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에서 당시 신고 녹취록을 입수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에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것은 당일 오전 7시38분이다. 피의자 김성수 동생이 피해자 A씨가 자신들에게 욕을 하고 있다며 신고를 한 것이다.
김씨 동생은 “누가 지금 손님한테 욕하고 있다. 게임하고 있었는데 이거 닦아달라고 얘기를 했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는데 욕설하고 이러니까”라며 경찰 출동을 요구했다.
7시42분에는 A씨 역시 신고전화를 해 “손님이 계속 와서 욕설하고 한다. 좀 와서 어떻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7시43분쯤 도착해 다툼을 말린 뒤 철수했다.
두 번째 시민은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저희는 지금 지나가다 봐서 바로 신고하는 거다. 지금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된다”며 다급하게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이 상황에서 경찰은 “누가요”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그냥 빨리 오시면 된다”며 재촉한다. 경찰이 범행 당사자의 신체조건, 행동 상황 등 구체적인 내용이 아닌 단순 신원을 묻는 추상적인 질문을 한 것이다.
이처럼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럿 지적되면서 경찰의 사건 대응 매뉴얼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1차 출동 후 싸움을 말리기만 한 점에 대해서는 피해자 A씨 아버지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가해자와 동생)을 지구대로 데려가서 진정시킨 뒤 귀가조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강 의원 역시 “경찰 출동에서 사망까지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에 국민들도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분노 범죄를 막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한다”는 주문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