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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75건

한국 초연 '킹아더', 리사·박혜나·최수진·지혜근 출연
  • 한국 초연 '킹아더', 리사·박혜나·최수진·지혜근 출연
  • 뮤지컬 ‘킹아더’에서 모르간 역을 맡은 배우 리사(상단 왼쪽부터)·박혜나·최수진, 멀린 역의 배우 지혜근(사진=알앤디웍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3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킹아더’가 모르간과 멀린 역의 1차 캐스팅을 18일 공개했다.이번에 공개한 두 캐릭터는 과거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인물들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캐릭터다. 뮤지컬배우 리사·박혜나·최수진이 모르간 역을, 지혜근이 멀린 역을 맡는다.모르간은 극중 신분을 숨긴 떠돌이 이야기꾼으로 등장한다. 평생의 숙원인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인물로 주인공 아더가 가장 행복한 순간 비밀을 공개하며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다. 리사·박혜나·최수진이 각자만의 해석으로 모르간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멀린은 영혼과 요정의 세계에 사는 마법사로 작품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묘사한다.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아더를 돕는 캐릭터다. 지혜근이 원 캐스트로 멀린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킹아더’는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십계’의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의 최신작이다. 원제는 ‘아더왕의 전설’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예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회자한 전설적 인물이자 영웅인 아더 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월 1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2019.01.20 I 장병호 기자
한국PD연합회 "'오늘밤 김제동' 공정성 문제없어…마녀사냥 중단하라"
  • 한국PD연합회 "'오늘밤 김제동' 공정성 문제없어…마녀사냥 중단하라"
  • (사진=KBS)[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한국PD연합회가 ‘김정은 찬양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KBS 2TV ‘오늘밤 김제동’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견진술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PD연합회는 지난 20일 ‘오늘밤 김제동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체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김정은 환영단’은 자생적인 모임이며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 단체의 구호와 활동이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면 이를 시청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능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PD연합회는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인터뷰를 맹비난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적하기도 했다. PD연합회는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시대착오적이며 파시스트 선동에 가깝다”면서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은 지나친 과장이다. 오히려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방송을 통해 체제 내로 흡수했기 때문에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또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김병준 위원장의 발언은 KBS를 모독했을 뿐 아니라 가짜뉴스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경원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KBS와 시청자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D연합회는 “북한 김정은이 아무리 밉고 그를 찬양하는 게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인정하는 걸 자유민주주의라고 한다. 맘에 안 드는 의견을 짓밟고 처벌하는 것은 중세의 마녀사냥이자 파시스트의 행동방식이다”라고 성토했다. 앞서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과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김 단장은 “김정은 위원장 팬이다.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 있다.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 없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2018.12.21 I 이재길 기자
佛 뮤지컬 '킹아더' 내년 3월 국내 초연 오른다
  • 佛 뮤지컬 '킹아더' 내년 3월 국내 초연 오른다
  • 뮤지컬 ‘킹아더’ 티저 포스터(사진=알앤디웍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가 내년 3월 한국에서 초연에 오른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하며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2번째 공연이다.‘킹아더’는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십계’의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의 최신작이다. 태양의서커스 작품에서 연출과 안무가로 활동한 줄리아노 페파리니의 공동 참여로 탄생했다.원제는 ‘아더왕의 전설’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예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회자한 전설적 인물이자 영웅인 아더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몰입도 높은 음악, 애크로배틱을 기본으로 하는 파워풀한 군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 등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제작을 맡은 공연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판타지적인 분위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며 “2017년부터 한국 초연 준비에 나섰고 지난 7월 공개 오디션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킹아더’는 내년 3월 1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내년 1월 중 캐스팅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8.12.20 I 장병호 기자
文대통령 내외, 프라하성 시찰 중 한국 관광객들 환호에 손 들고 인사
  • 文대통령 내외, 프라하성 시찰 중 한국 관광객들 환호에 손 들고 인사
  •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성내 비투스 성당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체코를 경유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첫 일정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프라하성을 시찰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프라하 비투스 성당 황금문 앞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노박 체코 대통령실 총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 노박 총무수석은 김정숙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토마쉬 호락 체코 까렐대 한국어과 교수의 안내와 통역으로 프라하성을 둘러봤다. 특히 비투스 성당 정문으로 알려져 있는 황금문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기념해 특별히 개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성 바츨라프 채플(예배실)에 들어가 설명을 들으면서 내부를 관람했다. 성 바츨라프 예배실 안에서 체코를 상징하는 바츨라프 왕관을 관람하면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후 비투스 성당 메인 홀로 이동해 좌석에 앉아서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성당 내부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챙기면서 관람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관람을 마치고 성당에서 나오는 도중 한국 관광객들의 환호 소리를 듣고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눴다. 