅁ’자형 구조로 된 마당에는 오래된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안채는 사랑채 끝 중문을 통해 연결된다. 안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부엌. 여느 한옥의 부엌에 비해 넓은 것도 그렇지만, 한옥 체험을 위해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흙바닥에 황토석을 깔고 고풍스러운 식탁을 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눈길을 끈다. TV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 여행 온 동반자와 밤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기에 안성맞춤이다. 041-688-1182. 전남 구례 쌍산재 건너채에서 바라본 전경△아담하고 소박한 멋 ‘쌍산재’ 전남 구례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들머리에 있다. 해주 오씨인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고조부가 집 안에 서당인 쌍산재를 지어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있어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쌍산재로 들어서기 전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당몰샘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그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전국 1위 장수마을의 비결이 이 물에 있다 해 지금도 인근에서 수시로 물을 길어 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험한 샘 덕분에 쌍산재의 대문은 왼편 모퉁이로 물러나 있다. 당몰샘 물맛을 보고 아담한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 보고 오른쪽에 무심한 듯 비켜 앉은 건너채가 있다. 갓 쓴 선비 대신 푸성귀 다듬는 할머니가 앉아 있을 듯한 정겨운 구조다. 대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대숲이 끝나는 곳에 하늘과 잔디밭, 동백나무에 둘러싸인 서당채가 있다.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 글을 배우던 곳으로, 이 집 주인도 서당채에서 천자문을 떼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겨울 한옥체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따끈한 아랫목을 즐기는 것이다. 쌍산재의 모든 숙소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보통은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손님들이 원할 경우 직접 불을 땔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불가에서 고구마·감자를 구워 먹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 수 있다. 061-782-5179. 경북 청송 조선시대 9대 동안 만석부자였던 송소고택△보고 듣고 느끼는 한옥의 멋 ‘청송한옥민예촌’경북 청송 부동면 주왕산 들머리에 있다. 청송지역에 들어선 고택을 본떠 꾸몄다. 한옥의 멋을 놓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징이다. 게다가 청송의 전형적인 가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감댁·영감댁·정승댁·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감댁은 송소고택이 있는 파천면 덕천마을 가옥 중 초전댁을 재현했다. 전형적인 상류층 양반집이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고, 사랑채 문을 통과하면 ‘ㅁ’자형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까지 방이 여러 개 있다. 부엌에는 부뚜막과 가마솥, 맷돌, 소반, 찬장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전시해 뒀다. 영감댁은 ‘ㄱ’자형 건물. 안방과 사랑방, 자녀방이 한 건물에 배치됐다. 이곳의 특징은 디딜방아다. 쿵덕쿵덕 방아 찧는 흉내를 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정승댁은 덕천마을 송소고택의 안채를 재현했다.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방이 대칭으로 배치됐다. 대청마루에는 문이 달려 방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문을 들어 올려 처마에 걸면 탁 트인 마루가 된다. 이밖에 ‘ㄷ’자형 건물에 누마루가 인상적인 훈장댁, 농민이나 서민의 가옥 구조를 보여주는 참봉댁과 생원댁, 외양간이 있는 교수댁, 마당에 넓은 평상을 펼쳐놓은 주막 등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 한 집 한 집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부드러운 곡선길인 토담을 따라 걷는 골목길도 운치있다. 민예촌 뒤로 산책로가 있고, 고개를 들면 청송의 명산 주왕산이 멀리 보인다. 054-874-9098. 강원 영월 조견당에서 종부가 끓인 차를 체험하는 투숙객△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 ‘조견당’강원 영월 주천면에 위치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고목 아래 안채는 1827년 상량했으니 그 세월이 200년 가까이 된다. 