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많은 생명 구할 것”…뒤에선 “이국종, 이XX”

  • 등록 2020-01-14 오전 7:24:15

    수정 2020-01-14 오전 8:25:1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두고 아주대병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 (사진=이데일리)
13일 MBC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유 원장은 “때려쳐, 이 XX야. 인간 같지도 않은 XX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이 대화의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어떤 문제로 유 원장이 분노한 건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이번에 우리 스태프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냥 제가 깨진 것 같다”라고만 했다.

유 원장의 일방적인 공격은 ‘닥터헬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24시간 출동이 가능하고, 이동 중 응급처치도 가능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는 지난 9월 첫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닥터헬기 취항에 불만을 품은 이도 있었다. 취항식 직전 아주대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지자 유 원장은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150명 올라가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으면 누가 책임져요. 경기도 책임이죠 그거는? 우리 책임 아니에요, 우리 행사 아니니까”라며 극단적 발언도 이어갔다.

닥터헬기 운항이 시작되며 병원 수뇌부와 갈등이 깊어졌다.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을 문제 삼은 것.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지금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요. 저한테도 직접 연락도 오는데. 요즘 민원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외상센터 인력 충원을 위해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병원은 인력을 반으로 줄였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하지만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해, 일단 2달간 병원을 떠나 마음을 추스르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 교수는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 중이다.

해당 녹취록을 들은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헬기 민원은 좀 참아보자. 내가 내 가족이 사용할 수 있다”(siny****), “환자를 돈으로 밖에 안 보네. 경영도 경영이지만 환자 중심으로 가는 병원으로 경영했으면 좋겠다”(mase****), “이런 대접을 받고 일하고 계셨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gudt****), ”외상센터는 매우 필요한데 일반적인 의료법인들은 적자를 이유로 싫어하니. 국가가 나서서 광역별로 외상센터를 만들면 어떨까. 민간에서 소화하기엔 너무 벅찬 거 같다“(yong****)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희석 원장은 닥터헬기 론칭 기념식에서 “이번 경기도 응급의료전용헬기의 도입 및 운영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보다 많은 응급 및 외상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중증, 응급·외상치료의 표준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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