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윗옷에 양손 집어넣고 웃더라”…“추워서” 해명한 보험사 간부

여직원들 윗옷 안에 손 넣은 흥국생명 지점장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장난친 것” 해명
‘사건 진상조사’ 나온 본사 임원, 업무 실적 얘기만
  • 등록 2023-03-10 오전 5:50:51

    수정 2023-03-10 오전 5:50:51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흥국생명의 한 지점장이 직원 2명의 윗옷에 양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한 일이 벌어졌다. 이 지점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추워서 손이 차가웠는데, 장난을 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후 진상 조사를 위해 본사에서 나온 임원은 실적을 운운하면서 피해자들을 압박했다.

(사진=JTBC 캡처)
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에 있는 흥국생명 한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점장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갔다. 이어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상의 안에 넣고 웃기까지 했다. 직원이 밀치며 거부하는데도 꿈쩍도 않다가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돌아갔다. 놀랍게도 A씨는 또 다른 여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사건 발생 후 며칠이 흐른 지난달 13일 A씨는 회의 중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지점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외부에 알리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후 본사에서 임원 B씨가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지점을 방문했다. 그러나 B씨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며 업무 실적 얘기만 했다고 한다.

사건 관련 이야기가 없자 결국 직원들은 회의실을 나갔고 B씨는 “두 사람(피해 여직원들)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줄게요. 속 시원해?”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흥국생명 측은 피해 여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그만두게 했다. B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시켰다.

사건과 관련해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어요.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었잖아요”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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