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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센트, 5년 준비 끝 데뷔…미스틱 '싱송라' 계보 잇는다 (종합)
- 퍼센트 (사진=미스틱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명품 ’싱송라‘ 계보를 이어라’가수 퍼센트가 5년의 기다림 끝에 가요계에 데뷔한다. 퍼센트는 3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희예술극장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PVC’발매기념 음감회를 열었다.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지 5년째. 퍼센트는 데뷔전부터 윤종신과 하림, 조원선 정인 등 미스틱의 ‘싱송라’(싱어송라이터) 계보를 이을 차세대 뮤지션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영된 MBC 에브리원 ‘창작의신:국민 작곡가의 탄생’에 출연해 탁월한 작곡 실력을 뽐낸 바 있다. 퍼센트는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명이 ‘PVC’인데 제 앨범을 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앨범, 저로 채운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음감회에는 윤종신이 직접 사회를 맡으며 ‘미스틱이 야심차게 내놓은 뮤지션’ 퍼센트의 데뷔에 힘을 줬다. 윤종신은 2013년 가수 장재인의 소개로 퍼센트와 처음 만난 사연을 공개하며 “퍼센트의 음악을 먼저 들었는데, 완성도에 놀랐다”며 “그의 음악은 트렌디하면서도 흔치 않아 흠잡을데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퍼센트 (사진=미스틱 제공)길었던 준비기간 만큼, 앨범은 완성도 높은 곡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싱글로 음악팬들에게 인사했지만 정식 앨범 단위 공개는 처음이다. 데뷔앨범 ‘PVC’에는 더블 타이틀곡 ‘래빗 홀’, ‘캔버스 걸’을 비롯해 인트로곡 ‘PVC’, ‘Music God(뮤직 갓)’, ‘Downtown(다운타운)’, ‘Flower Scent(플라워 센트)’, ‘아무때나 돼’ 등 7곡이 수록됐다. 앨범명 ‘PVC’에 대해 퍼센트는 “투명한 재질의 PVC 가방은 그 안에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멋지게 보일 수도 있고 그저 비닐 가방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저의 이야기를 채워, 제 속까지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앨범 작업에 힘을 보탠 윤종신은 “음악이 워낙 좋고 완성도가 높아 거의 터치를 하지 않았다”며 “퍼센트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퍼센트 (사진=미스틱 제공)타이틀곡 ‘래빗 홀’은 상대방에게 점점 깊이 빠져 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멜로망스 정동환의 재즈풍 피아노 선율에 힙합 사운드를 접목시켜 한층 세련된 분위기로 완성했으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수민(SUMIN)과 퍼센트의 매력적인 음색이 귀를 사로잡으며 곡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퍼센트는 이날 자신의 활동명에 대해 “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퍼센트(%) 기호가 위에서 내려다 보면 한 벽에 동그라미 두 개가 있는데 그 동그라미가 저라고 생각했다”며 “하나는 내성적인 제 모습, 또 다른 하나는 음악 할 때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모습이다. 그것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퍼센트는 “여전히 데뷔가 믿지기 않는다”며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이런 자리가 생기면 아버지가 꼭 오시기로 했는데 지난해 암투병을 하시게 되면서 못오셨다”며 “많이 안타까워하셨는데 제가 꾸준히 열심히하면 아버지도 나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당찬 각오를 보였다. ‘PVC’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공모·방해는 없다'던 트럼프, 뮬러 임명에 "난 X됐다"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없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및 ‘사법방해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극도로 두려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뮬러 특검의 해임을 추진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함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으론 승리했지만, 정치적으론 패배를 기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18일(현지시간)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의 편집본을 통해서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미 주요언론들이 보도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5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뮬러 특검 임명 사실을 보고하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맙소사. 끔찍하다”(Oh my God. This is terrible)고 토로했다. 더 나아가 “내 대통령직은 끝장났다. 난 X됐다”(This is the end of my presidency. I’m fucked)고도 했다.