안채 대청마루의 천장을 떠받친 웅장한 대들보만 봐도 당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대들보 목재의 수령만 800년쯤 된다고 하니 가옥에 1000년 세월의 깊이가 담긴 셈이다. 조견당은 한때 99칸이 넘는 규모로 중부지방 양반집을 대표하는 전통 가옥이었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나머지 가옥은 대부분 손실되고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71호에 등재돼 있으며, 김종길 가옥으로도 불린다. 기품이 묻어나는 안채에서는 여러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안채의 동·서·남쪽 지붕 아래에는 해·달·별이 조형돼 있다. 동쪽 벽은 흑·백·황·적·청 다섯 가지 색 돌로 꾸며졌는데, 이는 조견당에 우주의 원리와 음양오행의 정신이 담겨 있음을 뜻한다. 안채 옆의 커다란 너럭바위는 하인들의 규율을 잡는 터로 쓰였다고 한다. 조견당의 매력은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데 그치지 않고 종부가 들려주는 고택의 사연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채 외벽에 새겨진 문양과 집의 역사에 관한 얘기를 듣다 보면 고택에서 머무는 하룻밤이 더욱 숙연해진다. 033-372-7229. 경기 연천 조선왕가 자은정△조선 황실의 위엄 깃든 99칸 ‘조선왕가’ 경기 연천 연천읍 현문로에 있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 있던 조선 왕가인 염근당을 옮겨왔다. 건물 해체 도중 집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줄 상량문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집을 지은 사람이 고종황제의 손자 이근이며 ‘미나리처럼 혼탁한 물 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염근당이라 이름 붙였다는 기록. 황손의 집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는 귀중한 한옥이었던 것이다. 조선왕가의 한옥은 본채인 염근당과 행랑채인 사반정, 별채인 자은정으로 구분된다. 염근당은 황손의 집답게 장대석을 높이 쌓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건물은 ‘ㄷ’자 모양이다. 주련으로 장식된 기둥과 대들보는 일반 민가에서 보기 드문 곧게 뻗은 나무를 사용했다. 어디 하나 금 간 데가 없는 나무를 보면 오래 전 지은 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잘 말린 금강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염근당을 내려서면 대문채인 사반정이 있다. ‘一’자 건물인 사반정에는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있다. 염근당 뒤편에 자리한 자은정은 이 집의 별채다. 명륜동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주 들른 집이다. 031-834-8383. ▲한옥스테이란한옥 체험업 등록가구가 늘면서 서비스 품질과 숙박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하는 인증제도다. 한옥체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도, 고객서비스, 시설 편의성, 안전성, 청결도, 전통체험 프로그램 등을 심사해 우수업체를 선정해 인증한다. 현재 한옥스테이로 인증받은 업체는 239개. 이 중 올해에만 100개 업소가 새로 늘어나 우리만의 관광산업 인프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한옥 중에서는 ‘계암고택’ ‘조견당’ ‘조선왕가’가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는 전통한옥 중 원형 그대로 보존된 한옥을 ‘명품고택’으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옥 투숙과 함께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문화재 또는 70년 이상된 한옥 중 종부가 운영하고 있는 원형 그대로의 한옥을 엄선하고 있다. 현재 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 안동 학봉구택, 경북 의성의 소우당, 경주 충의당, 강릉 선교장 등이 명품고택으로 선정돼 있다. 한옥스테이와 명품고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hanokstay.or.kr)에서 볼 수 있다. 경기 연천 조선왕가에서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경북 청송 영감댁에서 디딜방아 체험전남 구례 대숲 안에 자리한 별채 전경전남 구례 쌍산재 살림채의 저녁 풍경충남 서산 계암고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안채는 ㅁ자형으로 되어 있다충남서산의 계암고택
2014.12.02 I 강경록 기자
