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적정 상장사' 속출…증시 상폐 공포

[2020 감사보고서 살펴보니]
올해 벌써 44곳, 미제출도 23곳
비적정 상장사 작년보다 늘어날 듯
2년 연속 비적정 16곳 상폐 위기
  • 등록 2021-03-31 오전 12:10:00

    수정 2021-03-31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증권시장에 상장폐지 공포가 감돌고 있다. 2020년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한정·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2019년부터 회계기준이 깐깐해지면서 매년 비적정 상장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적정과 비적정 경계에서 줄 타기를 하는 곳이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한차례 비적정을 받은 기업들이 올해에도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이날 오후 8시까지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곳, 코스닥시장 35곳 총 44곳으로 나타났다.

2019사업연도 감사에서 56곳이 비적정을 받았던 것에 비해 적지만,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비적정 의견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코스닥시장 15곳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에 따른 제재를 면제 받은 코스닥 상장사가 8곳이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적정·의견거절(코스닥은 범위제한 한정도 포함) 등 비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17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비적정 감사 의견 기업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업계는 2018사업연도 재무제표부터 적용된 새 외부감사법의 영향에서 이유를 찾는다. 신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으로 감사인의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감사 역시 깐깐하게 진행되도록 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인의 책임과 독립성이 강화하면서 꼼꼼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 등이 영향을 미쳐 의견거절 등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업종의 상장사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적정 의견은 상장폐지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를 비롯해 감사 의견 현황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년 3월 주총 시즌에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종목을 지켜봐야 한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코스닥 150 지수에서 바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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