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저는 싸울 것이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 더 이상 구시대적 색깔론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결연한 의지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입장표명 요구에 침묵해왔던 문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13장 분량에 해당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며 “집권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낸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국익 중심’ 원칙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평화가 더 좋은 안보이므로 평화를 추구했다. 경제협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경제협력을 추구했다. 그리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고, 남북관계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보수정책을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그 모든 성과를 다 까먹은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는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다. 거리낄 게 없으니 정직하게 말하고, 사실대로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안이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대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나머지 사실관계는 회의 참석자들이 메모 등을 근거로 밝힌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회고록을 쓴 분도 참여정부 장관이고 다르게 기억하는 분들도 참여정부 관계자들이기 때문에 저는 시시비비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다수의 기억과 자료에 의해 사실관계가 자연스럽게 밝혀졌다”며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이다. 또 그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습니까”라면서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저는 얼마든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새누리당의 대응을 비난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을 예로 들며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이라면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이다. 결국 색깔론은 경제에도 무능하고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평생을 색깔론과 싸우며 끝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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