  • 주요기관 보도계획(6.23~27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음은 이번 주(6월23일~27일) 주요 기관 보도계획이다.◇23일(월)▲기획재정부09:00 지식공유 허브 구축을 위한 고위급 회의 발표 요약09:00 현오석 부총리, 「지식공유 허브 구축을 위한 고위급 회의」 개회사 14:00 추경호 차관, 「한·중 국제세미나」축사▲산업자원통상부17:00 현금지원 신청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 ‘14년 제2회 외국인투자위원회 개최 결과17:00 제67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 결과 -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계획(안) 심의·의결11:00 에너지기술 예비 우수인재 찾는다 - 에너지기술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11:00 G20 회원국, 무역·투자 조치 모니터링 보고서 회람11:00 FTA 콜센터, 애로해소 원스톱 창구로 역할 톡톡 - 개통후 1년간 10,589건 상담▲농림축산식품부11:00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연계한 한국 농식품 종합 홍보 - 월드컵과 연계하여 박람회 참가(24~27), 판촉행사, 안테나숍 운영, 소비자체험행사 등 종합 홍보 실시11:00 심혈관 개선에 효과 있는 올레산 많은 땅콩 나왔다 - 농촌진흥청, 올레산 함량 82.9% 땅콩 ‘케이올’ 개발▲공정거래위원회09:00 해외경쟁법 동향 및 대응방안 설명회 개최 12:00 김포한강신도시 크린센터 시설공사 및 남양주별내 크린센터 시설공사 입찰관련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한국은행12:00 2014년 5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금융위·금감원09:30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12:00 ‘금감원 민원, 상담전화 1332’의 새이름을 지어주세요12:00 이륜차 사고관련 렌트업체 보험사기 적발◇24일(화)▲기획재정부09:00 UN공공개혁포럼-KDI국제정책대학원-KOICA 공동 컨퍼런스: 개도국으로부터 배우는 공공부문 개혁사례▲산업자원통상부06:00 친환경 LED&OLED 조명, 세계를 비추다 - 24(화) 11:00, 킨텍스에서 국제 LED&OLED EXPO 개막식 개최11:30 정부, 시험인증 마이스터 키운다 - 24(화) 15:00, 한국생산성본부 에서 맞춤형 인재양성 MOU 체결 * 교육부 공동배포 ▲농림축산식품부11:00 2014년 대한민국식품대전 참가업체 모집 - ‘전통발효식품의 재발견‘라는 주제로 9.2~9.5일까지 열리는 식품대전의 참가업체 공모 11:00 해외농업개발 사업계획 신고시 불편 없앤다 - 해외농업개발사업자의 신고 규정 완화, 집합투자업 특례 규정 폐지 등을 포함한 해외농업개발협력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예고11:00 「농어업재해대책법」 및 하위법령 개정 시행 - 재해복구비 선지급에 따른 복구의무 시한 및 과태료 부과규정 폐지, 재해예방 시설 장비 지원대상 구체화11:00 임간방목지 일시사용 면적에 대한 규제완화로 산지생태축산 활성화 -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면적확대 : (현행) 3만㎡ → (개선) 5만㎡▲해양수산부11:00 해운항만인력양성 산학연계사업을 통한 인턴십 실시 ▲공정거래위원회06:00 5월의 공정인 선정12:00 ㈜에스티앤컴퍼니의 부당한 광고 행위에 대한 건 -(브리핑) 24일 11:00, 서울 소비자과장 브리핑▲한국은행12:00 이주열 한은 총재, BIS ‘연례 컨퍼런스’ 및 ‘연차총회’ 참석▲금융위·금감원배포시 제27회 국무회의 관련-「신용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 국무회의 통과-「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 국무회의 통과06:00 ‘14년 5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12:00 불법외환거래 예방을 위한 ’외국환거래 설명회‘ 개최12:00 금융감독원, 보험사기 방지업무 운영실태 등 업무전반에 대한 점검 실시배포시 2014년 보험회사의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위한 워크샵 개최◇25일(수)▲기획재정부09:30 통계지리정보(SGIS) 활용사례 공유서비스10:30 제23차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12:00 KDI FOCUS ‘가계부채의 위험에 대한 이해와 위험 관리 체계의 설계 방향‘12:00 2014년 4월 인구동향12:00 2014년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12:00 2013년 맞벌이가구 현황▲산업자원통상부11:00 알뜰소비의 첫걸음, 재제조 제품을 아시나요? - 대형마트, 재제조기업과 연계해 공기청정기 등 시범판매11:00 ‘뿌리산업 전문기술 인력양성 사업’ 주관 대학 선정 - 뿌리기업과 연계, 현장중심形 기술인력 양성 추진11:00 산업기술혁신 열린포럼 개최 - 기업 연구소장·유관기관·정부간 네트워크 구축11:00 에너지기술 공급-수요의 큰 틀로 개편한다 - 에너지 R&D 사업구조 개편 ‘15년부터 적용11:00 정부 3.0 확산으로 일자리 창출·국민행복 실현 추진 - 25(수) 14:00, 산업부에서 전략회의 개최 (우수사례 시상까지 공개)▲농림축산식품부06:00 명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막걸리 투어 - 명사(서경덕, 김장훈) 와 시민이 함께 하는 막걸리 문화행사, ‘막걸리 유랑단’ 개최 (6.25, 통인시장)06:00 농식품 안전성 강화를 위한 잔류농약 신속 다성분 동시분석법 개발 - 분석시간 단축 및 분석비용 절감효과로 농식품 안전관리 능력 향상 11:00 코리아 승마페스티벌 개최 (6.27~7.7, 경마공원)11:00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개최 - 2014년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개최 홍보를 통하여 여름휴가와 연계한 농촌관광 홍보(6.26~29, aT)11:00 전국 우수맛집 가이드북 보급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우수 음식점 소개·홍보를 통해 음식관광 활성화 도모11:00 제2차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 담양 (대나무 밭), 구례(산수유 농업)11:00 농식품부, KT와 빅데이터 기반 가축 전염병 대응협력 - AI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6.25, 롯데호텔)▲해양수산부11:00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 체결11:00 2014년 5월 항만물동량 처리실적 분석11:00 ‘14년도 전국 연안침식모니터링 감시망 강화▲공정거래위원회09:00 중국 NDRC와의 한국 경쟁법 지식공유사업(KSP) 관련 최종 보고회 개최 ▲한국은행06:00 201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CSI)12:00 2014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금융위·금감원12:00 신제윤 금융위원장 FATF 총회 참석 및 한국의 FATF 제3차 라운드 상호평가 졸업 * 사진 배포 예정(6.25.