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나는 이종범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

  • 등록 2007-09-03 오전 11:30:36

    수정 2007-09-03 오후 12:07:55

사진=KIA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달인에게 묻는다'는 박진만에게 선배 유격수들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김재박-이종범으로 이어지는 최고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후배의 자격으로...

박진만은 김재박 LG 감독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직접 본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재박 감독님이 한참 뛰실때는 내가 너무 어렸다.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사양했다.

그러나 이종범에 대해서는 달랐다. 그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이종범에 대해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말은 "이종범처럼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유격수가 매번 3할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외야수와는 천지차이다. 체력도 문제가 됐을텐데 방망이도 잘치고 도루까지 많이 했다. 내겐 우상이나 다름 없었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비를 잘하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잘 칠 수 있을까 싶었다."

박진만은 실제로 '이종범 처럼' 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수비에 비해 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지만 수비가 궤도에 오른 뒤엔 타격 훈련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결국 2001년 3할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여기서 짚어볼 것이 유격수의 체력적 고충이다. 언뜻 보기에도 유격수의 움직임은 다른 야수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그것 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박진만은 "포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일구 일구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유격수도 비슷하다. 주자가 없으면 다른 포지션하고 비슷하지만 주자가 출루했을때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사인을 모두 체크하고 2루 커버도 가야 하고 방망이 안 치더라고 끊임 없이 움직여야 한다.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러면서 몸으로 움직이는 것 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이종범에 대한 평가. 우리는 이종범을 화려한 유격수로 기억한다. 화려함은 기본기와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여겨진다. 이종범이 일본 진출 후 외야수로 밀려났었기에 그런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그럼 이종범은 기본은 부족한 유격수였을까. 박진만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종범이형은 누구보다 화려한 플레이를 했지만 누구보다 기본에 충실했다. 어떤 공이던 잡으려고 애썼다. 그게 기본기다. 따라가 잡고 던지고 정확히 던지는게 기본이다. 잡지 않고 던질거부터 생각하고... 그건 아니다. 내 기준에서 종범이형은 누구보다 기본에 충실하려했던 유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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