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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가레스 역전 투런포…SSG, 통합우승까지 87.5% 잡았다
-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우승으로 향하는 확률 87.5%를 잡았다.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2루 SSG 라가레스가 2점 홈런을 쳐낸 뒤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SSG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2로 제압했다. 이로써 원정을 떠나 치르는 첫 경기에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4승까지 절반의 승수를 먼저 채웠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을 쓴 SSG 랜더스는 지난 1일 1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인 끝에 연장 역전패했다. 그러나 2일 2차전에서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KS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진 팀들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정상 등극에 성공한 건 전체 16차례 중 14차례에 달한다. SSG는 이날 승리로 87.5%의 확률을 거머쥐며 시리즈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2020년 프로 데뷔한 SSG 막내 선발 오원석은 생애 첫 KS 마운드에서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키움 상대 7경기(선발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좋은 기억이 없었지만, 올가을 최고의 피칭을 한 키움 선발 요키시(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5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는 김원형 SSG 감독의 기대를 넘어서는 투구였다.1회와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산뜻한 출발을 한 오원석은 3회 1사때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송성문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4회엔 푸이그에게 2루타, 이지영에게 볼넷 뒤 김태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6회엔 임지열과 이정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푸이그에게 2루타, 김혜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불펜 김택형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8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은 후안 라가레스의 한 방으로 물꼬를 텄다. 키움의 세 번째 투수 김동혁의 낮은 122㎞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던 최정까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1~2차전에서 꾸준히 안타를 치며 방망이를 예열했던 라가레스는 이날 KS 처음 손맛을 보며 극적인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한 번 발동이 걸린 타선은 끝까지 식지 않았다. 9회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강민이 중전 적시타로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강판시켰다. 이후 최정, 한유섬, 박성한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SSG 선발 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반면 키움은 뒷심에 밀려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차전 불펜 등판 후 이틀 휴식을 감내하고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숱한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의 방화가 뼈아팠다. 8~9회 김동혁, 김재웅, 김태훈이 총 8실점을 했다.8회까지 7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도 패인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며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으나, 이날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한 건 4번으로 나서 2루타 2개를 터뜨린 야시엘 푸이그 정도였다.
-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SSG 추신수 승선·키움 박찬혁 제외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출장자 명단이 공개됐다. SSG 랜더스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베테랑 추신수까지 합류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박찬혁을 빼고 포수 김시앙을 포함했다.3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왼쪽부터), 외야수 이정후, 홍원기 감독,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내야수 최정, 외야수 한유섬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BO(한국야구위원회)는 31일 양 팀이 제출한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와 외야수 7명 등으로 30인을 꾸렸다.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최정, 한유섬, 후안 라가레스 등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합작한 주축 선수들이 전부 포함됐다.옆구리 부상을 털어낸 추신수도 한국시리즈 출격 준비를 마쳤다. 추신수는 지난달 18일 두산전에서 왼 늑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페넌트레이스를 조기 종료했다. 이후 약 6주의 휴식기를 가지며 회복에 전념했다. 키움은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30인을 구성했다. 안우진, 에릭 요키시, 김재웅,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임지열, 송성문 등 가을야구 팀 선전의 주역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던 한현희와 정찬헌은 이번에도 합류가 불발됐다. 외야수 박찬혁이 빠지고 포수 김시앙이 들어온 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명단과 달라진 점이다. 이날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포수 이지영이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서 한 명 더 추가하려고 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내달 1일 SSG의 홈 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SSG가 김광현을, 키움이 안우진을 각각 예고했다.
- "경험치 보일 것" vs "패기로 맞설 것"…SSG·키움 한국시리즈 출사표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경험’과 ‘패기’를 앞세운 출사표를 던졌다.3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왼쪽부터), 외야수 이정후, 홍원기 감독,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내야수 최정, 외야수 한유섬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S에 직행한 SSG는 김원형 감독과 최정, 한유섬이 참석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업셋’ 진출에 성공한 키움은 홍원기 감독과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가 자리했다.K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번 미디어데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9일 용산구 이태원에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감독들과 선수들은 모두 가슴팍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가벼운 농담과 유쾌한 도발이 오가던 여느 미디어데이와는 달리, KS를 향하는 담담한 소회와 진지한 각오만 등장했다.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출사표를 밝히기 이전에 이번 이태원 사고로 인한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홍 감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야구인으로서 가장 큰 축제를 앞뒀으나 한 가정의 아빠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S를 앞둔 양 팀의 색깔은 명확하다. SSG는 지난해 팀명을 바꾼 후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나, 전신인 SK 시절을 포함하면 이미 4차례나 트로피를 든 경험이 있다. 4년 전 마지막 우승을 합작했던 멤버들이 여전히 투타 중심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올해 선수단 평균 연차 6.7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키움은 유일하게 KS 우승 경력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최연소팀의 패기를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을 써내려가는 중이다.키움의 가을을 이끌고 있는 이정후는 “SSG는 1년 동안 1위를 한 번도 안 놓친 팀이고,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선수단 구성이 젊어서 패기 있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 SSG 선배님들이 우승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만큼, 우리가 패기로 맞서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이에 SSG의 주장 한유섬은 “키움을 만나면 쉽게 끝나는 경기가 없었다”면서도 “이정후가 키움의 연령층이 젊다고 말했는데, ‘짬’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응수했다. SSG의 간판 타자 최정도 “둘 다 장점이 많은 팀이지만 우리는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 많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3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이 차례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차전에서 격돌하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도 팀컬러는 드러난다. SSG는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키움은 신예 우완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웠다. 프로 12년 차의 김광현은 그간 한국 대표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것은 물론 2020~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경했다. 역대 KS 기록도 10경기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자랑한다. 반면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고,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2.11)·탈삼진 1위(224개)·다승 2위(15승) 등 ‘커리어 하이’를 썼다. 올가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KS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1선발을 둘러싼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도 팽팽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1차전은 김광현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험도 많고,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이라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을 때부터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의 피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와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안우진은 우리의 심장과 같은 존재고, 마운드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