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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예금은 넉 달째 감소세를 보였고 달러 환매조건부증권(RP),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가 오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 인기도 시들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을 오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달러예금 한달새 23억7000만달러 ↓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말 496억 6000만달러로 한 달 새 23억 7000만달러 줄어 7개월 만에 500억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개인 달러예금은 86억 3000만달러로 4억 1000만달러 감소했고 기업 달러예금 역시 410억 3000만달러로 19억 6000만달러 줄었다.
기업 달러예금은 무역대금 결제를 위해 인출한 영향이 컸고 개인의 경우 원·달러 추이에 따라 반응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163.22원에서 12월 평균 1183.30원으로 20원 뛰었다. 12월 한때 1210원을 넘기도 했다.
주로 증권사가 판매한 달러 RP는 2015년 초에 잔액 28억달러를 웃돌다 작년 들어 2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작년 6월 13억 9000만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다시 9월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달러가 약세일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ETF 설정액은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강세일 때 수익을 내는 ETF 설정액은 줄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때 수익 내 인버스ETF 인기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수익을, 떨어지면 손실을 입는 키움KOSEF 미국달러선물과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 설정액이 175억원, 100억원 줄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달러선물 인버스 ETF는 2~4%대 수익을 올린 반면 달러선물 ETF는 2~4% 손실을 냈다.
강달러 전망에 투자유망 자산으로 꼽혔던 미국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주춤한 상황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 북미주식 펀드에서 14억원이 유출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고수하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약달러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도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