특히 성당을 나가는 길에 관광객들에 다가가 일일이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관광객들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말하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비투스 성당 마당에서 황금문을 배경으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구왕궁와 신왕궁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동하는 중에도 바깥에서 기다리던 한국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프라하성 시찰 이후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전에 프라하성을 관람했다”며 “중세시대 건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프라하성과 프라하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바비쉬 총리는 “오전에 프라하성을 보셨는데 즐거운 관람이 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프라하가 아주 아름다운 유적지가 많다”며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새로 건축·보수된 국립박물관이 매우 아름다운데, 혹시 여유가 되시면 한번 관람하시기를 추천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프라하성 시찰에는 체코 측에서 잔 노박(Jan Novak) 대통령실 총무수석, 후삭 주한체코대사와 우리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1차관, 문승현 주체코대사 내외,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이 동행했다.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8.11.29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프라하의 봄' 언급하며 “전세계가 체코 응원" 회고
  • 文대통령, '프라하의 봄' 언급하며 “전세계가 체코 응원" 회고
  •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방문해 기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체코를 비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8일 오후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체코 양국관계 발전 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전에 프라하성을 관람했는데, 중세 시대 건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프라하성과 프라하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며 체코 방문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바쁘신 일정 가운데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신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드린다”며 “총리님의 지도력 속에서 체코가 더욱더 발전하고 번영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프라하의 봄을 언급하며 한국과 체코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체코 독립 100주년을 축하한다. 또한 올해는 프라하의 봄 50주년이기도 한데, 자유와 민주를 향한 체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불굴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나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전 세계가 체코 국민들을 응원하고 그 좌절에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한국도 여러 차례 시민항쟁을 통해서 좌절을 겪어가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다. 이런 모든 점에서 양국은 참으로 공통점이 많다”며 “양국은 1990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고 특히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례로 격상되고 난 뒤엔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더 빠르게 발전해왔다.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2018.11.29 I 김성곤 기자
WSJ "카를로스 곤, 일본에서 기괴한 '종교재판' 받고 있어"
  • WSJ "카를로스 곤, 일본에서 기괴한 '종교재판' 받고 있어"
  •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의 체포가 ‘종교재판’과 같다고 27일자(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WSJ은 “한 때 기업 구세주로 불렸던 한 최고경영자(CEO)가 공항에서 체포됐다”며 “그런 후 기소도 없이 구금됐고, 변호사 출석도 없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관련 불법행위로 유죄라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가운데 그는 바로 해임됐다”며 “이곳이 공산국인 중국인가? 아니다. 자본주의 일본이며, 곤 전 회장은 이곳에서 기괴한 ‘종교재판’을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종교재판은 중세 시대 로마 가톨릭 교회가 이단자를 탄압하기 위해 제도화한 비인도적이고 혹심한 재판을 말한다. WSJ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곤 전 회장은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일본의 닛산의 구원자로 칭송을 받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명예도 지키지 못한 채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 법에서는 용의자를 48시간 잡아 가둔 후 최대 20일까지 기소 없이 구류할 수 있다. 또 새로운 혐의가 있으면 그것을 이유로 재체포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도 WSJ은 “일본의 이러한 사법제도는 범죄 이력이 없는 글로벌 CEO보다는 야쿠자 조직폭력배에게나 맞는 대우”라면서 “게다가 과거 도시바나 올림푸스에서 회계 관련 범죄가 발생했을 때도 이렇게 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혐의들에 대해 닛산이 그 오랜 시간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곤 회장은 지난 5년간 자신의 보수를 실제보다 약 50억엔(약 500억원) 가량 줄여 보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로 체포됐다. 곤 회장의 보수는 공시 사항인데도 닛산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내부, 외부 감사와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어디에 있었냐고 반문하며 내부 감사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또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해 그 자금을 이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고급맨션과 레바논 베이루트의 고급 주택을 연이어 사들였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닛산은 이것이 회사 사택인지 개인 주거용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곤 전 회장의 가족들은 곤 전 회장이 그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WSJ은 “음모론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프랑스 르노보다 닛산의 수익성이 좋아진 가운데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은 르노의 개입에 불만이 컸던 상황”이라면서 “히로토 사장은 곤 전 회장이 구속되자마자 그를 매우 크게 비난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배 구조상의 갈등 상황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WSJ은 “일본의 기업 문화는 항상 배타적이었으며, 곤은 이러한 ‘죽의 장막’을 깬 외국인 CEO였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오히려 일본의 국수주의(편협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를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일본 산업계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11.28 I 김경민 기자
'염전노예' 피해자들, 국가책임 인정돼…法 "8000만원 배상"
  • '염전노예' 피해자들, 국가책임 인정돼…法 "8000만원 배상"