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낙담과 두려움이 배어 나온 대목이다.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FBI 국장 해임 며칠 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의해 임명됐다. 과거 트럼프 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세션스 장관이 이른바 ‘셀프 제척’을 선언한 탓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있나”고 따지기도 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중간선거 직후인 11월7일 가장 굴욕적이라는 ‘트윗 경질’을 통해 중도 하차했다. 같은 해 6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집요하게 뮬러 특검의 낙마를 위해 뛰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세션스 전 장관에게 뮬러 특검이 “이익충돌 인물이니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지시는 불발됐다.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특검을 해임했다가 결국 하야하게 된 이른바 ‘토요일 밤의 학살’ 재연을 우려한 맥건 고문은 ‘사표’로 답변을 대신했다. 며칠 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 레완도스키 전 캠프 선거사무장을 시켜 세션스 당시 장관에게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대단히 불공정하다”고 말하도록 요청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를 처음 시작한 코미 당시 FBI 국장을 회유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도 허위보고한 사실이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플린을 잘랐다”며 이제 수사를 접고, 자신에게 ‘충성맹세’를 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무혐의’를 선언하라는 압박이었지만, 코미 전 국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2017년 5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수사대상임을 인정했고,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측근들은 ‘법무부의 단독결정’으로 몰아가려고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김상혁♥송다예, 결혼식 현장 공개…이것은 '응답하라 1990' 실사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클릭비 멤버 완전체와 700명에 육박하는 반가운 얼굴의 연예인들이 총출동한 김상혁-송다예의 결혼식 현장이 전격 공개됐다.1999년 데뷔한 ‘클릭비’ 멤버이자 방송인 김상혁과 얼짱 출신 현 쇼핑몰 CEO 송다예는 지난 7일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다. 무엇보다 김상혁은 지난 9일 TV조선 ‘아내의 맛’ 42회에 직접 출연해 송다예와 운명처럼 우연히 마주쳐 인연에 이르게 된 ‘첫 만남 에피소드’를 고백하며, 신부 이야기만 나오면 웃음을 머금는 행복한 새신랑의 모습으로 환호를 불러일으켰다.이와 관련 16일(오늘) ‘아내의 맛’ 43회에서는 클릭비 멤버 전원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축복의 메시지를 쏟아냈던 김상혁-송다예의 결혼식 현장이 담긴다. 김상혁은 원조 꽃미남 1세대 아이돌 그룹 ‘클릭비’에서 막내지만,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품절돌’ 반열에 들어섰던 상황. 설렘과 긴장감에 두근거리는, 턱시도를 입은 김상혁의 모습과 함께 벚꽃처럼 아름다운 4월의 신부 송다예가 모습을 드러내자 스튜디오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하지만 처음 해 보는 결혼식은 ‘혼란의 카오스’로 이어졌다. 새 신부 송다예는 친정 엄마와 사진을 찍던 와중 손을 꼭 붙잡은 채 울음을 터트렸고, 김상혁 역시 삐끗거리는 리허설을 시작으로 숨 가쁘게 밀려오는 하객들을 맞이하랴, 몰려오는 사진 요청을 소화하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던 것. 이에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패널들은 폭풍 공감을 쏟아냈다. 특히 김상혁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뭉친 ‘클릭비 멤버 6인’과 오랜만에 ‘클릭비 완전체’를 이뤄냈던 상태. 더불어 김상혁은 예전처럼 사이드 위치가 아닌, ‘클릭비 완전체’의 센터에 선 채, 클릭비의 곡 ‘Dreaming’을 신부에게 직접 축가로 불러 현장을 감동으로 일렁이게 만들었다. 과연 김상혁이 혼신의 정성을 담아 노래한 ‘4마디의 진심’은 과연 무엇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그런가 하면 김상혁-송다예의 결혼식에는 god 박준형, 구피 이승광, 주영훈, 배기성 등 마치 ‘응답하라 1990 실사판’에 버금가는 반가운 얼굴들이 총집합해 화제를 모았다. 뒤이어 김상혁의 중학교 선배 홍현희가 출격, “태교로 노래는 시키지 말아주세요. 립싱크일 수도 있어요!”라며, 익살스러운 ‘축시’ 한 자락을 전해 현장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해프닝이 벌어졌던 김상혁-송다예의 결혼식은 어떻게 마무리됐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제작진은 “김상혁과 송다예의 눈물과 진심이 가득했던, 아름다운 결혼식이 ‘아내의 맛’을 통해 속속들이 펼쳐진다”라며 “반가운 하객들, 와글와글했던 결혼식 현장과 함께 새 신랑도 몰랐던 뒷이야기까지 모두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오늘 밤 10시 방송.
