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옅어지면서 콘텐츠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콘텐츠주들의 성장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한 시민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관련 분장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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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콘텐츠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주가는 8만8100원에 마감했다. 전월 동기 대비 10.3% 올랐다.
제이콘텐트리(036420)는 5만9000원으로 전월보다 10.7% 상승 마감했다.
에이스토리(241840) 주가도 한 달 만에 23.6% 상승한 2만97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에서 대흥행하며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증가로 콘텐츠주 전반의 주가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콘텐츠주들이 최근 다시 반등한 것은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신규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며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크다. 신규 업체들의 공세가 매섭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최소 12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0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애플TV+도 이달 25일 배우 윤여정, 이민호 등을 주연으로 한 한국 참여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에 맞서 넷플릭스도 25편의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들도 20여편의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콘텐츠 업체들은 OTT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달 22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드라마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방영하는 16부작의 드라마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넷플릭스, 애플TV 등과 오리지널 작품 13편 방영을 예정 중이다.
아울러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될 기미가 나타나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지난 2017년 한한령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 ‘아이치이’가 이달 3일 처음으로 국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영을 결정하면서 다른 콘텐츠의 방영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OTT 사업자 간 소리 없는 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