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장 그만둔 이국종, 아주대로 다시 돌아갔다

  • 등록 2020-06-29 오전 7:21:05

    수정 2020-06-29 오전 7:21: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국종 전 아주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이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앙일보는 박해심 아주대의료원장(알레르기 내과, 아주대 의무부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교수가 이달 초 아주대의료원 산하 첨단의학연구원 소속 외상연구소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교수는 현재 안식년인 이 교수가 권역외상센터 진료보다 KT와 함께 중증외상환자의 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재난 안전플랫폼 구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월29일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병원에 보직 사임원을 제출했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유희석 전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이 이미 수년 전부터 병실 배정,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부터는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갈등이 격화한 사실이 추가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취재진에게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는 과거 의사 3명, 간호사 2명으로 꾸려져 24시간을 운영하던 과거 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교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당시 이 교수는 “복지부와 병원이 나만 조용히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니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의대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용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20년간 병원에 ‘앵벌이’ 노릇을 한 것 같다. 더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갈등이 공개된 후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유 원장의 폭언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또한 이 교수를 비롯한 전체 교수진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유 전 원장은 2월 말까지 임기를 모두 마친 뒤 자리를 떠났고, 지난 3월 1일부터 박 교수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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