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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일부 중소기업의 TV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제품에서도 불량이 나타나면서 역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가 망했어요’ 구매자는 무슨 죄?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A씨(57)는 얼마 전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단지 내 케이블 유선방송 업체가 회선 교체 작업을 완료해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해졌으니 ‘채널 자동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대기업도 ‘고객님 사정’ 외치다 부랴부랴 진화
대기업도 마냥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LG전자(066570)는 2014년~2015년 사이 생산된 일부 LED(발광다이오드) TV 제품에서 하얀 점이 생기는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됐다. 당초 LG전자 측은 “(초기 구입자의 경우)무상보증기간 2년이 지나 더 이상 무상수리 대상이 아니다”라며 수리비를 요구했지만, 피해자들이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언론에 제보하는 등 문제가 커지자 입장을 바꿔 무조건 무상수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만 한정하고 있고, 하얀 점 수준이 아닌 화면이 아예 어두워지는 현상까지 나타난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사설 수리업체 관계자는 “쉬쉬하고 있을 뿐, 삼성전자나 동부대우전자 등 다른 대기업 제품에서도 일부 기종에서 불량이 발견된다”며 “제조업의 특성상 불량이 없을 수는 없는데 고객 응대는 항상 매끄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 제품이라도 어차피 생산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설사 한국산 제품이라도 불량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