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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우 강력한 지능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조직은 이전과 다른 행동 양식을 갖게 됩니다. 정보의 흐름이 훨씬 빨라지고, 의사결정의 방식도 달라지고, 협업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그러나 AI가 조직 문화를 직접 만들지는 못합니다. AI는 사람을 대신해 관계를 만들지 못합니다. 조직 안의 신뢰를 구축하지도 못합니다. AI는 설계자가 아니라 도구입니다. 건축으로 비유하면 AI는 설계도이자 중장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실제로 짓는 사람은 결국 인간입니다. 어떤 조직 문화를 만들지 결정하는 것도 결국 리더와 구성원입니다.
그렇다고 AI가 조직 문화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AI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의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업무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AI는 점점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주는 존재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조직 안의 새로운 ‘지능 파트너’ 같은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변화는 조직의 대화 방식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 생각에는 그렇다”라는 말이 힘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경험 많은 상사의 직관이 의사결정을 좌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대화의 방식이 조금 달라집니다. “내 생각에는”보다 “데이터에 따르면”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자연스럽게 서열 중심의 문화가 논리 중심의 문화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직급보다 근거가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합본취리(合本取利)’라는 말이 있습니다. 밑천을 한곳에 모아 이익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주변의 사람과 자원을 모아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입니다.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자산을 연결해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내라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리더십은 기술을 많이 아는 리더십이 아닙니다. 연결을 잘 만드는 리더십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AI를 연결하고 조직 안에 흩어져 있는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입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그리고 그 문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합본취리의 지혜가 있습니다. 사람과 기술과 지식을 한곳에 모아 더 큰 성과를 만드는 힘이 필요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조직은 여전히 사람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강하게 만드는 원리는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바로 함께 밑천을 모아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합본취리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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