  •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자들을 대리한 최정규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고법의 선고 직후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배상을 받게 됐다.23일 서울고법 민사1부(재판장 윤승은)는 김모씨 등 염전노예 피해자 3명이 국가와 전라남도 완도군을 상대로 낸 9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국가와 완도군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김씨에 대해 “국가와 완도군은 공동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아울러 국가를 상대로 손배소를 청구한 또 다른 피해자인 김모씨와 최모씨에 대해서는 “국가가 각각 2000만원과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선고 직후 염전 노예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변호사는 심경을 묻는 말에 “승소했다는 판결을 피해자에게 전했는데 너무 기뻐하셨다”며 울먹였다.이어 “2014년부터 저를 포함한 여러 활동가가 피해자 지원을 하면서 과연 그곳에 있던 파출소와 사회복지공무원, 근로감독관들은 (피해 사실을)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번 판결로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드러나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최 변호사는 그러면서 “올 상반기에만 장애인들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건이 27건이나 드러났다”며 “이번 판결로 중세시대 노예 같은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앞서 1심은 김씨를 포함한 염전 노예 피해자 8명이 제기한 손배소에서 박모씨에 대해서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1심은 “새벽에 염전을 몰래 빠져나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경찰관은 지적장애가 있는 박씨를 보호하고 염전 주인의 위법한 행위를 조사하기는커녕 염주를 파출소로 부르고 자신은 자리를 떠났다”며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나머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에 의한 공무집행이 있었다는 점을 증명할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염전 노예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최 변호사와 활동가들은 당사자들에게 항소 의사를 물은 뒤 항소 의지가 있는 3명에 대해서만 항소했다.염전노예 사건은 각각 지적장애와 시각장애가 있는 장애인 채모씨와 김모씨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아 신안군의 외딴 섬에 끌려가 수년 동안 임금 없이 노동을 강요당하고 폭행·욕설에 시달려온 사실이 2014년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2018.11.23 I 송승현 기자
 “프랑스 치즈와 함께하는 맛있는 일주일”
  • [e주말 여기어때] “프랑스 치즈와 함께하는 맛있는 일주일”
  • 11월 9일~1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부산·세종 30개 유명 레스토랑에서 ‘2018 프렌치 치즈 위크’가 열린다. (사진=소펙사 코리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프랑스 식사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즈이다.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의 까망베르부터 쥐라 산맥의 꽁떼까지, ‘한 마을 한 치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고품질의 치즈가 셀 수없이 많다. ‘프랑스 치즈 덕후’라면 이번 주말 주목해야할 행사가 있다. 일주일 간 특별한 치즈 요리를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치즈를 사갈 수 있는 ‘2018 프렌치 치즈 위크’다. 프랑스 농식품부(MAA)와 프랑스 국립낙농협의회(CNIEL)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일~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프렌치 치즈 위크는 ‘프랑스 치즈와 함께하는 맛있는 일주일’을 주제로 프랑스 치즈를 맛있게 먹고 치즈에 대해 알아보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이다.치즈 위크에 참여하는 서울·부산·세종 소재 30개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일주일 간 특별한 치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디너 코스에는 프랑스 치즈의 풍미를 가득 담은 치즈 요리가 한 가지씩 포함돼 있는데, 이는 치즈 위크에 참여하는 레스토랑 셰프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메뉴이다. 참여 셰프들은 프랑스 치즈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각 치즈의 특징을 잘 살려 치즈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요리를 만들었다. 또한 디너 코스 안에서 다섯 가지 프랑스 치즈로 구성된 치즈 플레이트도 맛볼 수 있다. 치즈 플레이트는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프랑스산 대표 치즈, 까망베르(Camembert), 에뿌아쓰(Epoisses), 미몰레뜨(Mimolette), 꽁떼(Comte), 블루 도베르뉴(Bleu d’Auvergne)로 구성했다. 치즈 위크 기간 중 참여 레스토랑에 방문하여 디너 코스를 주문하는 모든 손님은 치즈 요리와 치즈 플레이트가 포함된 식사를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수입 치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치즈파티’에서는 프랑스 치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도 함께 개최한다. 프랑스 치즈 전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4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치즈 위크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한 에코백을 증정한다.치즈 아카데미 ‘프로마쥬’에서는 치즈 위크 시작일인 9일 치즈와 푸드 페어링을 주제로 한 특별 강의가 열린다. 와인 문화 공간 ‘카비스트’에서는 15일 치즈와 와인의 마리아주(mariage·와인과 음식의 궁합)를 배워볼 수 있는 강의가 준비돼 있다.2018 프렌치 치즈 위크에 참가하는 서울·부산·세종 소재의 30여개 유명 레스토랑 명단. (자료=소펙사 코리아)다음은 ‘2018 프렌치 치즈 위크’ 참여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프랑스 치즈 5종 소개.△ 까망베르(Camembert)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성 치즈로,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치즈다. 흰 솜털로 뒤덮인 외피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질감의 페이스트를 갖고 있다. 버섯, 효모, 이끼, 축축한 땅과 같은 향미와 헤이즐넛, 버터 등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치즈 명칭은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ie) 남부에 위치한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 에뿌아쓰(Epoisses)암모니아를 떠올리게 하는 매우 강한 향과 단맛, 짠맛,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치즈이다. 숙성 정도에 따라 진한 아이보리 색부터 오렌지 색, 붉은 벽돌색을 띤다. 소젖을 천천히 응고시켜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최소 4주 이상 숙성시킨다. 이때 마르 드 부르고뉴(Marc de Bourgogne, 와인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술)를 넣은 가염 혹은 무역의 물로 치즈 껍질을 여러 번 닦아준다. 이 과정에서 에뿌아쓰 특유의 향이 비롯된다. AOP(원산지 보호 명칭) 인증을 받은 치즈이다.△ 미몰레뜨(Mimolette)릴(Lille) 지역에서 탄생한 치즈로 공처럼 동그랗게 생긴 모양새 덕에 ‘불드릴(Boule de Lille, 릴의 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진한 오렌지 색을 띠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짙은 색으로 변한다. 고소한 견과류와 싱그러운 과일의 풍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숙성 기간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되며, 숙성될수록 풍미가 깊어지고 더욱 단단해진다.△ 꽁떼(Comte)쥐라(Jura) 산맥에서 생산되는 AOP 치즈로 몽벨리아르드(Montbeliarde) 또는 씨멍딸(Simmental) 품종 소의 생유로만 만든다. 꽁떼 휠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500리터의 우유가 필요하다. 덕분에 농부들은 중세 시대부터 마을 단위로 모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오늘날 생산자조합, 협동조합의 원형이 됐다. 최소 4개월에서 길게는 24~36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오래 숙성할수록 크리스털(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 결정체)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더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 블루 도베르뉴(Bleu d’Auvergne)블루 도베르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앙뚜안 루셀(Antoine Roussel)dl 청년 시절 제조 방법을 우연히 발견하며 처음 만들어졌다. 오늘날까지 높은 인기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 블루 치즈다. 옅은 아이보리 색을 띠며 끈적끈적한 질감이 특징이다. 고르게 분포된 푸른곰팡이 결을 따라 잘 부스러진다. 오베르뉴(Auvergne) 산악 지대에서 생산되며, AOP 인증을 받은 고품격 치즈다.
2018.11.10 I 이윤화 기자
3D 프린터로 클래식카 복원..비틀 로드스터 탄생
