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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떠오르는 말이 원교근공(遠交近攻)입니다. 먼 곳과는 손을 잡고, 가까운 문제에는 정면으로 대응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 말을 오늘의 리더십에도 충분히 빗대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는 멀리 밀어낼 대상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손잡아야 할 도구입니다. 그러나 진짜로 더 엄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리더 자신의 태도입니다. 기술이 부족한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태도가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도구는 좋아졌는데 판단은 가벼워지고, 속도는 빨라졌는데 책임은 흐려지고, 결과는 많아졌는데 관계는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사람이기 이전에 역할입니다. 그리고 역할에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기준을 LA6(Leader Attitude 6), 곧 충직, 자존, 배려, 개방, 갈망, 단정이라는 여섯 가지 태도로 말하고 싶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이 여섯 가지는 더 중요해집니다.
먼저 ‘충직’입니다. 일과 사람에 거짓되지 않는 태도입니다. AI가 정리해준 데이터라고 해서 곧바로 내 판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내놓는다면 그것은 효율이 아니라 무책임입니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다루는 것입니다. 리더는 AI 활용을 하더라도 여전히 맡은 일에는 충직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배려’입니다. 새로운 기술은 리더만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뒤처질까 봐 불안하고, 누군가는 대체될까 봐 두렵고, 누군가는 새로운 방식 자체가 버겁습니다. 이때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무조건 속도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적응할 수 있도록 살피고, 배움의 간격을 줄여주고, 불안을 함부로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배려는 부드러운 말이 아닙니다. 함께 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힘입니다.
네 번째는 ‘개방’입니다. 리더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닫힌 사람은 배우지 못하고, 들뜬 사람은 분별하지 못합니다. 개방은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두는 태도입니다. 조직 안에서 누군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때 그것을 리더는 편견 없이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살아 움직입니다.
마지막은 ‘단정’입니다. 변화가 클수록 리더는 더 정돈되어 있어야 합니다. 단정은 외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질서, 판단의 기준, 일의 우선순위가 가지런히 서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AI라는 도구가 빨라질수록 사람은 더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성과는 지속됩니다.
결국 리더십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도구가 달라져도, 끝내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리더의 태도입니다. AI를 가까이 두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은 태도입니다. 충직하게 검토하고, 자존으로 중심을 지키고, 배려로 함께 가고, 개방으로 받아들이고, 갈망으로 배우고, 단정으로 정리하는 것. 이것이 기술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리더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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