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음식물 쓰레기 주면 농산물 받는다”…자원순환 앞장선 ‘이 기업’

이노비즈 인증기업 지엘플러스 제조현장 가보니
미생물로 음식물 분해·소멸…부산물은 퇴비 활용
부산물 수거 시 포인트 제공…“탄소중립 실천”
쿠쿠·캐리어 등 10여개사 ODM 납품
AI·IoT 기술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 제고
  • 등록 2023-04-23 오후 12:00:00

    수정 2023-04-23 오후 7:41:43

[부천(경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20일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음식물처리기 제조업체 ‘지엘플러스’ 공장. 사측이 제공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잔반을 음식물처리기 ‘바리미’에 넣은 지 2시간이 지난 후 보니 음식물과 미생물이 뒤섞여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김완재 지엘플러스 대표는 “라면처럼 익힌 음식의 경우 2시간이면 거의 사라진다”며 “24시간이 지나면 음식물의 약 95%가 소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음식물처리기가 건조·분쇄하는 방식이었다면 바리미는 미생물이 음식을 분해·소멸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미생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온도를 제어하고, 음식물과 미생물이 잘 섞일 수 있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김완재 지엘플러스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공장에서 음식물 처리기 제조 공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음식물 처리 후 남은 부산물은 물, 흙과 섞어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지엘플러스는 바리미 사용자들로부터 부산물을 수거해 농가에 퇴비로 제공한다. 농가에서 나온 농산물은 다시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지엘플러스는 사용자에게 에코포인트를 제공해 자사 ‘에코페이몰’에서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5㎏ 규격 봉투에 부산물을 채우면 2만 포인트(2만원)를 지급한다”며 “에코페이몰은 고객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플랫폼’이다. 자원순환이 가능토록 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미생물 균주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공장은 음식물 처리기 본체를 만드는 제조 파트와 미생물 균주를 봉투에 담는 포장 파트로 나뉜다. 포장 파트에 들어서자 톱밥처럼 생긴 미생물 균주가 대형 대야에 가득 담겨 있었다. 모두 충남 천안에 있는 연구소에서 직접 배양한 것이다.

지엘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미생물 연구소를 설립해 직접 미생물을 배양한다. 미생물 처리 관련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6월에는 이노비즈협회로부터 이노비즈(제조혁신기업) 인증을 받았다. 기술력을 알아본 기업들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처만 쿠쿠, 롯데필링스, 캐리어 등 10여 개사에 이른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스마트 음식물 처리기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장착해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도 있다. 지엘플러스는 앞으로 제조 및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연구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탄수화물·기름 등 음식물별 특성에 맞는 미생물 균주, 생분해 플라스틱까지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 등을 개발할 것”이라며 “음식물 처리기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작물을 재배하고 이를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데 활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엘플러스 음식물 처리기 ‘바리미’에 음식물을 넣은 뒤 2시간이 지난 모습.(사진=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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