  • 3D 프린터로 클래식카 복원..비틀 로드스터 탄생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경섭 기자= '메뉴팩처'란 독일어로 마누팍투어(Manufaktur), 즉 수제작(hand made)이라는 뜻이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주로 공장제 수공업형태 생산방식을 지칭하기도 했다. 대량생산 시대를 지나 4차 산업혁명시대 초입인 지금, 독일에선 매뉴팩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매뉴팩처 생산, 대체 어떠한 관계일까?올해 새로 선보인 자동차 모델 ETA 02 카브리오(Everytime Automobile 02 Cabrio)와 메밍어 로드스터(Memminger Raodster 2.7), 두 모델 모두 대량생산 회사가 아닌 수공업 정도 규모의 아주 작은 소규모 독일 회사에서 손수 제작한 모델이다.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 모델들을 잘 보면 어딘가 익숙하다. 폴크스바겐 비틀이 원형인 메밍어 로드스터메밍어 로드스터의 원형은 폴크스바겐 비틀이다. 이 1세대 오리지널 비틀을 독일서는 캐퍼(Kaefer, 딱정벌레)라고 한다. 그러나 98년도에 나온 비틀 2세대는 캐퍼라고 하지 않고 주로 ‘뉴비틀’로 불린다. 왠지 익숙했던 것은 바로 메밍어 로드스터 차체의 전체적인 디자인 형태가 비틀과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비슷해 보인다는 편견은 디테일에서 전혀 다름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독창성을 강조한다. 닮음에도 위계질서를 느낄 수 있다면 유사함이라든가 비슷함이 아니라 상사(相似)가 되고, 존경이나 경의가 담겨진 닮음이라면 오마주(Hommage)가 된다. 메밍어 로드스터 2.7은 단종된 비틀에 대한 오마주다. 메밍어 로드스터 제작자인 게오르그 메밍어(Georg Memminger)는 원래 독일 바이에른주의 잉골슈타트(Ingolstadt) 근처 시골의 조그만 철강회사 사장이었다. 이 철강회사는 뮌헨 올림픽경기장 철골구조 건설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아주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1980년대에는 어릴 적 꿈이었던 자동차레이서로 데뷔해 프랑스의 유명한 자동차 장거리 경주대회인 르망24 대회에서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각종 자동차 장거리 경주 전문 레이서로 활동했다. 게오르그는 자동차 레이서로서는 그리 큰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러한 경험은 나중에 비틀에 대한 복원사업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됐다고 회고한다. 1998년 친구와 함께 우연히 폴크스바겐 오리지널 비틀 복원작업을 시작하다 비틀에 흠뻑 빠져 지금은 철강회사와 더불어 비틀 전문 복원회사로 더 유명해졌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세대 비틀은 1938년 독일 히틀러 시대부터 생산돼 2003년 멕시코 공장에서 단종 될 때 까지 무려 65년 동안 2000만대이상 판매된 전설적인 기록을 지닌 역사적인 모델이다.올해는 비틀이 세상에 나온 지 80년 째다. 게오르그는 아들 소르쉬(Schorsch)와 무려 5년 이상 머리를 맞대고 개발해 비틀 80주년 특별 모델을 제작했다. 아버지의 꿈에 아들이 기꺼이 동참했고 결국 메밍어 로드스터 2.7이 탄생됐다. 메밍어 로드스터 개발에는 부자지간의 협력으로 무려 5년 이상 걸렸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평소 간직한 비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 더욱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게 기술과 디자인을 재현하는 것이었다고...... 물론 메밍어 로드스터의 전체 디자인은 떠오르는 젊은 디자이너인 필립 에베를(Phiplipp Eberl)이 맡았는데 의뢰자인 메밍어 부자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필요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서 메밍어 로드스터는 비틀의 유전자를 지녔지만 비틀의 복원품 혹은 복제품이 아닌 완전히 독립적인 모델이다. 비틀을 제작했던 글로벌 대기업 폴크스바겐 조차도 하지 못한 독일식 정통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찬란한 결과이자 업적이다. ETA 02 카브리오ETA 02 카브리오 수제작 자동차 모델도 역시 독일 ‘부자유친’의 결과물이다. 아버지 하랄드캐스(Harald Kaes)와 아들 미솨엘 캐스(Michael Kaes)가 협력해 제작한 모델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설립한 Every Time Automobile GmbH란 유한회사에서 제작해 모델이름이 회사 약자인 ETA이다. 메밍어와 마찬가지로 ETA도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됐던 BMW 1600 카브리올레가 원형이다. BMW 1602 차체를 오마주(Hommage)해서 전체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BMW 1600는 모델시리즈 114로 카브리올레 2도어였고 따라서 4도어와 구별하기 위해 1600-02 혹은 BMW-02모델로도 불리며 1977년까지 생산됐던 최고 인기 차종이었다. 1971년부터는 이 모델을 공식적으로 1602로 불렀다. ETA 02의 02는 바로 1602의 02에서 따왔다.2차 대전이후에 등장한 신형(Neue Klasse) 4도어 세단 모델인 BMW 115, 116, 118, 120, 121 등은 각각의 엔진 배기량에 따라 구분된다. 이 등급을 신형이라고 부른 것은 이전엔 소형인 이제타(Isetta) 혹은 BMW 700모델과 ‘바로크의 천사(Baroque Angels)’란 별명의 대형 BMW 501/502모델 사이에 적절한 중형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1602모델이 계승돤 것이 오늘날 BMW 3시리즈다.메밍어부자(父子)와 마찬가지로 부자(富者)였던 캐스 부자(父子)도 단순한 클래식모델의 복원을 넘어 새로운 모델로 개발하는 열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독일 부자(父子)들은 단순히 클래식자동차 복원을 넘어 레트로 모던 클래식자동차 모델을 개발해 자동차의 또 다른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선구자들이다. 동시에 매뉴팩처 자동차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물론 아버지와 아들이 자동차를 전부 개발한 것은 아니다. ETA는 3D 디지털화 작업 및 실내외 디자인 그리고 동역학분석 및 CAD 개발 등 모두 각각 해당 전문회사들과 수년 동안 동등한 조건에서 진행했다. 이 점은 메밍어 로드스터도 마찬가지다. 메밍어 로드스터의 외부디자인은 신예 디자이너 필립 에베를(Philipp Eberl)과 함께 오랜 기간 고민 끝에 완성한 모델이다. 이들은 수직적 계약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고 지속적인 협동 관계 속에서 열정을 잃지 않고 이 두 부자(父子)들이 원하는 결과를 창출해냈다. 이러한 매뉴팩처 자동차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모델들이 3D 프린팅을 위한 3D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제작됐다는 점이다. 중세 14세기에 르네상스를 일으킨 가장 핵심 기술이 바로 인쇄술의 발달이었듯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시작도 3차원 인쇄술 즉 3D 프린팅 생산기술의 현실화(3D 스캐닝 및 데이터 디지털화작업)에 그 기본바탕이 깔려 있다. 두 모델은 미리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게 아니다. 모두 예외없이 주문 제작이 기본이다. 유일한 다른 점이 있다면, 메밍어로드스터가 주말이나 휴일의 드라이빙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라면 ETA 2인승 카브리올레는 이름 그대로 어느 때나 탈 수 있는 승용차라는 점이다. 두 모델은 현대의 독일식 부자유친의 결과로 탄생한 자동차라는 것과 100% 주문제작 판매라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가업을 잇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독일에서는 흔한 일이다. 수제작 자동차라는 점은 기존의 개념과 다르지 않지만 노련한 명장의 손끝뿐만 아니라 3D 디지털화 작업과 첨단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초정밀가공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원래 옛부터 아버지와 아들은 친하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유럽에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독일어, Oedipuskomplex)라는 말까지 나왔고 우리는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고 굳이 가르쳐야만 했을까. 하지만 이젠 시대가 변했다. 독일의 아버지와 아들들이 수 년동안 함께 공을 들여 21세기 핸드메이드의 새로운 르네상스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시 신화속으로 돌려보낸 것이다.이러한 핸드메이드 전통(독일에선 명장의 대를 잇는 가족기업)을 이어 각 개인의 ‘맞춤’에 대한 ‘대량화’로 향해 전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미구에 다가올 4차 산업시대 자동차시장의 판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물론 대기업이 지향하고 나아 갈 방향도 따로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독일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것이 바로 ‘맞춤의 대량화’다. 수직화 혹은 계열화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종속을 가속화 하던 권위의 3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이제는 모든 게 고객의 개성과 조화(Harmony)를 이뤄내야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다. 이런 흐름에 맞춰 선발대로 다시 돌아온 신(新)매뉴팩처 시대다.
