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인체의 복벽이나 기타 부위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돌출된 부위에 따라 대퇴부와 아랫배 부위에 발생하는 탈장을 대퇴부 탈장, 수술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는 반흔 탈장, 배꼽 부위로 빠져나오는 배꼽 탈장, 사타구니 부위에서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탈장은 서혜부 탈장으로 복부의 근육량이 감소해가는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혜부 탈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4만 8,358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 수가 4만 2,96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88%를 차지했으며 남성 가운데서도 60세 이상인 환자 수가 2만 5,350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탈장은 특별히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부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배에 힘을 줄 때 사타구니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묵직한 압통이 동반되며 배에 힘을 풀면 돌출 부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이 넓어져 돌출된 덩어리가 더 커지게 되고 통증의 정도도 심해진다. 특히 돌출된 장기가 균열에 끼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가 되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폐색으로 인한 오심, 구토,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은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돌출된 장기를 밀어 넣는 도수 정복법이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수술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돌출된 장기를 제자리에 넣어주고 약해진 복벽을 보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뚫어 진행해 절개 수술보다 손상 정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