(수), 18:00) 배포시 제12차 증선위 개최 결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 결과 조치- 회사의 사업보고서 등에 대한 조사·감리결과 조치 등06:00 ’개인정보 불법유통 감시단‘의 운영 성과 및 향후 계획12:00 건강한 분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 드려요12:00 최근 3년간 상장법인의 비감사용역보수 현황 분석◇26일(목)▲기획재정부17:00 2014년도 7월달 국고채발행계획 및 6월달 발행실적12:00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12:00 2014년 보리,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산업자원통상부06:00 업계와 정부, 비관세장벽 대응 논의 - 정부 부처간 대응계획·이행현황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상시 점검06:00 ‘14년 5월 주요 유통물류업체 매출 동향06:00 산업기술 R&D제도 혁신(미래부 공동배포)11:30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11:00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성과발표회 - 26(목) 13:00, EL-Tower 그랜드홀11:00‘14년 R&D 사업화에 저리대출 자금 3,000억원 쏜다 - R&D사업화 전담은행 관계부처 도입 확산 위한 설명회 개최▲농림축산식품부06:00 저수지 배수장 비상대처훈련실시 결과 - 저수지 붕괴, 배수장 가동중단 등의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 현장훈련 실시 결과(’14.5.19∼6.16)11:00 새만금 농업용지조성 투자 견인 - 농업용지 5공구 추진상황 및 대규모농업회사 입주부지 700㏊ ‘15년 완료계획 등 11:00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상해 K-Food Fair 개최(27~29, 상해 )11:00 논 잡초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 개발 - 일손 부족 해결 친환경 농업 확산 등 기대▲해양수산부11:00 對 중국 수산물 수출경쟁력 강화 11:00 7월부터 도서민에 여객선 차량운임도 지원11:00 낚시도 IT시대 맞춰 스마트하게!! 낚시정보 앱 개발11:00 전국 공·항만에서 실시하는 수산생물 국경검역 강화▲공정거래위원회06:00 2014년도 상반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정보공개 09:00 가맹사업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에 관한 고시 제정 12:00 4개 음원 사이트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건 -(브리핑) 26일 11:00, 전자거래과장▲한국은행12:00 2014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12:00 2012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 배포시 해외경제포커스<2014-26>▲금융위·금감원배포시 제3차 금융감독정책협의회 개최 결과배포시 금감원, 군 재정장교 금융교육 강사양성 연수 실시12:00 패키지 여행 중 리조트의 관리 소홀로 다친 경우도 여행사의 책임이 있으므로 배상책임보험금을 지급해야◇27일(금)▲기획재정부08:00 2014년 5월 산업활동동향08:00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09:00 2014년 5월 산업활동동향 분석▲산업자원통상부06:00 무역위, 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 반덤핑조사 예비판정배포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제5차 협상 결과배포시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협정 제7차 공식협상 개최▲농림축산식품부06:00 여름철 채소류 수급동향 및 수급조절 매뉴얼 개정06:00 제4대 농식품 원산지 「일일명예 중앙단속반장」 위촉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준봉회장 위촉, 전통시장 쌀 원산지표시 현장 점검 및 의견 청취▲공정거래위원회06:00 2014년도 하도급거래 상습 법위반사업자 명단 공표▲한국은행08:00 2014년 5월중 국제수지(잠정)12:00 2013년 북한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금융위·금감원배포시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이행 점검회의 개최배포시 국내 금융회사의 캄보디아 진출전략 세미나 개최배포시 연 48,000여명 소년원생 및 보호관찰 청소년 대상 실용경제금융교육 실시