2018.11.05 I 오토인 기자
"中게임사 해외M&A 가속..韓게임사 경쟁력 충분"
  • [딜메이커]"中게임사 해외M&A 가속..韓게임사 경쟁력 충분"
  • 박성배(오른쪽) 전무와 김재훈 상무.(사진=삼정KPMG)[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중국이 게임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 업체뿐 아니라 자국 게임사까지 발이 묶였습니다. 중국 게임자본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 게임사에 이목이 쏠린 이유입니다.”◇ “中텐센트, 韓 투자 확대할 것”삼정KPMG 게임 산업 부문을 담당하는 박성배 전무(감사)와 김재훈 상무(재무자문)는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탓에 커진 중국 게임자본의 허기’가 세계 게임 업계 변수가 되리라고 진단했다. 한류로 무장한 한국 게임사는 허기진 중국 업체의 눈길을 끄는 대상이라고 했다. 뒤집어 말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인터뷰는 지난 29일 강남파이낸스빌딩 삼정회계법인 사무실에서 했다.박 전무는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는 게임 자본의 해외 진출을 부추길 것”이라며 “세계 게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의 활약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게임 산업은 인가제다. 당국에서 ‘판호’라는 사업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외국업체에 유난히 까다로웠는데, 올해부터는 중국 게임사도 규제가 시작됐다.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다.이미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의 해외 진출은 전방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지바이트 조사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세계 게임업계에 풀린 42억 달러 가운데 40%(약 17억 달러)가 텐센트 몫이다. 텐센트는 2016년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하고도 아직 투자에 목말라 있다. 김 상무는 “텐센트가 국내외 게임사 지분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하려고 들 것”이라며 “한국 게임사도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했다. 실제로 텐센트가 지난 8월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한국 게임사 블루홀 지분 8.5%를 사들였다.◇“韓게임사 매력적 투자대상”한국 게임사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것을 돌려 말하면 독자생존도 넉넉히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저에는 한류 콘텐츠가 버티고 있다. 김 상무는 “게임은 아이피(IP·지적재산권이)가 생명”이라며 “한국 게임 산업의 잠재력은 스토리에 있고, 한류는 든든한 배경”이라고 했다. 게임 실력도 게임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다. 잘해야 재밌고, 재밌어야 게임을 더 하는 법이다. 박 전무는 “외국 게임사가 게임 출시 전에 테스트 버전을 출시하는 곳이 한국일 정도”라며 “게임 저변 인프라로 치면 한국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했다.‘우리 것이라서 한류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니까 한류가 되는’ 현상은 게임 한류의 특징이라고 했다. 박 전무는 “서양 세계관이라도 우리가 해석하면 한류가 된다”고 했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리니지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것은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고 자만은 안 된다. 김 상무는 “한국 게임이 중화 시장까지는 무난히 진출했지만 그 선을 넘으면 대륙별 문화를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런 이유에서 한국 게임사의 해외 시장 진출은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아이슬란드 게임개발업체 CCP게임즈를,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미국 게임개발업체 매드글로리를 각각 인수한 것처럼 말이다.요즘 두 사람은 게임삼매경이다. 업무시간에 무슨 게임이냐고 할 법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게임도 일이다. 박 전무는 “직접 게임을 해봐야 게임 아이템을 회계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의 우수한 게임 콘텐츠 개발력을 이해하려면 게임을 직접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고객사 게임을 위주로 하죠.(웃음)”(김 상무)박성배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1999년 입사 △IT, 소프트웨어, 미디어, 게임 분야 회계감사 및 재무자문김재훈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2007년 입사 △기업 M&A 자문 및 가치평가
2018.11.01 I 전재욱 기자
"中게임사 해외M&A 가속..韓게임사 경쟁력 충분"
  • [딜메이커]"中게임사 해외M&A 가속..韓게임사 경쟁력 충분"
  • 박성배(오른쪽) 전무와 김재훈 상무.(사진=삼정KPMG)[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중국이 게임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 업체뿐 아니라 자국 게임사까지 발이 묶였습니다. 중국 게임자본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 게임사에 이목이 쏠린 이유입니다.”◇ “中텐센트, 韓 투자 확대할 것”삼정KPMG 게임 산업 부문을 담당하는 박성배 전무(감사)와 김재훈 상무(재무자문)는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탓에 커진 중국 게임자본의 허기’가 세계 게임 업계 변수가 되리라고 진단했다. 한류로 무장한 한국 게임사는 허기진 중국 업체의 눈길을 끄는 대상이라고 했다. 뒤집어 말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인터뷰는 지난 29일 강남파이낸스빌딩 삼정회계법인 사무실에서 했다.박 전무는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는 게임 자본의 해외 진출을 부추길 것”이라며 “세계 게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의 활약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게임 산업은 인가제다. 당국에서 ‘판호’라는 사업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외국업체에 유난히 까다로웠는데, 올해부터는 중국 게임사도 규제가 시작됐다.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다.이미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의 해외 진출은 전방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지바이트 조사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세계 게임업계에 풀린 42억 달러 가운데 40%(약 17억 달러)가 텐센트 몫이다. 텐센트는 2016년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하고도 아직 투자에 목말라 있다. 김 상무는 “텐센트가 국내외 게임사 지분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하려고 들 것”이라며 “한국 게임사도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했다. 실제로 텐센트가 지난 8월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한국 게임사 블루홀 지분 8.5%를 사들였다.◇“韓게임사 매력적 투자대상”한국 게임사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것을 돌려 말하면 독자생존도 넉넉히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저에는 한류 콘텐츠가 버티고 있다. 김 상무는 “게임은 아이피(IP·지적재산권이)가 생명”이라며 “한국 게임 산업의 잠재력은 스토리에 있고, 한류는 든든한 배경”이라고 했다. 게임 실력도 게임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다. 잘해야 재밌고, 재밌어야 게임을 더 하는 법이다. 박 전무는 “외국 게임사가 게임 출시 전에 테스트 버전을 출시하는 곳이 한국일 정도”라며 “게임 저변 인프라로 치면 한국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했다.‘우리 것이라서 한류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니까 한류가 되는’ 현상은 게임 한류의 특징이라고 했다. 박 전무는 “서양 세계관이라도 우리가 해석하면 한류가 된다”고 했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리니지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것은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고 자만은 안 된다. 김 상무는 “한국 게임이 중화 시장까지는 무난히 진출했지만 그 선을 넘으면 대륙별 문화를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런 이유에서 한국 게임사의 해외 시장 진출은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아이슬란드 게임개발업체 CCP게임즈를,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미국 게임개발업체 매드글로리를 각각 인수한 것처럼 말이다.요즘 두 사람은 게임삼매경이다. 업무시간에 무슨 게임이냐고 할 법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게임도 일이다. 박 전무는 “직접 게임을 해봐야 게임 아이템을 회계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의 우수한 게임 콘텐츠 개발력을 이해하려면 게임을 직접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고객사 게임을 위주로 하죠.(웃음)”(김 상무)박성배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1999년 입사 △IT, 소프트웨어, 미디어, 게임 분야 회계감사 및 재무자문김재훈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2007년 입사 △기업 M&A 자문 및 가치평가
2018.11.01 I 전재욱 기자
함기호 韓HPE 대표 "AI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 커진다"
  • 함기호 韓HPE 대표 "AI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 커진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버 등 기업용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한국HPE)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발생이 엄청나게 늘어난 시대에서 IDC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발생 순간부터 능동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산하는 AI 활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율데이터센터 가속화 돕는 고도의 HPE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발표 중인 한국 HPE 함기호 대표 (한국HPE 제공)함기호 한국HPE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컴퓨팅 환경은 변화의 중간에 서 있다”며 “과거에는 주요 컴퓨팅 환경이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났다면 최근 5년간은 급속도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단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컴퓨팅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나 모바일기기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하는 연산 작용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계산해 결과를 사용자에게 내놓는 과정으로도 통칭된다. 과거에는 이런 활동이 데이터센터나 중앙컴퓨터 서버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의 고도화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의 작업이 사용자 단말기 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발생 데이터 수가 절대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 함 대표는 이를 ‘엣지(edge)’ 컴퓨팅이라고 일컬었다.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기기에서 데이터가 발생하기 때문에 IDC로 전송되기 전에 컴퓨팅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2022년에는 75% 이상의 기업 데이터가 엣지 컴퓨팅을 통해 생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앞으로 IDC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기존의 IDC가 연산하고 처리하던 방식으로는 이를 소화하기가 어렵게 됐다. 데이터가 발생하고 IDC에 저장되기 전 먼저 이를 분석하고 선별할 필요가 있다. 이 역할을 인공지능(AI)가 한다는 게 한국HPE가 내세운 ‘자율데이터센터’의 개념이다. 그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데이터 센터의 변화를 중세시대 ‘성(城)’에 비유했다. 예컨대 모든 결정이 성 안의 왕 한 명에 의해 이뤄지던 왕국이 있었다면, 이 왕국은 제국으로 성장하면서 연방 국가들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할 수 밖에 없다. 현대 국가 체계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함 대표는 이 같은 방식의 자율데이터 센터 구축 사례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신한금융투자 등에 효율적 데이터 관리를 위한 서버 시스템 구축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존 대비 개발 테스트 시간을 50% 단축했다. 4배 많은 테스트데이터도 오류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기계학습을 통한 효율적인 품질 분석도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함 대표는 HP 또한 인공지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HP는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했던 것처럼, 포커를 둘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자사 AI 고도화와 서버 제품에 붙이기 위한 테스트인 셈이다.
