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목격자, 손정민 사진 찍은 이유? '친구, 도둑인 줄'

  • 등록 2021-05-12 오후 3:20:04

    수정 2021-05-12 오후 3:20:0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추가로 나온 목격자가 당시 사진을 찍은 이유가 전해져 이목을 모은다.

12일 故손정민씨 부친은 새 목격자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 “처음에 친구 쪽이 우리한테 이야기를 했을 땐 오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애(정민씨)가 술을 먹고 잠이 든 상황이었고,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친구가 멀쩡하게 쓰러진 정민이의 옆에서 뭔가를 보고 짐을 챙기고 있다”고 머니투데이에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었던 정민이 친구 A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에 따르면 목격자는 ‘남자가 다른 사람 주머니를 뒤지기에 도둑인 줄 알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앞서 목격자 D씨와 그의 지인은 11일 밤 8시부터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고(故)손정민 일행 목격자 인터뷰. 사진=연합뉴스TV
D씨는 연합뉴스TV를 통해 “야구점퍼 입으신 분이 일으키다가 손정민 그 사람이 다시 풀썩 누웠다. (손씨 친구가) 갑자기 물건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에 다시 누웠다. 손정민 씨 옆에 다시 누웠다”고 말했다. D씨와 그의 지인은 손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서 새벽 2시 50분쯤까지 머물렀다고 했다.

목격자 D씨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손씨로 보이는 남성이 누워 있다. 옆에는 친구 A씨로 추정되는 야구 점퍼를 입은 남성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지난 8일 진술이 일치하는 목격자 중 3명을 서울 반포한강공원으로 불러 목격 장소와 전후 상황을 자세히 물었다. 목격자들은 새벽 3시 반 이후 상황에 대해 “새벽 3시 40분쯤 손 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 씨는 서 있는 걸 봤다”는 공통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A 씨가 손 씨를 깨우고 있었고, A 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진술한 장소 주변의 CCTV도 확보해, 진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손씨의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온 뒤 드러날 전망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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