2014.06.22 I 이지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 주간 계획(6.23~27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음은 내주(6월23일~27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23일(월)장관 해외출장(투르크메니스탄, 6.19~23)▲24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BH)10:00 창조경제활성화 특위(차관, 국회) ▲25일(수)14:00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축질병 확산 모델 개발 MOU(장관, 서울)10:00 경제관계 장관회의(차관, 세종청사)▲26일(목)14:00 2014 여름휴가 페스티벌 개막식(장관, aT센터)14:00 해외농업개발 워크숍(차관, 충주)15:00 6차산업화단지 발전방안 현장간담회(차관, 충주) ◇주간 보도계획▲23일(월)11:00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연계한 한국 농식품 종합 홍보 - 월드컵과 연계하여 박람회 참가(24~27), 판촉행사, 안테나숍 운영, 소비자체험행사 등 종합 홍보 실시11:00 심혈관 개선에 효과 있는 올레산 많은 땅콩 나왔다 - 농촌진흥청, 올레산 함량 82.9% 땅콩 ‘케이올’ 개발▲24일(화)11:00 2014년 대한민국식품대전 참가업체 모집 - ‘전통발효식품의 재발견‘라는 주제로 9.2~9.5일까지 열리는 식품대전의 참가업체 공모 11:00 해외농업개발 사업계획 신고시 불편 없앤다 - 해외농업개발사업자의 신고 규정 완화, 집합투자업 특례 규정 폐지 등을 포함한 해외농업개발협력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예고11:00 「농어업재해대책법」 및 하위법령 개정 시행 - 재해복구비 선지급에 따른 복구의무 시한 및 과태료 부과규정 폐지, 재해예방 시설 장비 지원대상 구체화11:00 임간방목지 일시사용 면적에 대한 규제완화로 산지생태축산 활성화 -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면적확대 : (현행) 3만㎡ → (개선) 5만㎡▲25일(수)06:00 명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막걸리 투어 - 명사(서경덕, 김장훈) 와 시민이 함께 하는 막걸리 문화행사, ‘막걸리 유랑단’ 개최 (6.25, 통인시장)06:00 농식품 안전성 강화를 위한 잔류농약 신속 다성분 동시분석법 개발 - 분석시간 단축 및 분석비용 절감효과로 농식품 안전관리 능력 향상 11:00 코리아 승마페스티벌 개최 (6.27~7.7, 경마공원)11:00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개최 - 2014년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개최 홍보를 통하여 여름휴가와 연계한 농촌관광 홍보(6.26~29, aT)11:00 전국 우수맛집 가이드북 보급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우수 음식점 소개·홍보를 통해 음식관광 활성화 도모11:00 제2차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 담양 (대나무 밭), 구례(산수유 농업)11:00 농식품부, KT와 빅데이터 기반 가축 전염병 대응협력 - AI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6.25, 롯데호텔)▲26일(목)06:00 저수지 배수장 비상대처훈련실시 결과 - 저수지 붕괴, 배수장 가동중단 등의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 현장훈련 실시 결과(‘14.5.19∼6.16)11:00 새만금 농업용지조성 투자 견인 - 농업용지 5공구 추진상황 및 대규모농업회사 입주부지 700㏊ ‘15년 완료계획 등 11:00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상해 K-Food Fair 개최(27~29, 상해 )11:00 논 잡초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 개발 - 일손 부족 해결 친환경 농업 확산 등 기대▲27일(금)06:00 여름철 채소류 수급동향 및 수급조절 매뉴얼 개정06:00 제4대 농식품 원산지 「일일명예 중앙단속반장」 위촉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준봉회장 위촉, 전통시장 쌀 원산지표시 현장 점검 및 의견 청취
2014.06.21 I 이지현 기자
노랗고 하얀 꽃잎에 황홀…섬진강변에 깃든 '봄의 전령'
  • 노랗고 하얀 꽃잎에 황홀…섬진강변에 깃든 '봄의 전령'
  • 빗물을 머금은 매화[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날의 섬진강은 분주하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노란 산수유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에 질세라 벚꽃이 시샘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유채꽃, 복사꽃, 진달래까지 조만간 가세할 예정. 그야말로 3월 하순 섬진강변은 꽃들의 치열한 자리다툼으로 분주한 시기다. 때가 왔다. 이제 겨울을 털고 꽃향기에 취해 있는 남도로 나서보자. 지난 주말에도 이른 봄을 느끼고픈 상춘객들이 섬진강변을 가득채웠다. 더욱이 남도는 봄꽃맞이 축제가 한창이니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너무도 많다. 여정의 시작은 구례 산수유 마을. 이어 광양 매화마을과 여수 오동도로 잡는 게 좋겠다. 소개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부터다. 봄비가 내리던 3월의 어느날, 다정한 연인이 매화가 만발한 청매실공원을 거닐고 있다. 산등성이에 그림처럼 펼쳐진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의 매화꽃도 이곳저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저 멀리 매화꽃 너머로 펼쳐지는 섬진강을 시야에 두면 아름다움은 배가된다.