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껴안기는 기본이었다” 前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미투’

“체육계 미투 분위기에 용기 냈다”
지목된 코치 “전혀 사실 아니다”
  • 등록 2019-01-17 오전 10:20:42

    수정 2019-01-17 오전 10:20:42

(사진=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체육계에 미투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2년 동안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미투에 동참했다.

지난 16일 SBS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생활 당시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해 국가대표의 꿈을 접고 선수생활을 그만뒀다는 A씨를 인터뷰했다. A씨는 SBS 측에 “심석희, 신유용 선수를 보고 용기를 냈다. 지금이야말로 스포츠계가 변해야 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점”이라며 다른 피해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하던 고등학생 시절 B코치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뽀뽀하고 그런 건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했고 껴안는 건 기본이었다. 메시지를 통해서나 실제로 만나서 ‘사랑한다’, ‘영화도 따로 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골적인 성추행과 함께 폭언도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 A씨는 “(B코치가) ‘돼지 같은 X아’라며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별의별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자신이 직접 맞은 적은 없지만, B코치가 다른 선수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여자애들도 라커룸 등으로 끌고 가서 때리기도 했고, 헬멧을 내려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년간 이어진 상습 성추행에 팀을 옮겼지만, B코치를 대회나 훈련 때마다 마주치는 게 힘들어 결국 선수생활을 그만뒀다. B코치는 SBS와 전화통화에서 성추행과 폭언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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