2018.10.23 I 김유성 기자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외
  • [200자 책꽂이]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외
  •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정희선│228쪽│라온북)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일본 취업정보를 분석했다. 일본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저자는 한국 취업준비생에게 일본 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라고 권한다.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과 달리 스펙·자격증, 인턴 경험이 없이도 영어실력만 있으면 취업할 수도 있다. 일본 직장생활의 장점, 취업준비 노하우 등을 통해 일본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성공전략을 제시했다. ▲전목의 중국문학사(전목·섭룡│484쪽│뿌리와이파리)중국 근대 4대 역사학자에 드는 전목(1895~1990)은 중국 북경·청화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80권의 저술을 남겼다. 전목이 60세이던 1955년에 강의한 내용을 당시의 제자 섭룡이 정리했다. 중국문학의 기원부터 시대순으로 시경·춘추·논어 등을 살펴보고 명·청시대의 장회소설까지 일목요연하게 다룬다. 중국문학사뿐 아니라 학문을 대하는 노학자의 열정까지 담았다. ▲투자자가 된 인문학도(조현철│424쪽│지식노마드)‘생산성’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발전을 고찰했다. 중세의 인쇄술이 어떻게 과학기술 발전으로 이어져 급격한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 했는지 분석하고 중세 최강국 중국은 왜 생산성 혁명을 이루어내지 못했는지를 살폈다. 오늘날 당면한 경제혼란의 원인을 탐색하면서 통화정책의 핵심이자 투자의 시금석인 금리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보여준다. ▲최강의 멘탈(루이 S 초카│224쪽│부키)성공한 운동선수와 특수작전부대가 비밀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다섯 가지 정신력 관리법을 소개했다. ‘두뇌가 과제 달성에 집중하도록 목표를 설정’ ‘퍼포먼스 전 루틴을 찾아내 반복’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더 차분하게 행동할 것’ ‘주의력 통제’ ‘승리장면의 시각화’ 등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기간에는 회복활동 등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고 차분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2018.10.10 I 이윤정 기자
 결혼 예물에는 왜 ‘다이아몬드’를 주나요?
  • [주얼리 톡SHOW! 여왕벌] 결혼 예물에는 왜 ‘다이아몬드’를 주나요?
  • [이데일리TV 이율주PD]다양한 보석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지구 상 가장 높은 경도를 지닌 단단한 보석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불변성’이란 의미를 지녀왔고, 이미 중세시대부터 여성에게 선물했던 보석이기도 하다. 이처럼 본인을 위해서나 타인에게 선물을 위해 주얼리를 고려하고 있다면 보석에 담긴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이데일리TV에서는 방영되는 본격 주얼리 토크 프로그램인 <주얼리 톡SHOW! 여왕벌> 10월 5일 오후 5시 30분에 방송되는 2회차 편에서는 주얼리와 보석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다뤄진다. 진행을 맡은 탤런트 이병욱과 주얼리 전문가인 종로3가닷컴 유동수 대표, 이우나 교수. 그리고 아나운서 성진아와 김현지가 패널로 참여해 다이아몬드, 진주, 루비, 사파이어 등이 지닌 의미를 알아보고, 실제 주얼리를 감상하고 착용해보면서 효과적인 주얼리 선택에 도움이 될 정보를 안방에 전해질 예정이다.그리고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한국폴리텍대학교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강윤정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알아보면서 폭넓은 주얼리 세계의 다양한 재미가 공개될 예정이다.[주얼리 톡SHOW! 여왕벌]은 매주 금요일 저녁 5시 30분 이데일리TV에서 방송되며, 또한 방송 종료 후에도 이데일리TV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
2018.10.05 I 이율주 기자
  • 콜레라 창궐 짐바브웨 국가비상사태 선포…"5천명 감염"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모두 30명이 숨지면서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이 지난 7월 집권 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런 가운데 무려 37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두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94)이 사회간접시설(SOC) 확충에 실패하면서 짐바브웨 정부가 중세시대 창궐했던 콜레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콜레라 발생 이후 20일(현지시간)까지 보름여 만에 무려 5천 명 이상이 감염돼 이 가운데 30명이 숨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급기야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모든 공공행사가 취소됐다. 하지만 콜레라는 짐바브웨 10개 지방 가운데 5개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수도 하라레 지역이 최악의 타격을 받고 있다. 200만 명이 거주하는 하라레의 외곽 글렌뷰 저소득층 거주지역이 콜레라 중심 감염 지역이 되고 있다. 이 지역 하수도 배관 파손으로 오물이 식수로 흘러들어 가면서 상수원이 오염된 탓으로 파악되고 있다.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곳 병상은 불과 100개 정도이고 의료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지원하는 텐트가 임시 병상 역할을 하고 있고 ‘인권을 위한 짐바브웨의사협회’(ZADHR)가 의약품 공급에 나섰다. 짐바브웨적십자사는 1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하라레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남편이 콜레라 감염으로 입원 중이라는 글렌뷰 거주 마비스 마타이는 “이곳에서는 식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에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대책도 없었으며 삶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마타이는 콜레라 창궐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물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글래디스 무콤베지(50·교사)는 “우리 모두 존엄성을 잃었다”며 “1개의 병동에서 50명의 성인이 입원해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를 인간으로 대해야 하며, 모든 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단체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시민사회보건긴급대응조정위원회’(CSHERCC)는 성명을 통해 “중세 때나 창궐한 콜레라가, 그것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지금 여기에서 창궐해 수많은 귀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놀랍고도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콜레라 창궐은 정치권도 흔들고 있다. 집권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출신 장관들은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이 도시의 SOC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짐바브웨에서는 2008년 발생한 최악의 콜레라로 거의 10만 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연합뉴스
2018.09.21 I 김경민 기자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 '에비 비어'를 아시나요?
  •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 '에비 비어'를 아시나요?