◇순백의 눈처럼 황홀해라…광양 매화마을·청매실 농원 다른 꽃들이 미처 깨어나기 전 부지런을 떠는 꽃이 있다. 매화다. 매화는 긴 겨울 끝에 봄이 알리는 첫 작품이다. 봄이면 전국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니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한 매화마을이다. 섬진강을 굽어보면 화사한 매화꽃이 뽀안 안개처럼 마을을 덮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매화는 봇물 터지듯 피어나 화려한 꽃 잔치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곳의 매화는 섬진강의 은빛 모래,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황홀한 봄 풍경을 선사한다. 매화를 구경하기 으뜸인 곳은 ‘청매실농원’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며 5만여평의 산자락을 가득 메운 매화는 마치 순백의 눈을 뒤집어쓴 것 같다. 꽃동산이라 해도 좋을 만큼 풍경이 빼어나 ‘취화선’ 등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등장했다. 이곳은 언제 가도 볼거리가 넉넉하다. 2000여개에 달하는 항아리와 마당을 가득 메운 청아한 청매화, 발그스름한 빛깔의 따사로운 홍매화, 눈처럼 하얀 백매화까지. 빛깔도 다양한 매화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겨준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언덕을 가득 메운 매화향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발밑으로 넉넉하게 품을 벌린 섬진강과 건너편 하동의 지리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이 길목에는 매화나무 외에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나무 사이로 붓꽃, 제비꽃, 민들레 등 온갖 야생화가 지천에 깔린다. 청매실농원으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매화와 관련된 시를 새긴 시비를 세워놓아 문학의 향기도 채웠다. 산책로 곳곳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축제 기간엔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1년에 딱 한 번 볼 수 있기에 놓치기 아쉬운 풍경이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산비탈과 논두렁은 물론 밭둑과 고샅에도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은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크고 작은 마을에 산수유가 대부분 개화했다.◇선비의 기개를 닮았구나…구례 산수유 마을 노란 산수유도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개나리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금 다르다. 개나리보다 꽃잎의 길이가 2㎜ 정도로 매우 작다. 개나리의 화려함과도 거리가 멀다. 수수해 보이지만 수천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으면 화사하기 그지없다. 키도 큰 편이다. 7m가 넘게 꼿꼿하게 자란다. 고개를 떨구는 개나리의 수줍음보다 선비의 기개를 닮은 당당함이 돋보인다. 산수유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산동면의 계천리, 원촌리, 위안리 등지에 산수유 고목이 숲처럼 우거져 해마다 봄이 되면 마을 곳곳이 샛노랗게 변한다. 대표적인 산수유 마을은 산동면 위안리의 상위마을. 마을 전체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하게 심겨져 있다. 마을 위편에 자리한 정자에 올라 발밑을 내려다보면 졸졸 흐르는 냇가, 밭고랑, 허리께까지 올라오는 돌담 사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을 비집고 나온 산수유가 온통 노란빛 천지로 물들여 놨다. 샛노란 산수유에 폭 파묻혀 있다 보면 마을 안에 있는 사람조차 노란 이 된 듯하다. 이곳의 묘미는 굽이굽이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여기저기 산수유로 도배된 아랫녘 마을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 상위마을에서 하위마을을 거쳐 반곡마을, 대평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2㎞ 남짓. 꽃과 어우러진 돌담길은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만큼 서정적이다. 소박한 시골집 마당까지 파고든 산수유를 슬며시 들여다본다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이끼 낀 돌담 너머 허름한 빈집에도 노란 산수유가 가지를 길게 드리워 쓸쓸함을 밀어낸다. 경남 하동의 섬진강변 차밭 주위로 활짝 피어난 백매. 