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태원 고교생 극단선택에 "더 굳건했으면"…野 "충격적"

'이태원 참사' 생존자 10대 극단 선택
한덕수 "치료 생각 강했으면 좋았을 것" 발언
野의원 한목소리…"책임 회피할 궁리만 한다"
  • 등록 2022-12-15 오후 8:54:27

    수정 2022-12-15 오후 8:54:2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태원 참사를 겪은 고등학생이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 선택을 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제 그만 하실 때가 됐다. 내려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고교생 A군이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A군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함께 있던 친구 2명을 사고로 잃었고, 이후 교내 심리상담과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라고 밝힌 뒤 “본인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총리는 “우리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은 본인이 치료를 받고 싶어하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경비 문제 등으로 치료를 더이상 할 수 없는 등의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은 충분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고교생의 극단 선택이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일찍 해산하면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부인하며 “정부로서는 이태원 참사 다음에 수습하는 과정, 장례절차, 보상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고 생각해 우리가 가진 조직을 가지고 대응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의 발언이 보도되며 야당 의원들은 한 총리가 사고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렸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영정을 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사 생존자 청소년의 부모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세상을 등지기 전 온라인상의 망언들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했다”며 “SNS에 떠도는 악성 댓글들은 한 총리와 정부·여당의 망언들이 키운 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가 나서서 이 청소년의 죽음이 본인 탓이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 등까지 떠미는데, 활개치는 악성댓글에 날개 달아주는 꼴”이라며 “참으로 자격 없다. 더 이상 지켜보기도, 견디기도 어렵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서면브리핑을 통해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종합지원센터의 빈약한 트라우마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제기했어야한다는 말로 정부 지원체제의 잘못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의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한 총리가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누가 158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도록 방치 했느냐. 바로 정부다. 그런데도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지금도 수많은 생존자와 유가족이 비극적 참사에 힘겨워하고 있다”며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 치료 지원은 물론이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 총리의 발언을 두고 입장문을 낸 국무총리실 비서실은 “안타까움의 표현일뿐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알려 드린다”며 “한 총리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분수대에 아기천사
  • 또 우승!!!
  • 물속으로
  • 세상 혼자 사는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