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인 ‘프롭테크’ 산업이 양적·질적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부동산 업계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른 프롭테크 산업 성장세가 주목된다.
20일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프롭테크 분야별 누적 투자금액은 지난 5월 기준 총 1조6914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이후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신규 유치하고 있다.
|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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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의하면, 기업 수는 2019년 5월 72개에서 같은 해 11월 114개로 늘었다. 2020년 11월 218개로 늘더니 올해 8월에는 278개로 집계됐다.
프롭테크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ICT 기술을 건설과 부동산업에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프롭테크의 주요 영역은 부동산 개발과 중개 및 임대, 스마트 건설 기술 등으로 분류된다.
초기 프롭테크 기업은 부동산 매매와 거래 중개 플랫폼의 형태로 매물정보 제공과 단순 검색기능 등 역할을 했다. 직방과 다방 등이 대표적인 1세대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이후 IC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건설과 부동산 전·후방 밸류체인에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례로 프롭테크 기업들은 부동산 개발과 건축물 설계 및 시공, 부동산 관리 등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분야에 진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 거래중개 플랫폼 기업도 단순 정보제공 기능에서 나아가 비대면 계약 서비스와 VR 홈투어 등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통적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도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3D 설계 솔루션업체인 텐일레븐과 AI 기반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건설은 텐일레븐 6% 지분 투자도 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주거생활 플랫폼 아파트너와 신규 입주 아파트에 단지관리 및 입주민 편의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에서 프롭테크를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공공 시범사업을 통한 신규사업 개척 유도와 정책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정책적 인센티브가 포함돼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