- "구독·좋아요, 부탁~해요~" TV 예능의 크리에이터 도전
- (사진=덕화TV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고희를 앞둔 배우 이덕화가 ‘핵인싸’가 됐다. 카메라 앞에 홀로 앉아 ‘먹방’을 선보이며 ASMR을 만들고, 낚시 장비들을 ‘언박싱’한다. 채팅창 반응을 살피면서 라이브로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다.KBS는 이덕화의 손을 잡고 유튜브 채널 ‘덕화TV’를 개설했다. 지난 25일에는 이 과정을 담은 동명의 예능프로그램을 론칭, 그의 콘텐츠를 보는 다른 이들의 반응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포맷을 만들었다.여러 방식으로 TV 예능프로그램들이 유튜브 진출을 꾀한다. 미디어 환경이 온라인으로 줄기를 옮겨오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사용자들은 콘텐츠 선택에 있어 수동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능동적으로 기호에 따라 카테고리화 된 정보들을 찾는데, 특히 TV 방송 프로그램보다 호흡이 짧고 집중도가 높은 영상 클립이 소위말해 잘 팔린다.좀 더 발 빨랐던 방송국은 SBS다. 지난해 말 ‘가로채!널’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는데, 추구하는 목표가 ‘100만 구독자 달성’이다. 베테랑 방송인 강호동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개그맨 양세형을 투입했으며, 걸그룹 블랙핑크, 레드벨벳 아이린 등 ‘핫’한 스타들을 연이어 섭외하면서 구독자와 조회수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가장 성공을 거둔 사례는 ‘와썹맨’ 채널이다.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웹예능 콘텐츠로 god 출신 방송인 박준형을 내세워 만든 1인 방송이다. 28일 오후 2시 현재 구독자 176만에 누적 조회수 1억400만을 넘어섰다. TV 방송으로 풀어내지는 않지만, 방송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유튜브에 적합한 형식을 만들어낸 케이스다.MBC는 자체 콘텐츠를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재주가 있다.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예능 등의 장면들을 빠른 호흡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내놓는다. MBC는 공식 유튜브 채널 속 ‘오분순삭’ 코너를 개설해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 기존에 확보해놓은 자료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모양새다.방송국은 미리 확보해놓은 콘텐츠가 풍부한데다 섭외가 용이하고,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고성장을 이뤘다.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방송사의 웹 콘텐츠 도전은 좀 더 본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아람, 4년만에 정규 2집 발매
- 조아람 (사진=하이플라이뮤직 제공)[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조아람은 3월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정규 2집 ‘각자의 몫’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2015년 첫 정규앨범 ‘연애의 기록’을 발표하며 다양한 이별의 감정을 선사한 조아람이 4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긴 시간 신중한 곡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주변에 대한 돌봄이 담긴 따뜻한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전언이다.타이틀곡 ‘각자의 몫’, ‘사랑뿐’을 비롯해 총 10개의 트랙이 담긴 이번 앨범은 포크와 발라드 등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되었고, 첫 정규앨범과 마찬가지로 조아람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으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여기에 최문석, 슌(shoon), 플레이모드 등 동료 싱어송라이터를 비롯해 god, 워너원 등의 아티스트와 작업한 히트 작곡가 텐조, 허각의 ‘흔한 이별’을 프로듀싱한 룩원(LOOGONE), 정세운, 박보람 등의 작곡가로 알려진 준조 등 국내 최고 뮤지션들이 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소울맨, 정수완, 서원진, 필스트링 등 국내 최고 연주자들이 이번 앨범을 위해 힘을 합쳤다고 전해진 가운데 지난 27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통해 타이틀곡 일부가 공개되며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뽑기 없애자 '갓게임' 칭송..헌드레드 소울로 착한게임 가능성 확인"
- 지난 15일 올해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떠오른 하운드 13의 박정식(왼쪽) 대표와 김태연 리드 게임 디자이너(팀장)을 만나 한국 게임산업 내 BM 구조의 문제점과 중소개발사가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갓(God) 게임’, ‘탈(脫)조선 게임’…. 별다른 홍보 없이도 출시 첫 주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 출시 한 달 뒤인 현재 최고매출 20위권에 안착한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헌드레드 소울’에 이용자들에 붙여준 수식어다.헌드레드 소울은 과거 아이덴티티게임즈 공동 창업자이자 ‘드래곤 네스트’ 개발 총괄을 맡았던 박정식 하운드13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게임이다. 확률형 아이템, 이른바 ‘뽑기’가 만연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BM)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착한 게임’도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확인해 준 셈이다.◇과금에 내몰린 이용자 마음잡은 헌드레드 소울15일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박정식 대표의 얼굴은 편안해보였다. ‘헉슬리’의 메인 아티스트와 ‘킹덤언더파이어’의 아트디렉터를 거쳐 아이덴티티게임즈 공동 창업에 나섰던 그는 게임업계에서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표적인 개발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지난 2014년 하운드13을 창업했을 때 드래곤네스트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그와 함께 했다.