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선수는 TV·냉장고 없이 골판지침대…日 "돈 내고 빌려써"

외국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중세 일본" 비판
  • 등록 2021-07-22 오전 10:41:18

    수정 2021-07-22 오전 10:41:1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

2명이 투숙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객실. 침대는 골판지로 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에 TV와 냉장고가 없다는 비판에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TV와 냉장고 등은 유상 대여 대상이고 선수단의 요청이 있어야 제공한다는 것.

2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다. 적절한 시점에 주문이 있다면 조직위가 제공할 책무가 있고 당연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러시아 측에서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요청이 있다면 가능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에 대해 세계 각국 선수들의 불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일본 선수들은 선수촌이 아닌 별도의 숙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삼독은 선수촌 방이 너무 좁아 “중세 같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핸드볼 대표팀 선수도 소셜미디어에 “(2016년 올림픽) 리우와 비교해도 모든 것이 부족하다. TV도, 냉장고도, 간이 주방도 없다”고 호소했다.

4~5명의 선수가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뿐이고 TV와 냉장고가 없으며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돼 있는 등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탁구와 유도, 레슬링 등 메달 유망 종목 선수들은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의 지난 17일 보도에 따르면,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 획득이 유력한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외부 숙박 시설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존에 훈련 거점인 NTC를 계속 이용하면서 풍부한 훈련 시설을 이용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선수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대표팀은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제공되는 선수촌 음식 대신 자국에서 공수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일본은 선수들에게 별도의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한 한국 정부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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