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버티기도 한계”...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코픽스, 첫 4%대 진입...2개월 연속 고점
시중은행 주담대 7% 훌쩍...하단금리도 6%대 넘겨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 경쟁 영향 받아
  • 등록 2022-12-15 오후 5:58:28

    수정 2022-12-15 오후 7:55:5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초 4%를 넘기는 등 역대급 수치를 갱신한 탓이다. 16일부터 적용될 시중은행 주담대 상단금리는 7%대를 훌쩍 넘겼고, 하단금리까지 6%대로 올라서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비명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 코픽스 역대급 수치...4%대 넘겨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과 비교해 0.36%포인트 상승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2.79%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이번달 코픽스는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최고치 경신이며, 2010년 2월 은행연합회가 코픽스를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를 넘겼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번 코픽스 상승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여파 영향이 크다.

지난달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25%로 인상하자, 은행들이 연 5% 안팎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은행의 주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채 발행이 금융당국 요청으로 막히면서, 은행들은 수신상품을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 금리를 더 경쟁적으로 올렸다.

코픽스 산정 요소는 다양하지만, 보통 예·적금 금리의 반영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아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출이자 6개월만에 연 826만원 늘어

코픽스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또다시 치솟게 됐다. 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참고해 다음날 주담대 금리에 적용한다.

실제 11월 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을 마친 은행들 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기존 6.56%~7.36%에서 16일부터 6.92%~7.72%를 적용한다. KB국민은행도 5.91%~7.31%에서 6.27%~7.67%로 오르고, NH농협은행은 5.67%~6.77%에서 6.03%~7.13%로 상승한다. 시중은행 대부분의 주담대 상단금리가 8%를 육박하게 되고, 하단금리의 경우는 6%를 넘기게 된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대출로 끌어 주택을 산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16일에 3억 5000만원의 금액을 3.98%(코픽스 신규취급액 1.98% + 2.0%) 금리로 주담대(변동형)를 받았을 경우, 연간이자는 1393만원이다. 그런데 12월 16일 코픽스 상승분(1.98%→4.34%)만큼 변동된 금리를 적용할 경우 연간이자는 2219만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연간이자는 2.36% 상승하고 이자 부담액은 826만원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변동금리 주담대 경우 6개월에 한번 대출금리가 변동된다.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 5.93%~7.33%에서 연 6.29%~7.69%로 금리 하단이 연 6%를 넘어서게 됐다.

◆이자부담에 주택거래도 위축...은행들 우대금리 늘려야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의 냉각기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잣대)로 불리는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9일 기준 65.7을 기록해 직전주(66.8)보다 하락했다. 이는 2012년 7월 첫주(58.3) 조사 시작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저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세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월세화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8만6889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20만8315건)의 41.7%를 차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1월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결국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결과를 낳게 됐다”며 “물론 12월 들어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시키면서 다음달부터는 소폭 안정되겠지만, 실질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우대금리 항목을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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