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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금리인상 시사…엔화, 달러당 148엔 중반 ‘뚝’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46엔까지 치솟으며 전일 종가(오후 5시 기준)대비 0.13엔 상승했다.(엔화가치 하락)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1일 145엔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엔화가치가 3엔 가량 떨어진 것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 입장을 드러낸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는 5.25~5.50%로 동결됐지만,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전망 추정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19명 중 과반 이상인 12명이 올해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5.50~5.75%로 예상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1%까지 치솟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OJ가 지난 7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했을 당시 3.8% 수준에서 약 60bp(1bp=0.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bp 오르는 데 그쳤다. 엔화 시세와 관련이 깊은 2년물 금리 격차도 5.1%대로 2000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이달 BOJ 정책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YCC 정책을 수정한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통화정책 변경 효과가 경제 전반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고,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증가해 엔화가치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해진 것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 크다. 아울러 일본은 거의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가가 오르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 수요도 확대할 전망이다.
구두개입에도 엔화 약세…우에다 ‘마이너스 금리’ 발언 주목
결국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으려면, 즉 엔화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을 줄이려면 BOJ 역시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틀거나 최소한 출구 전략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
이에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22일 기자회견에서 긴축 실마리를 내놓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가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에도 물가 목표(2%)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발언 이후 11일부터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대로 치솟았으며,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이나마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를 줄인 것이다. 종가 기준 10년물 금리가 0.7%대를 기록한 건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전략가는 “우에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에 걸쳐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