섬진강 건너 전남 광양이 촘촘히 피어난 매화만으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면, 강 이쪽 하동의 매화는 성글긴 하지만 차밭의 초록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바다의 꽃섬…오동도 동백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 자리한 오동도. ‘바다의 꽃섬’ 또는 ‘동백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먼 옛날 이곳 일대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오동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손수 심어서 활로 만들어 썼다는 해장죽(海藏竹)이 많아서 죽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오동도에는 200여종의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해장죽을 비롯해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3월의 오동도는 동백이 절정을 이루는 때다. 섬 곳곳에 자리한 3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뿜어내는 자태는 가히 장관이다. 짙푸른 잎과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더 강렬한 인상이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다른 곳에 비해 크기가 작고 촘촘한 것이 특징. 해안가 근처에 이룬 군락이 풍광까지 바꿔놨다. 이곳 오동도에는 가슴 아린 전설이 있다. 먼 옛날 오동도에 아리따운 여인과 어부가 함께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정조를 지키기 위해 벼랑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몸을 던졌단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돌아온 남편은 통곡하며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고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해장죽이 돋아났다고 한다. 이처럼 애틋한 사연으로 인해 이 고장 사람들은 오동도의 동백꽃을 가리켜 ‘여심화’(女心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동도 입구의 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오동도까지는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쉬엄쉬엄 걸어가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용방교차로에서 남원·지리산 방면-산동교차로에서 산동·지리산 방면-(구례 상위마을)/ 산동교차로에서 순천 구례 방면-수달생태로-남도대교로-자막 1길-(광양 청매실농원)/ 옥진로-이순신대로-상암로-엑스포대로-(오동도) △먹을 것 = 섬진강변에는 체첩국과 참게매운탕, 참게장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에 부추를 듬뿍 넣은 재첩국과 참게에 시래기, 섬진강 민물새우, 메기 등을 함께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참게매운탕, 군침이 절로 도는 참게장은 물론 새콤달콤한 재첩회무침에 재첩국까지 맛볼 수 있는 참게장정식이 대표적인 먹거리다. △잠잘 곳 = 봄꽃을 따라나선 여정이 여수에서 끝났다면 엠블호텔 여수에서 묵으면 좋다. 특 1급 호텔인 엠블호텔은 311개의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숙소는 창밖으로 여수 밤바다를 내려다보는 낭만을 즐길 수 있고, 오동도와 남해바다 사이로 떠오르는 해도 침대에서 볼 수 있다. 스탠다드 객실뿐만 아니라 디럭스, 스위트, 노블리안스위트 등 고급 객실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17층부터 20층까지 48실은 스페인·아랍·일본 등을 테마로 인테리어를 마감하고 각종 소품까지 배치해 고급스럽게 꾸며놓았다. 봄꽃 여정의 첫머리인 전남 구례 쪽에서 숙박을 잡는다면 상위마을의 산수유펜션(061-783-9114)을 추천한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개울가로 핀 산수유. 화개장터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읍내를 지나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위치한 구례 산동면에 들어서면 온 마을이 붓으로 노란색 물감을 찍은 듯한 풍경화가 펼쳐진다.영화 ‘취화선’ 등을 촬영해 또다른 명소로 알려진 청매실농원의 대나무숲.때늦은 폭설에 눈꽃이 핀 산수유.겨우내 꽝꽝 언 저수지의 얼음이 풀린 뒤로 수면 위로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거울처럼 수면에 찍혔다. 이른 풍경은 이른 봄에만 볼 수 있다. 적매산등성이에 그림처럼 펼쳐진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의 매화꽃도 이곳저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저 멀리 매화꽃 너머로 펼쳐지는 섬진강을 시야에 두면 아름다움은 배가된다.섬진강변에는 체첩국과 참게매운탕, 참게장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3월의 어느 비오는 봄날. 매화가 활짝 핀 청매실농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장면과 같다.구례 산수유마을의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산비탈과 논두렁은 물론 밭둑과 고샅에도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은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크고 작은 마을에 산수유가 대부분 개화했다.3월의 어느 비오는 봄날. 매화가 활짝 핀 청매실농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장면과 같다.
2014.03.2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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