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공연 입장처리 시스템' 일부 복구…보상안은 '미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이자 온라인 티켓 예매 플랫폼인 예스24 접속 오류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매처 확인용 ‘공연 현장 입장처리 시스템’은 일부 복구됐다.

예스24 티켓 예매 내역 확인 관련 공지. (사진=예스24 티켓 인스타그램)

예스24 티켓은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사이트를 통한 본인의 예매 내역 확인은 불가능하나 각 공연장 티켓 박스(매표소)에서는 예매 내역이 확인 가능한 상태”라며 “현장에서 본인 확인 후 티켓 수령, 정상적인 관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구텐버그’의 제작사 쇼노트도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일 금일 예스24 예매자 정보가 복구돼 신분증 지참 혹은 예매내역, 개인정보 확인으로 티켓 수령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공연장 혼잡을 막기 위해 30분 일찍 오픈했던 매표소도 12일부터는 기존대로 오픈하기로 했다.

예스24는 지난 9일 새벽부터 홈페이지와 앱 서비스가 접속 불능 상태다. 티켓 예매는 물론 도서 검색과 주문 도서 배송 조회 등 예스24의 온라인 서비스 전반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공연계도 피해를 입었다. 예스24 티켓 예매 내역을 전산상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다. 이에 예스24 티켓과 공연 제작사들은 관객들에게 좌석 정보가 기재된 예매 내역을 지참할 것을 공지했으나, 예매 내역을 찾지 못한 일부 관객은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예스24 티켓은 이번 사태와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환불, 예매, 취소 서비스의 재개 일정은 순차적으로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상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상안을 계속 논의 중이나 티켓 예매, 도서 구매, 전자책 이용 등 각 분야별로 피해가 복잡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예스24는 해킹 사실 등을 제때 알리지 않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예스24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기술적인 오류”라고 밝혔지만, 하루 뒤인 지난 10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가 랜섬웨어 해킹으로 인한 사건이며, 예스24 측이 9일 오후 KISA에 해킹 피해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예스24 측은 추가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 해킹으로 인한 접속 오류를 시인해 화를 키웠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예스24는 11일 2차 입장문을 통해 “현재 예스24의 최고보안책임자 및 관련부서가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KISA가 “사고 상황 파악을 위해 예스24 본사로 KISA 분석가들이 10일과 11일 2차례 방문했으나, 현재까지 예스24는 KISA의 기술지원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된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혀온 예스24는 12일 새벽 홈페이지에 새 공지문을 올려 “현재까지의 내부 조사 결과로는 개인 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혀 이용자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