  • [이데일리 최민아 기자]힘겨웠던 하루, 따뜻한 샤워와 함께 마시는 맥주 한 잔의 매력.목을 타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노란빛 액체가 주는 청량감은 가히 최고죠.어쩌면 박카스보다 뛰어난 피로회복제가 바로 맥주가 아닐까요?맥주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역사 깊은 음료입니다.기원전 4천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 의해 탄생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무려 6천년이 훌쩍 넘습니다.기원전 3천년경부터 이집트 지역에서도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중세시대에는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를 담당했습니다.‘잠깐!!!’ 종교 시설인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다고요?‘레알!!!’ 중세 유럽에서는 많은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어요!*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를 ‘에비 비어 (abbey beer)’라고 부릅니다.자급자족을 수행의 일부로 생각했던 수도사들은 곡물 재배와 목축을 통해 수확한 것을 갖고 치즈나 맥주 등을 제조했습니다.맥주 제조를 위해 필요한 노동이 수도생활의 일환이 되었던 거죠.당시 수도사들은 이른바 배운 사람들이었기에, 이들이 운영하던 수도원은 자연스럽게 종교, 사회,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맥주는 순례자와 방문객을 대접하는 용도로 활용되었으며, 종교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소중한 돈줄 이기도 했죠.특히 사순절 기간 금식을 해야했던 수도사들에게 맥주는 주요한 영양 공급원이었습니다.금식 기간에도 액체류는 마음껏 마실 수 있었거든요.그래서인지 ‘에비 비어’들은 몰트 함량이 높은편이라 꽤 포만감을 줍니다.요즘 가격파괴를 선언한 수입 맥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수입 맥주 소비량이 국산 맥주를 앞서는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입니다. (2018년 상반기 기준)그 중에서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산 맥주들이 핫! 하죠.‘맥주=독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맛있는 맥주 하면 벨기에 맥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무려 3000가지 이상의 맥주를 보유한, 숨어 있는 맥주 강국이 바로 벨기에 거든요.국내에서 판매중인 수입 맥주 중 벨기에 맥주의 비중도 꽤 큽니다.뒤벨, 레페,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헤벌리 등이 유명하죠.이중에서도 수도원을 근간으로 한 맥주 ‘에비 비어’를 몇 종류 소개할께요.▶레페 브라운 (Belgian Dark Ale / 알코올 6.5%)상면 발효 맥주인 레페 브라운은 어두운 갈색을 띠며 구운 카라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도수가 약간 높은 편으로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인데, 일반 에일 맥주인 레페 블론드도 인기가 높습니다.▶시메이 블루 (Abbey Quadrupel) / 알코올: 9%)와인처럼 빈티지가 존재하는 맥주로 숙성할 수록 맛이 깊어지는 독특한 맥주로 쿼드루펠 치고는 도수가 조금 낮은 편입니다. 부드러운 자두향이 입맛을 자극하는데, 2~3년 정도 숙성했을 때의 맛이 절정이라고 합니다.▶헤벌리 화이트 (Witbier / 알코올 4.8%)헤벌리 화이트는 밀맥주(Witbier)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거품과 시트러스한 오렌지 과일향이 매력적인 900년 전통의 ‘에비 비어’입니다.2015년 인터내셔널 비어 챌린지에서 실버메달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헤벌리 필스너 (Pilsner / 알코올: 4.8%)헤벌리 화이트와 함께 중세시대 프리몽트레 수도원의 전통적인 맥주 양조법으로 생산한 ‘에비 비어’ 중 하나입니다.최고의 홉으로 평가되는 사츠(Saaz)홉으로 생산해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벨기에산 맥주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믿고 마시는 벨기에 맥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납니다. 그중에서도 ‘에비 비어’는 깊고 풍부한 맛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선선한 가을밤의 향기와 함께하는 맥주 한 잔, ‘에비 비어’의 풍미를 함께 느껴보지 않으실래요?
2018.09.19 I 최민아 기자
'성추행 판결 논란'에 판사 징계 靑청원, "중세 마녀사냥"
  • '성추행 판결 논란'에 판사 징계 靑청원, "중세 마녀사냥"
  • 최초 청원인이 공개한 CCTV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성추행 무고 청원’ 사건이 판사 징계 청원으로 이어지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성추행 누명 의혹’ 사건 청원 참여인원이 답변기준선인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날 등록된 해당 사건 판사 징계 청원도 10일 기준 참여인원 1만8000명을 넘기며 관심을 끌고 있다.해당 사건은 강제추행 혐의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의 아내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판 결과가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이 여성은 당시 재판 판결전문과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까지 공개해 유죄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공개된 CCTV 영상으로는 판결문에 명기된 추행행동을 확인하기 힘들고, 판결문 자체도 피해자의 진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건은 곧장 논란이 됐다. 피의자 아내가 올린 청원은 사흘 만에 참여인원 20만명을 넘어섰고, 형사법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재판 판사 징계를 요청하는 청원 역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청원인은 “무고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누명 씌워 징역 6개월 실형을 내린 이 사건 판사를 징계하라”며, 무죄추정 원칙을 어긴 점, 형량이 대법원 양형기준에 어긋나는 점, 판결 이유가 적시되지 않은 점, 목격자 증인 신청을 이유없이 기각한 점 등을 재판부의 잘못으로 지적했다.특히 청원인은 재판부가 “피해자의 진술이 자연스럽다”며 자의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한 부분을 지적하며, ““자연스러운” 진술만으로 아무 증거 없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중세시대 마녀사냥과 무엇이 다른가. 조선시대 역모죄와 무엇이 다르냐”고 되물었다.청원인은 “역사적으로 어떠한 희생을 치러 가며 겨우 되찾은 공정하고 적정한 형사절차들인데 이렇게 무너뜨려야하느냐. 이것이 법치주의인가“라고 되물으며 거듭 형사재판의 공정성 회복을 요구했다.한편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인물 역시 피의자 아내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 글 역시 공개됐다. 이 인물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CCTV 영상이 2개”라며 강제추행이 사실이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진술이 이어지면서 이번 사건 진상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2018.09.10 I 장영락 기자
가을바람 맞으며 ‘사랑의 묘약’ 원샷 어때요
  • 가을바람 맞으며 ‘사랑의 묘약’ 원샷 어때요
  •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주요 출연진이 5일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마포아트센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하지 못한 진심… 19세기 오페라지만 메시지는 통해요.”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정선영 연출의 출사표다. 그는 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오페라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진행한 간담회에서 “진심을 전하는 건 지금 시대도 어려운데 ‘사랑의 묘약’이 딱 그내용이다”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역경을 딛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에 실어 관객에 선물하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사랑의 묘약’은 마포아트센터에서 주최하는 ‘2018 M-PAT 클래식 음악축제’의 주요 공연 중 하나다. 19세기 작곡가 도니체티가 쓴 벨칸토 오페라로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아서 마신 청년 네모리노가 연인 아디나에게 구애하지만 거절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세 트리스탄 전설을 바탕으로 희극과 진지함이 섞였다. 오는 14일과 15일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공연한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공연하는 게 특징이며 무료로 볼 수 있다.정 연출은 “숲과 강이 어우러진 야외 수변무대에서 공연하는데 정말 아름답다”며 “무대 한 켠을 해바라기 언덕으로 꾸몄는데 아디나만 바라보는 네모리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고 소개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네모리노가 부르는 구애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즐기라고 추천했다.공연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 세 시간에 가까운 오페라이나 90분가량으로 축약했다. 이야기의 흐름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주요 장면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조정현 지휘자는 “벨칸토 오페라는 같은 부분을 반복해 긴장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지루할 수 있어 과감하게 덜어냈다”며 “지방을 쏙 빼는 다이어트로 오히려 더 흥미롭게 ‘사랑의 묘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네모리노 역을 맡은 김건우 테너는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 제트파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임해 2년여간 훈련했고 고국으로 돌아와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잔넷타 역의 소프라노 안지현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이재욱 테너, 박하나 이정은 소프라노가 함께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김건우는 공연을 앞두고 “‘사랑의 묘약’은 외국에서 훈련을 받은 후 고국에서 선보이는 무대라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올라온 기량을 이번 공연에서 마음껏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2018.09.06 I 이정현 기자
