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혁신과 융합으로 한의약 새 도약 모색한다

  • 등록 2019-12-20 오전 5:00:00

    수정 2019-12-20 오전 5:00:00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통계청의 2019년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65세 이상이 총 인구의 2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73% 이상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 최소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혁신적인 신약과 진단·치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도 예상되지만, 이것만으로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모두 온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기존 의료를 보완할 수 있고 오래전부터 써왔던 약초 등으로부터 신약 개발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전통의약과 보완·대체 의약이 그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며 전 세계적인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Global Industry Analysts, Inc)에 따르면 전 세계 보완대체의약 시장은 2015년 1141억8000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1542억74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50년에는 이 규모가 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계산한다. 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한 질병 예방과 진단, 자연 친화적인 치료 등을 통해 오랫동안 생활 속에 뿌리내려 온 우리 한의약 역시 대표적인 전통의약 중 하나로서, 미래 보건의료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2017년 총 진료비 중 55%가 관절 통증, 염좌 질환일 정도로 아직 한의약은 ‘통증을 덜기 위해 침 맞으러 가는 곳’이나 ‘가끔 보약 지으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활용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동양의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함께 하는 중국에서는 2014년 기준 심뇌혈관 의약품 시장에서 중성약의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만성질환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의약이 폭넓게 활용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한의약이 아직 임상적 근거나 표준화된 방법 등이 충분히 정립되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한의약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정부는 2006년부터 5년마다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그간 한약재의 안전성과 효과성 연구, 해외환자 유치와 해외진출 지원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한의약의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해 현장의 한의사와 한의대생부터 한의약 관련 기업, 관련 학회와 연구진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공통된 의견은 앞으로는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를 위한 혁신적인 노력과 함께 현대 의학과의 융복합 등 새로운 분야의 기술 개발, 지역사회에서 지역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활용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년은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해이다. 한의약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지금까지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과 함께 더 깊이 있는 고민을 담을 것이다. 우리 한의약이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한의약계도 함께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진정성 있게 살펴야 할 것이다. 신뢰받는 한의약, 세계로 도약하는 한의약을 담아내는 한의약 혁신을 위해 정부와 한의약계가 함께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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