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96㎡는 지난달 22일 54억5000만원(6층)에 팔리며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형은 작년 7월 8일 44억6000만원(1층) 계약 이후 거래가 없다가 7개월 만에 약 10억원이 뛰었다.
‘현대2차’ 전용 196.8㎡도 지난 1월 11일 55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49억 3000만원)보다 5억 7000만원 올랐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82.9㎡도 1월 신고가인 57억 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43억 5000만원)보다 14억원 뛰었다.
압구정재건축 단지의 관심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쏠리고 있다. 규제를 풀겠다는 후보자가 당선돼 정책 기조를 바꿀 경우 지구단위계획 고시가 단숨에 확정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06년 6월 기본계획 수립 보류 이후 15년째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보완 중이다. 아파트 지구단위 계획은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의 토지이용 효율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제시한 관리 방안이다. 아파트 재건축 진행 시 지구단위 계획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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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안 발표 시기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은 계속 보완 중”이라면서 “부동산 상황과 추이를 보며 지구단위계획 결정 시기를 조정·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특별계획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서울시가 압구정 특별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이미 만들어 놨지만, 집값을 자극할까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발표를 안 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 기조만 바뀌면 지구단위계획 고시 결정 발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신중한 만큼 새 서울시장이 취임하더라도 급격한 재건축 정책 변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재건축 족쇄 중 어느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재건축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재건축 조합 인가로 기대를 모으면서 올랐던 호가가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야 구분 없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가 공공 중심으로 주택공급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정책 변화가 더딜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민간재건축에 대한 정책변화가 늦어지면 형성된 호가가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