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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줄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3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0.1~0.2% 증가)를 뒤엎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구체적으로 판매 실적 부진은 대부분 분야에서 눈에 띄기 이뤄졌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폭인 1.8% 줄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을 비롯한 비(非)점포 소매판매도 2008년 11월 이후 최대 폭인 3.9% 쪼그라들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윳값 인하와 연말·연초 지속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폐쇄) 사태를 그 배경으로 지목했지만,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에 온라인 매출이 두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인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의 숫자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백악관은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SJ에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쇼핑객들이 예년보다 늦게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기에 셧다운 사태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소매판매 수치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도 CNBC방송에 “눈길을 끄는 요인”이라면서도 “단 한 달의 지표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