그가 헌드레드 소울을 개발하며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과금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외부에서는 ‘그렇게 해서 과연 되겠느냐’, ‘검증된 뽑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지만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박 대표는 “과금 시스템에서 과감한 도전을 했음에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 규모가 괜찮게 나오고 있다”며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고, 게임 자체를 즐겨주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헌드레드 소울 디자인을 총괄한 김태연 리드 디자이너(팀장)도 “개발자인 동시에 게임 이용자로서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갓게임’ 평가를 듣고 있고, 우리의 이상을 지키면서 매출도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언급했다.◇“국내 모바일 게임, 대부분 극단적 과금체계 채용”헌드레드 소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근 5년 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던 라인게임즈와 틀어지며 자체 서비스를 해야 했을 때 역시 큰 도전 중 하나였다. 박 대표는 “라인과 꽤 오랜 기간 게임적으로 협의를 해온 관계였다. 하지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 BM(비즈니스 모델) 구조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와 김 팀장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BM의 경향이 극단적으로 이용자를 과금 체계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팀장은 “게임이 (과거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바뀌면서 (뽑기를 통한) 매출을 강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그런데 그 수위에 문제가 생겼다. ‘돈을 쓰면 좋다’와 ‘돈을 안 쓰면 안 된다(힘들다)’ 사이에서 후자로 너무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업계가 달라지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팀장은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넥슨의 신작 ‘트라하’에 대해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과금 시스템)에서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면서 “앞으로도 3N(넥슨·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을 비롯한 많은 회사가 극단적인 과금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된 시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다음 과제는 ‘플랫폼 다변화·해외 진출’하운드 13은 설립 초기부터 개발력을 인정받아 벤처투자(VC)를 비롯해 라인, 위메이드(112040) 등 다양한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왔다. 박 대표는 헌드레드 소울 출시 직후에도 대형 게임사에서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며 웃음지었다.하운드13이 잇따라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해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중소·인디 개발사에 갈수록 어려운 환경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지금 기회가 아주 없느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도 한국에 출시하기 전에 먼저 해외에서 소프트런칭을 했다. 그때 해외에서 나온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여러 군데에서 접촉이 왔다”고 말했다.박 대표도 “한국이 아니어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선 다양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에 자신이 있다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하운드13 역시 앞으로 ‘해외시장 공식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플랫폼 다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박 대표는 “헌드레드 소울은 현재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돼 있지만, PC로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인력이 충원되고 상황이 갖춰지면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는 또 “최소 1년 이상 지금과 같은 기조로 국내 서비스 및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그 사이 적당한 시점에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 북미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은 지금 당장 해결 방법이 없어 미룰 예정이며, 시차를 두고 동남아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 베를린영화제 폐막, 라피드 감독 ‘시너님즈’ 황금곰상 영예
- [이데일리 고영운 PD]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격인 황금곰상은 나다프 라피드 감독의 영화 ‘시너님즈(Synonyms)’에게 돌아갔다.프랑스, 이스라엘, 독일에서 공동으로 제작된 ‘시너님즈’는 이스라엘 전직 군인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라피드 감독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단지 가혹하거나 급진적인 정치적 서사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인간적이고, 실존적이며 예술적인 방향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2위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바이 더 그레이스 오브 갓(By the Grace of God)’에게 주어졌다. 오종 감독은 “(이 작품이) 영화관에서 상영될지, 프랑스인들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본 영화 제작과 관련해 자국 프랑스 내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이 상(은곰상)은 우리에게 커다란 놀라움이자 격려”라며 기쁨을 나타냈다.감독상은 ‘아이 워즈 엣 홈, 벗(I was at Home, But)’의 안젤라 샤넬레크 감독이 수상했고, 남녀주연상은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영화 ‘소 롱 마이 선(So Long My Son)’에 출연한 중국배우 왕징춘과 용 메이가 각각 받았다. 한편,‘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됐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이 섹션의 그랑프리에 올랐고, 그 밖의 한국영화로는 김태용 감독이 국립국악원과 손잡고 선보인 ‘꼭두 이야기’, 이수진 감독의 ‘우상’ 등이 초청되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