①“어렵다고요? 오페라도 철학도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 [명사의서가]①“어렵다고요? 오페라도 철학도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 “책에서 시대의 정신을 찾는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사진)은 이데일리 ‘명사의서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술의 총체인 오페라와 사상가의 철학은 복잡다단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게 윤 단장의 설명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00년 전 만들어진 오페라가 지금도 전세계에서 공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렵다고 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무얼까요. 바로 ‘사람’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의 책은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다. 우리말이 아닌 독일어로 쓰인 책을 어딜 가든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는다. 이만리 타국 독일에서 생활에서부터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품에 챙겼다. 하루에 한 문단, 한 구절이라도 읊어야 직성이 풀린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장실에서 만난 그는 “20여 년 간 타향생활을 하면서도 놓지 않은 건 이 책이었다”며 “이방인인 내가 독일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차라투스트라를 주인공으로 ‘신의 죽음’을 말하며 지상의 의의를 주장했고, ‘영원회귀’로 삶의 긍정에 대한 개념을 밝혔다. 특히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이상적 인간(理想的人間)인 ‘초인’을 개념을 만들어 인간 자체의 삶과 철학적 사유를 담아냈다. 윤호근 단장은 “독일에 처음 갔을 때 독일인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 책이 도움을 줬다”며 “200년 전 사상가의 책을 읽은 것이 독일 오페라계의 일원으로 활동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서라는 말에 “번역서가 아니라 독일어로 읽으니 훨씬 접근하기가 편하더라”며 웃었다.“독일 오페라를 깨우치려면 독일인을 이해해야 합니다. 독일인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을 알아야 했죠. 합리적인 독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논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논쟁이 아니라 토론으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내는 독일인의 기질은 오페라하우스에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어렵지만 한 구절이라도 천천히 읽으며 음미하려고 했습니다. ‘탁월한 사람이라 올바르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에 탁월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20년 가까이 독일에 지내며 니체의 저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유입니다.”윤 단장은 지난 2월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자 단장으로 취임했다. 1990년대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피아노실내학과와 지휘과에서 수학했다. 1999년 독일 기센 시립극장 부지휘자로 취임한 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부지휘자, 베를린 국립극장 부지휘자를 거치며 독일 오페라의 진수를 깨쳤다. 이방인이었으나 오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독일에서 버텼다.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독일 오페라의 DNA를 고국에 이식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윤 단장 취임 후 오페라 ‘마농’을 비롯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을 성공적으로 공연했다. 내달 6일부터 모차르트가 쓴 ‘코지 판 투테’를 무대에 올린다. 윤호근 단장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주는 생각과 그 생각으로 오페라로 이어낸 건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인간의 사상을 정리한 것이고 오페라는 인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에 풀어놓은 것”이라며 “오페라는 단순한 음악극이 아닌 인간의 삶에 가장 가까운 총체적인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모차르트가 쓴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대혁명과 이어지며 극중에는 중세 유럽의 영주들이 행사하던 초야권(결혼 첫날밤에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동침하는 권리)이 숨어 있다. “오페라는 공부가 필요한 예술이죠.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에 인간의 온갖 흥망성쇠가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입에 담기 거북한 말이나 망측한 내용도 있죠. 21세기 막장드라마 보다 더한 내용을 18세기 작곡가들이 썼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독일어나 이탈리아어로 노래하기에 현지인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자막도 한계가 있고요. 하지만 노래의 내용과 극의 배경을 미리 알고 ‘오페라 텍스트’를 이해한다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오페라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죠.”윤호근 단장은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오페라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입식이 아니라 직접 감상하며 느끼는 이른바 체험형 오페라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다고 달달 외우게 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보다 오페라 아리아를 직접 접하는 게 중요합니다. 성인이 되어 오페라를 접하기 보다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 때여야 합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찾아가는 소규모 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기관에서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입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 한국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맞춰 오페라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전쟁을 소재로 하거나 전후 달라진 인간의 삶을 아름다운 아리아에 싣는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게 목표다. “인간의 삶이라는 건 참 복잡합니다. 그 복잡한 걸 예술이라는 매개로 만들어진 게 오페라입니다. 시대를 상징하는 많은 요소들이 녹아있죠. 국립오페라단은 이제 한국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모순마저 표현하려 합니다. 허투루 할 수는 없죠. 꼼꼼히 준비를 해야 하기에 당대의 철학자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힌트를 얻으려 합니다. 중심에는 ‘인간’이 있지요.”◇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은△1967년 경기도 고양 출생 △1985년 서울예술고 졸업 △1991년 추계예술대 피아노학과 졸업 △1996년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피아노실내악과 졸업 △1999년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지휘과 졸업 △1999년 독일 기센 시립극장 부지휘자 △200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부지휘자 △2007년 독일 캄머오퍼 프랑크푸르트 객원지휘 △2009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 부지휘자 △2012년 국립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객원지휘 △2018년 국립오페라단장 및 예술감독 △‘달이 물로 걸어오듯’ ‘봄봄’ ‘동승’ ‘라보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마탄의 사수’ ‘파우스트’ ‘헨젤과 그레텔’ ‘디도와 애녜아스’ ‘유쾌한 미망인’ ‘아틀란티스의 황제’ 등 다수 지휘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이 지난 14일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장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2018.08.24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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