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스룸’에서 손 앵커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다루면서 온라인에서 회자된 김 기자의 질문 태도를 언급했다.
손 앵커는 “과거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간담회에서 (기자가)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김 기자의 질의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번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기자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는 얼어붙어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라고 다소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양극화·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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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한 현직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김 기자의 질문 방식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 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은 무엇보다 구체적이지 않다. 무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돼서 경제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해야 답하는 사람도 그 인과관계를 반박할 것인데…”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까 결국 마지막 나오는 질문도 추상적이고 인상 비평만 하는 것 같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같은 이상한 질문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맞는 말씀”이라며 이 기자의 비판을 거들었다.
김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질문에 (문 대통령이) 늘 답변이 한결 같았기에 그냥 훅 들어간 감은 있다. 그리고 저는 대통령이 ‘자신있다!’ 이렇게 답변하시길 바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나라와 문 대통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질문이었다”면서 “애써 최대한 부드럽게 순화해서 말씀드렸다고 생각했지만…들으시는 분들에 따라, 또 대통령도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수 있겠다고 여겨진다. 그 점에는 각기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며 무례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인 이날 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는 미국 백악관 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도 한 기자가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달리는 지지자들의 댓글에 대해 토로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해당 기자는 파장이 일자 후속 기사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