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인기의 그늘…"충원 요구" 노조에 홈플러스 '난감'

6월 말 출시 이후 두 달여 만 46만마리 팔리며 '대박'
노조 "땀으로 튀긴 치킨 오래 못가" 노동 착취 주장
사측 "적정 생산량 정하고 있어…충원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반박
  • 등록 2022-08-30 오후 4:28:45

    수정 2022-08-30 오후 9:43:4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물가 시대에 한 마리당 6990원이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노사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당당치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지점의 판매량은 늘리고 있지만 충원계획은 없어 델리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상황에 맞게 적정 생산량을 정하고 있다”며 근시안적 충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서 귀추가 주목된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사진=홈플러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노조)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키로 했다.

홈플노조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로 매출은 대략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조리 노동자 수는 그대로다”라며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조리 담당 노동자들이 기존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당당치킨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노동착취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땀으로 튀긴 치킨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출대박에 걸맞는 적정인력을 지금 당장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홈플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당치킨으로 고객들이 홈플러스 보다 많이 찾는다고 하니 노조원들도 모두 반가운 마음”이라면서도 “당당치킨 때문에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판매 중지 등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산·판매량이 늘고 이에 따라 매출도 늘었다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충원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국장은 “당당치킨 출시 이후 생산량이 한때 10배 가까이 늘면서 노동강도 역시 심해져 사측에 공문을 수차례 보내 충원을 요구했다”며 “돌아온 답변은 충원을 어렵고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에서 조정했다고 하는 생산량도 출시 직전 대비 3~5배 많고 유사 치킨 상품도 출시해 노동강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김 국장은 “사측은 충원 후 당당치킨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해당인력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라며 “충분히 해당 인력을 다른 파트로 보직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이 많아 매년 정년 퇴직자가 1000명 이상 나오는데 해당 자리에 배치하면 된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말 출시한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46만 마리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가격의 최대 3분의 1에 불과한 착한 가격 마케팅이 주효해서다. 매장에서는 제품이 나오는 시간이 되면 수십미터의 대기행렬은 제품 출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홈플러스 134개 지점 중 조리기구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2개를 제외한 132개 점포에서 각 상황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물량을 판매 중이다.

사측은 노동·휴게시간과 관련한 법적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노조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회사도 당당치킨의 높은 인기로 델리코너 조리인력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충원은 여러가지 경영 환경을 복합적으로 고민해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당당치킨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인력난을 호소한다고 무턱대고 뽑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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