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기생충’”…편의점 취업한 40대 부부, 먹고 자며 ‘내 집’ 행세

40대 부부, 취업한 편의점서 먹고 자고
5개월간 CCTV 보니 “‘기생충’ 떠올라”
  • 등록 2024-04-30 오전 7:32:02

    수정 2024-04-30 오전 7:32:0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편의점에 취업한 40대 부부가 물품과 현금 등을 들고 사라진 가운데 그동안 이들이 벌인 행각이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사진=MBN 화면 캡처)
29일 MBN에 따르면 전북 임실군의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40대 부부 B씨와 C씨에 편의점을 맡겼다가 10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A씨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가량 이 편의점에 취업해 근무했다. 그런데 갑자기 편의점 물품과 현금을 들고 이들은 종적을 감췄다.

이들이 사라진 뒤 A씨는 CCTV를 확인했고, 그제야 이들의 황당한 행각이 밝혀졌다.

부부는 이곳에서 계산도 없이 식품을 먹고 세탁세제 같은 물품을 마음대로 썼다. 또 먹고 자는 등 마치 제 집처럼 편의점을 이용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내 C씨는 편의점 식품 진열장에서 샌드위치를 골라 계산 없이 먹었고 B씨는 담배를 챙겼다. 또 음료수도 수시로 마시고 심지어 현금도 챙겼다.

이들을 본 적이 있다는 마을 주민은 “담배를 사러 가면 ‘금고가 고장 났다’며 (내가 준)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현금으로 계산하는 경우, 이들이 모두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B씨는 과거 사기 혐의로 재판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 A씨는 “아기가 있는 부부였는데 CCTV를 보니 어이가 없었다”며 “영화 ‘기생충’을 보는 듯했다”고 황당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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