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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져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40대 이상 산모의 출산율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 연령도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0.6명 증가한 7.0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은 1991년 1.5명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4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2005년, 2015년, 2019년).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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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86.2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5.0명, 20대 후반이 35.7명 순이었다. 하지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5~29세 출산율은 전년보다 5.3명, 30~34세는 5.2명 각각 줄었다. 특히 30~34세 출생아수는 2012년 23만9223명에서 지난해에는 13만133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였다. 첫째·둘째·셋째아 출산 산모의 평균 연령은 전년대비 0.1~0.3세 상승했다.
| 주요 연령층 출산율 추이(2013~2019년)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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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전년대비 30대 초반 산모의 출생아 수는 1만2000명 감소했고, 20대 후반 산모의 출생아 수도 7000명 줄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4%로 전년대비 1.6%p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지칭한다.
신혼부부가 첫째아를 낳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비중은 57.1%로 전년대비 3.5%p 감소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3년, 둘째아 출산은 4.7년, 셋째아 이상 출산은 7.4년이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전년대비 0.1년 증가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은 비중은 57.1%로 전년대비 3.5%p 감소한 반면, 2~3년 사이 비중은 28.0%로 2.1%p 증가했다.
출생아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은 산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30대 후반에서 6.9%로 최고를 보인 후 40대 이상에서는 5.2%로 감소했다. 고령산모가 늘면서 조산도 늘고 있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8.1%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7세로, 37~41주의 평균 연령 32.9세보다 0.8세 많았다.
전문가는 40대 출산율 증가는 인공수정·시험관 아기 등 불임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고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출산을 돕는 의료기술 발달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40대 출산이 늘어나는 것이 저출산 극복의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20~30대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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